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신세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소경 씨, 비 오던 그날 밤을 기억하세요? 비 오는 밤 당신이 캄캄한 작은방에서, 내가 몸을 판 거냐고 처량하게 물었었죠? 저는 울면서 아니라고 대답했고요. 게다가 엄청 놀라면서 나한테 처음이냐고도 물었었죠. 아직도 기억하나요, 소경 씨?” 이때가 되자 신세희는 얼굴을 붉힐 수도, 아무것도 신경 쓸 겨를도 없었고 그저 부소경이 진실을 알게 해야 했다.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됐다. "그 사람들, 임 씨 집안……임 씨 집안사람들은 그때 당신을 살리려는 것이 아닌, 당신을 죽이려고 했어요. 밖에서 몸 파는 여자를 찾아서 쓸까 봐, 그 여자가 비밀을 지키지 못할까 봐 임지강이 감옥에서 날 찾은 거예요, 하지만 임지강도 당신이 반격할 줄은 몰랐죠. 당신이 반격한다는 걸 알았을 때 그 사람 딸이 날 사칭해서 그날 밤 그 여자가 임서아라는 걸 알려준 거예요. 당신이 임 씨 집안에 감사하는 동시에 임서아를 아내로 맞이하게 만든 거라고요. 소경 씨, 당신은 총명하고 결단력 있는 사람이니 잘 분별해 주세요.” 이 순간, 줄곧 과묵했던 신세희는 비록 매우 흥분하고 다급했지만 그녀는 또박또박 조리 있게 말했다.뒤에 있던 허영과 임서아는 간담이 서늘해졌다.허영은 신세희가 진실을 알고 결혼식장에 와서 펑펑 울기를 바랐고, 그렇게 되면 임서아와 부소경의 결혼식은 엉망이 되겠지만 신세희가 히스테리를 부리게 된다면 부소경은 그녀를 완전히 죽여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소경이 신세희를 죽이기만 하면 임 씨 집안은 안전할 것이고, 임서아 부인의 자리도 지켜질 것이었다. 그러나 신세희는 그녀의 예상과는 달랐다. 반대로 신세희는 용감했고, 그녀는 부소경을 쟁취하러 왔으며 그녀는 흥분했지만 여전히 조리 있게 말을 했다. 이제는 부소경이 신세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때, 신세희를 배웅한 서준명도 넋을 잃은 상태로 차 밖에 서 있었고, 그는 신세희가 부소경과 두 달 동안 가짜로 결혼
이 순간, 신세희는 절망감조차 느끼지 못했고 부소경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으며 이것이 그녀의 모든 희망이었다.그녀는 목숨을 잃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고, 그녀는 미친 듯이 네 명의 경호원을 마구 걷어찼다. 그중 경호원 두 명이 그녀에게 걷어차였다. 하지만 이건 부소경 도련님이 사람을 해치면 안 된다는 명령이 있었기 때문에 어찌 할 수 없었다. 경호원도 이 소란을 피운 여인과 부소경이 도대체 얼마나 깊은 인연이 있는지 몰랐고, 결혼식에서 이렇게 소란을 피웠는데도 부소경이 아직도 그녀를 찢어 죽이지 않는다니, 정말 의문이었다. 부소경이 건드리지 못하게 한 사람은 경호원이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신세희는 경호원 중 한 명의 팔을 입으로 세게 깨물었고, 경호원은 “악……" 하는 소리와 함께 신세희를 잡고 있던 팔을 풀었다. 신세희의 히스테리가 어미 늑대처럼 발악을 하자 나머지 경호원도 그녀를 붙잡지 못했다. 신세희는 또다시 부소경을 향해 달려갔고, 그녀와 부소경은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소경 씨! 설마 당신 아들에게 당신의 옛길을 물려줄 생각인 거예요? 하 씨 아주머니가 평생 당신을 돌보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잊은 거예요? 소경 씨……”신세희가 울부짖었고, 부소경은 이번에 정말 화를 냈다! 그는 임서아의 손목을 뿌리치고 돌아서서 신세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고, 신세희도 마침 부소경을 향해 뛰어가 두 사람은 동시에 신세희의 두 개의 큰 뱀가죽 자루 앞에 다다랐다. 신세희는 똑바로 서 있을 수 없어 뱀가죽 자루에 기대어 몸을 반쯤 구부린 채 부소경을 올려다보며 말했다."소경 씨, 내가 바로 당신을 구한 그 여자예요……당신은 나랑 결혼해야 해요. 소경 씨……” "정말 기상천외하군!”뒤에서 부 씨 집안 어르신이 등장했다. 신세희가 대놓고 현장에 와서 혼사를 다투는 것을 보고, 부 씨 집안 어르신은 신세희를 발로 걷어찼다. 신세희는 자신의 뱀가죽 자루에 기대며 화난 얼굴을 한 부 씨 집안 어르신을 올려다보았다. "역시
