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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신세희가 바로 그런 사람이지. 그녀가 얼마나 용감한 사람인지, 그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거야. 나한테 신세희는 언제나 하얀 달빛 같은 존재였어. 그러니 나는 반드시 그녀를 이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해줄 생각이야."

지금의 서준명은 그녀가 얼마나 용감한 사람인지 조금은 가늠할 수 있었다.

어차피 부소경은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으니 아직까진 총각이었고, 고백하는 사람 한 명 늘어났다고 해서 별문제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준명은 신세희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고 동시에 그녀가 마음을 접길 바라기도 했다.

차는 금세 부소경의 결혼식장 앞에 도착했다.

결혼 장소는 조금 외진 곳에 있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산장으로 다소 적적해 보이기까지 했다. 결혼식을 지나치게 성대하게 치르고 싶지 않았던 부소경 때문이었다.

하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굳이 요란스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고 나머지는 부소경이 임서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였다.

그가 임서아와 결혼하게 된 건 단순히 은혜를 갚는 행위였고 임서아가 그의 아이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부소경은 결혼식을 최대한 간소화해서 진행시켰으나 여전히 대부분 사람들의 눈에는 부씨 집안의 혼례가 매우 호화로워 보였다.

레드카펫이 산장부터 대로변까지 이어졌고 카펫 양쪽엔 각양각색의 생화가 가득 장식되어 있었다. 엄동설한에도 꽃이 활짝 핀 것이었다.

결혼식을 축하하러 온 하객들이 끊이지 않았고 산장 밖에는 수많은 차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그 기다란 줄의 끝에서 신세희가 다급히 차에서 내리려는데 서준명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세희 씨, 만약 부소경에게 고백을 하려는 거라면 제 말을 잘 들어야 해요. 지금 여기 사방에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어요. 적어도 수십이고 많게는 백이 넘을 거예요. 이대로 나가면 경호원에게 끌려가 부소경씨는 만나지도 못하게 될 겁니다."

신세희가 초조하게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해요?"

"부소경 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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