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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0화

그 당시 구경민도 어린 나이었다.

구 씨 집안은 구성훈의 기세에 눌려 출세하지 못했다. 구 씨 집안에서 유일하게 용감한 구경민은 지영명보다 네 살 정도 어렸었다.

하지만 계략 측면에서는 지영명보다 훨씬 뛰어났다.

게다가 구가 집안은 대대로 군인 출신이었기 때문에 구경민 또한 훌륭한 무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영명이 살인을 저지르고 다닐 때 구경민과 마주쳤다.

구경민은 부하 직원을 동원해 지영명은 어느 한 집에 가두었다.

이 집은 바로 돼지를 도살하고 도매하는 곳으로 집 주인의 인상은 매우 험상궂고 건장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남동생을 위해 시내에 집을 한 채 사주려던 시골의 한 여대생은 집 주인에게 빚을 지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평생 도살장에 갇혀 살게 될 줄 알았던 여대생은 뜻밖에도 살인자 지영명을 만나게 되었다.

집 주인과 지영명의 외모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었다.

지영명은 집 주인을 죽이고 집안에 있는 현금과 재산을 챙겼다.

이때, 여대생이 지영명의 다리를 붇잡았다.

지영명은 차갑게 말했다. “나는 여자 안 죽여! 그러니까 자극하지 마!”

여대생은 서럽게 울며 말했다. “저 좀 안아주시면 안 돼요?”

지영명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물었다. “뭐?”

여대생은 말했다. “집 주인은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밤에 힘을 쓰지 못했어요. 결혼 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사람과 잠자리에서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었어요. 게다가 자기 혼자 흥분해서 저를 때리곤 했어요.”

잠시 후, 여대생은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여기에 저만 남겨놓고 가지 마세요. 죽어도 좋으니 한 번만 안아주세요.”

지영명은 어여쁜 여대생을 지그시 바라며 꼬옥 안아줬다.

20대의 지영명은 혈기왕성하다.

지영명은 여자를 다루는데 매우 능숙하다. 게다가 여대생은 밤새 울고 웃으며 지영명을 꼬옥 껴안고 있었다.

지영명은 여대생이 안쓰러워 차마 발 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대생과 시간을 지체한 탓에 지영명은 구경민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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