”썩은 달걀을 던져버리자!”"도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년!” "부 씨 어르신 저 여자의 사정을 봐주지 마십시오, 저런 여자를 가만히 놔두는 것은 재앙입니다!” 주변에서 결혼식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부태성에게 호소하듯 말했다. 부태성은 화가 나서 신세희를 바라보았고, 신세희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자 부소경은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신세희, 정말 도를 넘었군!” 하지만 그의 어조는 주위 사람들에게 깊은 살의를 느끼게 했다. "나 부소경은 평생 한 번 결혼하는데, 네가 와서 망치려고 하는 거야? 계약서도 썼고, 거액의 계약금도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왜 이렇게 나오는 거지? 네가 네 입으로 우리 어머니와는 진정한 우정이고 돈을 보고 온 게 아니라고 했지, 그런데 이제 와서 내 결혼식을 망친다고?”“소경 씨……”“꺼져!”부소경이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 20미터쯤 떨어진 곳에 서서 카메라를 들고 이 진기한 사건을 기록하려던 남자의 카메라가 흔들릴 정도로 큰 소리였다.남자가 카메라를 집어 들고 놀라 황급히 도망쳤다.신세희가 눈물을 흘리며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꺼지라고!”부소경이 다시 말했다. "내 말을 믿지 않는 건가요?”신세희가 부소경이 세 번째로 말했다. “이번 생에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네 목숨이 죽는 것만 못하게 할 테니까. 세상에서 가장 지저분하고 천박하고 존엄성이 없는 여자가 무엇인지 직접 느끼게 해줄게! 나는 남자 못지않게 여자한테도 독해! 내가 오늘 너에게 손을 대지 않은 것은 네가 두 달 동안 내 어머니를 보살펴 준 것의 대가니까, 지금 당장 꺼져!”“……”신세희는 말이 없었고, 그녀는 부소경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부소경은 항상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었고, 신세희는 부소경이 상대방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직접 본 적이 있다. 신세희는 놀라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부소경은 신세희를 쳐다보지도 않고 경호원 네 명만 바라보며 말했다."이번에 이 여자를 다시 돌아오게
트럭이 신세희 옆을 휙 지나갔고, 신세희도 밀어낸 힘으로 도로 가장자리로 빠르게 굴러떨어졌다.길 가장자리는 바로 언덕이었다. 신세희의 마음속은 절망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굴러떨어져 자신의 뱃속의 아이를 지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죽을 수도 있었다고 느꼈다.하지만 그녀는 아픔을 느끼지 못했고, 정신을 차려 보니 한 남자에게 안겨 있었다.남자는 자신의 몸을 신세희의 방석으로 사용했고, 그녀가 한번 뒹굴 때마다 그는 팔로 그녀를 받았고, 두 사람 모두 언덕 아래로 굴러가기 시작했을 때 신세희는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놀랐다. 남자는 재빨리 손을 뻗어 뾰족한 돌을 움켜쥐었다.남자가 다른 손으로 신세희를 끌어안자 두 사람은 그제야 굴러떨어지지 않았다.신세희는 놀란 나머지 숨을 크게 몰아쉬더니,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고는 깜짝 놀라 말했다."서시언 씨, 당신이었어요? 왜……여기 있는 거예요?” 서시언은 머리에 땀방울이 촘촘히 박혀 있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세희 씨, 오는 길에 서준명 도련님한테서 들었어요. 당신이……부소경의 아이를 가졌다고요?” 신세희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그 사람은……더 이상 내 아이를 원하지 않아요. 내가 그에게 모든 상황을 얘기했지만 그는 나를 믿지 않았고, 경호원에게 내가 다시 돌아와서 그의 결혼식을 망치면 경호원에게 목을 베고 자결하라고 했어요. 게다가 만약 내가 다시 돌아오면 정말 천하고, 더럽고, 존엄 없는 여자의 삶을 보여주겠다고도 했고요. 부소경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에요. 방금 전 차에 부딪힐 뻔한 것도 그 사람의 결단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서시언의 얼굴에서 땀이 더 세차게 흘러내렸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신세희 씨, 출소한 지 3개월밖에 안 됐는데 당신은 부소경이 얼마나 악랄한지 전혀 몰라요. 4개월 전, 부 씨 집안의 권력자는 부소경의 이복형인 부소건이었는데, 그때 사람들은 모두 부소경이 부소건의 포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대 부소경이 하룻밤 사이에 판을 뒤집은 겁
