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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4화

지영주의 모습에 반명선은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

그녀는 착실히 지영주를 쳐다보며 얕은 웃음을 지었다. “언니, 저… 저는 당신이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저희… 만난 적이 있나요?”

사실 지영주는 반명선의 몸에서 반호영의 모습을 찾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반명선의 얼굴을 본 지영주는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반호영은 무척이나 잘 생겼다. 남자 무리에 있어도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생긴 미남이었다.

반호영의 얼굴은 부소경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두 사람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각자의 매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영주가 상상도 못 한 일이 일어났다. 반명선이 이렇게 못생겼다니.

“왜 그러세요? 언니?” 반명선은 여전히 의젓한 모습이었다.

지영주의 마음에 말 못 할 씁쓸함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반호영을 다시 얻지 못할 거라는 그런 씁쓸함 말이다.

반명선이 이렇게 못생겼는데도 반호영은 조카를 이렇게나 예뻐했다.

반호영이 가족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반호영에 대한 지영주의 그리움이 한층 더 깊어졌다.

그녀는 빨간 눈시울로 반명선에게 물건 한 꾸러미를 건네주었다. 그녀는 그제야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며칠 전에 해외에 갔었어. 오는 길에 뭐 좀 들고 왔는데… 이거… 너네 삼촌이 너한테 남겨 준거야.”

“20억짜리 수표야.”

“그리고 이건 다른 유품들.”

“뭐라고요?” 그녀의 말에 반명선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반명선은 멈칫거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영주를 쳐다보았다. “언니… 지금 뭐라고 한 거예요? 언니가… 어떻게 삼촌을 알아요? 우리 삼촌 아직… 살… 살아있어요?”

사실 반명선은 삼촌이 죽었다는 사실을 벌써 알고 있었다.

그녀는 두 눈으로 직접 삼촌이 묻히는 모습까지 봤었다.

삼촌이 살아 돌아온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군가 삼촌의 유품 얘기를 하자 반명선은 무척이나 슬퍼졌다.

지영주도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너희 삼촌, 분명히 죽었다. 언니도 네 삼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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