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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7화

이제야 눈치챈 홍원은 빨개진 얼굴로 애걸하며 말했다. “알겠어. 그런데… 여기에서 말고… 여기에서 하는 건 너무 치욕스러워…”

지영명은 비웃으며 말했다. “치욕스러워요?”

홍원은 울며 말했다. “너는 나를 원하니까 내가 그 욕망을 채워줄 수 있어. 하지만 내 남편이 보는 앞에서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당신이 치욕이 뭔지 알아요?” 지영명은 홍원의 머리끄덩이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 홍원은 멍해졌다.

“악랄하기 그지없는 여자! 분명 당신 회사가 손해를 봤고, 김 씨 노인네가 당신 딸을 원했는데 계속해서 내 동생을 협박하다니! 설이는 이제 10 살이고, 그 노인네는 70살입니다! 당신들이 사람입니까? 지금 치욕스럽다고 했습니까? 못 하겠다고요? 당신이 내 동생을 협박했을 때 치욕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당신이 설이한테 뭐라고 했어요? 설이를 감옥에 보내서 사형 받게 한다고 했죠? 생각 좀 해보세요, 10살짜리 아이가 어떻게 사형을 받겠습니까! 네?"

지영명은 홍원을 발로 세게 짓밟았다.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 홍원은 입에 거품을 물었다.

잠시 후, 화가 덜 풀린 지영명은 고개를 돌려 심지산에게 말했다. “심지산 씨! 설이는 당신 혈육이에요! 저 악랄한 여자가 설이를 협박할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어요? 네? 뭐 하고 있었냐고요!”

“......” 이미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는 심지산은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심신해와 심설은 모두 심지산의 딸이다. 하지만 왜 심신해는 공주님 대접을 받고, 심설은 벌을 받아야 하는가?

심설은 심지산의 신해 패션회사의 혜택을 절반도 누리지 못했다. 심지어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보기는커녕 사람들 앞에서 심지산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했다.

그런데 심설에게 치욕을 준 심지산이 부귀영화를 누릴 자격이 있는가?

이것은 아주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심지산은 눈물을 흘렸다.

지영명은 울고 있는 심지산에게 말했다. “심지산 씨, 설이가 왜 당신 집안의 현금을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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