신세희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녀는 운성에서 두 달 넘게 있으면서 부소경과 조의찬을 알게 될 줄은 몰랐고, 게다가 서준명에게 급하게 돈까지 빌리고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유일하게 교집합이 별로 없는 사람은 서시언이었다. 그녀는 조의찬을 만날 때마다 조의찬과 서시언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서시언은 매번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으며 옅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오늘 목숨을 바쳐 그녀를 구한 사람이 서시언이라는 것이다. "고마워요 시언 씨……”신세희가 나지막이 말했고, 서시언은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남성을 벗어나면 우리는 안전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돌아오도록 하죠.” 그러자 신세희는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남성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그 사람을 다시는 찾지 않을 거고, 내 아이가 태어나면 아빠는 죽었다고 말할 거예요.” 남성, 영원히 안녕! 부소경을 다시는 보지 않을 거야! 아마 부소경도 영원히 그녀를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금쯤 부소경은 임서아와 손을 잡고 결혼식을 올리고 있겠지? 눈물이 신세희의 시선을 흐리게 했다.한편, 부소경은 신세희가 생각한 것처럼 임서아와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부소경이 신세희를 쫓아낸 후, 임서아가 그에게로 와서 애교를 부리며 그에게 팔짱을 낀 뒤 말을 꺼냈다.“소경 오빠, 날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신세희는 항상 날 질투했어요, 내가 전에는 당신에게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이제는 내 말을 믿어 주는군요.” 부소경은 차갑고 매서운 눈빛으로 임서아를 바라보았고, 임서아는 가슴이 떨렸다. 하지만 부소경은 항상 이렇게 냉담했기에 그녀는 익숙한 듯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들어갈까요, 소경 오빠?” 오늘 임서아는 그와 결혼식을 올리게 되지만 감히 그의 이름을 바로 부를 수는 없었다. 그녀는 부소경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부소경의 이름을 부르는 신세희는 지금쯤 트럭에 치여 진흙이 되었겠지? 히히!부소경의 팔짱
”……”임서아는 놀라서 입을 크게 벌리며 눈알을 동그랗게 떴고, 신부의 모습도 잊은 채 부소경을 바라보았다.“소……소경 오빠, 이게…..왜 그런거죠? 왜……”뒤에 객석에 앉아 있던 하객들도 어안이 벙벙했다.주석에 있던 임지강과 허영은 더욱 당황했고, 1초 전 의기양양하던 모습에서 1초 뒤 나락으로 떨어졌고, 두 부부는 하마터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 뻔했다. 허영은 더더욱 질문을 억누를 수 없었다."왜죠 도련님, 서아의 뱃속에는 도련님의 아이가 있어요, 도련님 아이라고요!” 부소경의 할아버지인 부태성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소경아, 그러지 말자. 식이 여기까지 진행이 되었는데 임 씨 집안 아가씨가 아직 네 아이를 임신하고 있잖아, 이 상황에서 네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말이 안 되잖니!” 하지만 부태성도 말만 할 뿐, 그는 손자가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과연 부소경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신부에게 말했다.“저는 이 여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무대에서 내려왔다.하객들은 아무도 감히 말을 할 수 없었고, 그중 일부는 기뻐하고 있었다.남성 사람들은 모두 임 씨 집안이 부 씨 집안에 들러붙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예전에 임지강은 200억 미만의 자본을 가진 보따리 장사꾼이었을 뿐이었다.그런 임지강이 부소건 앞에서 개 노릇을 했기에 부 씨 집안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부소건은 무너졌고, 임지강은 딸을 이용해 다시 부 씨 집안에 빌붙을 생각이었다. 그러니 진정한 상위 계층 부자들은 아무도 임 씨 집안을 존경하지 않았다. 오늘 결혼식에 온 규수들은 특히나 임서아가 눈에 거슬렸고, 방금 전 임서아가 부소경의 팔짱을 끼고 결혼식장에 들어섰을 때, 그 의기양양한 모습은 매우 꼴 보기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통쾌했다, 부소경 도련님이 그녀와 결혼을 하지 않겠다니, 하하.하하!수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소경 오빠!”
