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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1화

“사실 얘는 아무 생각이 없어.”

“그냥 바보거든.”

민정아는 헤실헤실 웃기만 할 뿐이었다. “히히…”

지영주도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허허허…”

그건 고윤희도 별로 본 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지영주가 지금 웃고 있다.

구형민을 안고 있는 고윤희와 부민희를 안고 있는 신세희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웃음을 지었다.

그때, 차 안에서 작은 아이가 뛰쳐나왔다.

유리의 손에는 커다란 유니콘 인형이 들려 있었다. 꽤 힘들었는지 유리가 투덜대며 걸어 나왔다. “아이참, 내가 유니콘 인형 안 들고나온다고 했지? 엄마가 기어코 들고나오라고 하더라니.”

“정말!”

“유리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거든!”

“난 이딴 유니콘 전혀 놀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유리가 안고 있는 유니콘은 유리와 비슷한 키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유리는 줄곧 걸을 때 앞이 안 보이는 상태였다. 유리는 민정아와 지영주도 보지 못했다.

고윤희는 야유가 조금 섞인 말투로 유리에게 물었다. “유리야, 이 유니콘 인형이 그렇게 싫은데 안고 있는 이유가 뭐야?”

유리는 한숨을 쉬며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이게 다 제 동생 때문이잖아요. 쟤가 이 유니콘만 보면 헤실헤실 웃으면서 엄청 기뻐하는 것 때문에 제가 이렇게 안고 온 거에요.”

신세희는 고윤희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집 누나가 동생을 아주 끔찍하게 아끼거든요. 둘째가 유니콘 인형만 보면 웃는다고 굳이 저걸 들고 오더라니까요. 정말 말리지도 못해요.”

신세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품 안에 안겨있던 부민희 어린이가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민희는 어눌한 말투로 무언가를 계속 말하고 있었다. “누… ㄴ… 누나… 누나…”

9개월인 부민희는 이제 간단한 단어 정도는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

‘누나’라고 부르는 부민희의 말소리에, 10개월 된 구형민도 같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누… 누나…”

9개월, 10개월 된 아이들이 너 한마디, 나 한마디 누나라고 말하고 있었다.

두 아이 모두 엄마의 품속에서 벗어나 유리를 찾으러 가고 싶어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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