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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2화

반명선?

그 이름에 모든 사람이 놀라고 말았다.

다들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었다. 지영주가 만나려던 사람이 반명선이라니.

“너… 반면선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영주야?” 고윤희는 지영주의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줄곧 반호영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지영주는 고개를 숙이더니 참담한 말투로 말을 이어 나갔다. “얼마 전에 해외에 잠깐 갔다 왔어요. 거기서 반호영 유물을 좀 가지고 왔는데, 반호영이 반명선을 위해서 해외 계좌에 돈을 좀 넣어놨더라고요.”

“반명선이 대학 다닐 돈이라나, 뭐라나.”

“그 사람은… 반명선이 다른 사람의 돈으로 학교 다니는 걸 원치 않아 해요.”

고윤희와 신세희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 둘 다 마음속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지영주 이 사람, 겉으로는 독하고, 차갑고, 모질어 보이지만 마음은 그 누구보다 더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착하기도 하고.

적어도 지영주는 돈만 보면 눈이 휘둥그레져서 정신을 못 차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고윤희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가봐, 영주야. 앞으로 명선이랑 자주 연락하고 지내.”

혹시, 이렇게 두 사람이 서로 기대며 온기를 나눠 가질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지영주는 연인을 잃었고, 반명선은 가족을 잃었다.

두 사람의 그리움은 한곳을 향해 있었다. 분명 서로에게 온기를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알았어요.” 지영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정아도 바로 입을 열었다. “어렵지 않아! 명선이 지금 남성에서 대학 다니고 있어. 나랑 선희가 지금 당장 널 명선한테 데려다줄게. 엄청 착하고 참한 여자더라고. 만나면 너도 분명 좋아하게 될 거야.”

그녀의 말에 지영주도 바로 웃음을 지었다. “좋아.”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까?” 엄선희가 물었다.

지영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다들… 다들 어디가? 나도! 나도 갈래!” 이제 막 밖에서 돌아온 삼인방 중 대장, 신유리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유리는 총총 뛰어오며 그들에게 물었다.

세 남매는 어디서 구르고 다닌 건지, 돌아왔을 때 이미 몸이 흑투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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