"네, 도련님.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경호원이 대답했다. 임서아는 두 다리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는데, 그녀가 주저앉지 못한 것은 바로 옆에 있는 경호원들이 부축했기 때문이고, 부소경의 경호원들은 모두 훈련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 부소경이 명령을 내렸으니 임서아의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 어떠한 문제도 생겨서는 안 됐다. 임서아는 그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하지만 임지강과 허영은 다시 주저앉았고, 두 부부는 한참 동안 바닥에 앉아 반응을 보이지 않고 멀뚱히 부소경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안 돼……”허영은 고함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졸도했다. 임지강 역시 넋이 나간 듯 아내를 쳐다보고 두 명의 경호원의 부축을 받는 딸을 바라봤다. 세 식구는 마치 범인처럼 감시받고 있었다. 예식장을 나온 부소경이 자신의 차 옆으로 오자 엄선우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도련님, 신세희가 대형 트럭에 치여 전복된 후 행방불명이 되었고, 트럭 운전기사도 도주했습니다.” “알겠어.”부소경이 말했다.“도련님, 어딜 가시려는 겁니까?”엄선우가 걱정스럽게 물었다.부소경이 결혼식장에서 나왔을 때 엄선우는 사실 마음이 뿌듯했다.그는 부소경과 임서아의 결혼을 찬성하지 않았지만 그를 막을 권리는 없었고, 하지만 그는 다행히 제때에 브레이크를 밟고 몸을 빼버렸다. 부소경은 엄선우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어딜 가냐고?사실 부소경도 몰랐다, 그는 그저 결혼의 가장 중요한 고비에서 그가 갑자기 그만뒀다는 것만 알뿐이었다. 임서아는 그가 원하는 여자가 아니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세희가 결혼식에서 난동을 부린 것이다. 신세희는 뱃속에 있는 아이가 그의 아이라고 말했고, 그녀가 그와 하룻밤을 보낸 그 여자라고 말했다. "신세희를 찾아!”부소경이 말했다.“……어디서 찾습니까?”부소경은 엄선우가 무엇을 묻는지 아는 듯 말했다.“성 전체를 수색해.” “알겠습니다, 도련님.”엄선우는 말을 한 뒤 시동을 걸고 결혼식장을 빠져나왔
”뭐라고?”임지강이 말했다. 그러자 허영은 임지강의 다리를 붙잡으며 말했다.“여보,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 우리 이제 어떡해? 부소경이 우리를 여기에 가두면 우리는 모두 도망갈 수 없을 거야, 만약 서아가 아이를 낳고 부소경이 그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 그는 우리를 괴롭혀 죽일 거야, 여보……”"아빠! 아빠, 빨리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아빠……”임서아도 울면서 임지강 곁으로 다가가 그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러자 임지강은 화가 나서 눈을 동그랗게 떴고, 허영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모질게 물었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빨리 말해!” 허영도 감히 대꾸하지 못하고, 아픈 것을 참으며 대답했다."나는 부소경이 신세희를 더 싫어하게 만들고 싶었어. 신세희의 명성이 그렇게 까이고, 곽세건에게 모욕당하고, 조의찬과 서시언 두 사람 사이에 끼이고, 서 씨 집안의 어르신에게 꾸지람을 들었으니 신세희는 이미 남성에 악명이 높았고, 부 씨 어르신은 이미 나서서 이 일에 간섭하기 시작했잖아. 만약 이때 서아와 부소경의 결혼식에서 신세희가 소란을 피우면 부소경은 반드시 그 자리에서 신세희를 차버릴 거고, 신세희 뱃속의 아이를 바로 없애버리고 사람을 시켜서 신세희를 곧바로 죽여버릴 줄 알았어.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뒷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런데 신세희가 이런 식으로 소란을 피울 줄은 전형 생각도 못 했어, 부소경은 신세희를 차버리지도 않고 경호원을 시켜서 신세희를 쫓아내기만 하다니, 게다가 신세희를 다치게 하지도 못하게 하고 말이야. 난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여보!” 허영은 울부짖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그녀가 원래 계획했던 것은 바로 신세희를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그 후부터는 모두가 안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허영의 말에 임지강은 또 한 번 허영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고, 하마터면 허영의 머리카락을 뽑을 뻔했다.“너 정말 악랄하구나! 넌 신세희의 모든 걸 점령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이런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