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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왜 부소경을 만나려 하는지 내게 말해줄 수 없어요? 무슨 일인데요?"

서준명은 비록 신세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지만 처음 본 순간부터 그의 고모와 관련되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그는 신세희가 그의 사촌 동생이라고 확신했다.

몇 번 만나지 않았음에도 핏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 것이리라.

그래서 서준명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피는 물보다 진하건만 할아버지는 아무 느낌이 들지 않는 걸까?

모든 사람은 신세희의 인품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서준명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직감이 그러했고, 서시언 또한 그리 말했었다.

그래서 서준명은 신세희가 부소경을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여겼다.

그렇게 빠르게 달리는 중에도 신세희는 계속 재촉했다.

"준명 씨, 혹시 조금 더 빨리 가 주실 수 있을까요? 조금만 더 빨리요."

서준명이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세희 씨, 지금은 겨우 오전 아홉 시예요. 결혼식은 열한 시에 시작될 거고요, 부소경 씨가 어디 가진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

신세희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 사람의 결혼식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어요. 반드시 결혼하기 전에 만나야 해요."

"부소경씨를 사랑하는 건가요?"

서준명이 물었다.

"......"

그를 사랑하고 있나?

잘 모르겠다.

그녀가 감히 이 바닥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가장 큰 호감을 느낀 사람이 부소경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의 과감한 결단력, 냉철함, 진중함, 아주머니에 대한 효심, 그리고 임서아에 대한 책임감. 그의 모든 부분이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어느 순간부터 부소경을 좋아하게 돼버렸다는 사실이었다.

부소경의 배경이 좋아서였나? 모르겠다.

그전에 부소경을 떠난 것도, 어제 부씨 저택 거실에서 그렇게 모진 말을 한 것도 사실은 부소경과는 절대 이어질 수 없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어차피 안 될 거라면 좀 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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