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여진!” 신세희는 대답했다. 잠시 후, 신세희는 말을 덧붙였다. “윤희 언니 남자를 뺏어간 그 여자야! 바보같이 남 탓을 하더라니까!“세희야, 바보 같은 최여진은 다시는 경민이를 뺏을 수 없어. 윤희가 돌아왔으니 더 이상 걱정하지 말고 오빠한테 신경 써. 시언이도 이제 서른도 넘었는데 빨리 결혼을 해야지.”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했다. “응, 알겠어. 엄마, 이제 나보다 오빠를 더 아끼네.”서진희는 웃으며 말했다. “맞아, 시언이는 불쌍한 아이잖아. 나는 아들 하나가 더 생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언이는 나한테 친아들과 다름없어. 그러니 윤희야, 하루빨리 오빠 결혼 상대를 찾아줘. 오빠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엄마한테도 손자가 생기는 거잖아.”“네! 어머니,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신세희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서진희가 신세희게 진지하게 부탁했다. 이날 오후, 신세희는 서진희 집에서 나와 고윤희와 구경민과 헤어졌다. 신세희는 차 안에 같이 타고 있던 부소경에게 말했다. “소경 씨 회사에 예쁜 여자 있어요?”운전을 하고 있던 엄선우는 당황했다. 엄선우는 속으로 ‘왜 저런 질문을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신세희와 부소경 가운데 앉아있던 신유리는 고개를 들어 궁금한 표정으로 신세희에게 물었다. “엄마, 오늘 열나?”신유리는 신세희의 이마와 본인의 이마에 고사리 같은 손을 올리고 말했다. “열 안 나는데? 엄마, 왜 갑자기 아빠 회사에 예쁜 여자가 있냐고 물어봐?"신유리는 신세희를 빤히 쳐다봤다. 신세희는 말없이 신유리를 쳐다보다가 부소경을 쳐다봤다. 하지만 부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부소경에게 걱정거리가 있었다. 부소경은 요 며칠 해외에서 전화가 세 번이나 왔다. 음성변조를 한 상대방은 ‘왜!’라는 짧은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부소경은 계속해서 누구인지 추측했다. 한 시간 전 서진희 집에서 구경민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해외에서 또 전화가 왔었다. 상대방은 여전히 ‘왜!’라는 말만 하고
“네, 맞아요!” 신세희는 대답했다. “......” 부소경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F 그룹의 대표이자 남성의 유명 인물인 부소경이 결혼중매자 노릇을 하게 되다니?부소경은 운전을 하고 있는 엄선우를 쳐다봤다. 엄선우는 신세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부소경은 옆에 앉아 있는 신유리를 쳐다봤다. 신유리는 기뻐하며 말했다. “아빠, 나는 아빠가 삼촌한테 예쁜 언니를 찾아줬으면 좋겠어. 삼촌이 나이가 많은데 여자친구 없는 거 아빠도 알지? 예전에는 엄마랑 내가 삼촌 옆에 있어줬는데 지금은 삼촌 혼자니까 얼마나 외롭겠어?”“......” 부소경은 말이 없었다.잠시 후, 부소경은 질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은 이제 걸을 수 있잖아!” “......” 신유리는 말문이 막혔다. 서시언이 걸을 수 있는 것과 여자친구가 없는 게 무슨 상관 인가?부소경은 다시 한번 말했다. “시언 삼촌은 이제 걸을 수 있으니 스스로 여자친구를 찾을 수 있어!”“삼촌은 쑥스러움이 많아.” 신유리는 말했다.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숫기 없는 시언 오빠한테 여자친구를 직접 만나라고 하는 건 오빠를 힘들게 하는 거예요”“......” 부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부소경도 짐작했던 것이다. 부소경은 여우 두 마리를 키웠다. 정말 양심도 없다!부소경이 서시언을 도와준 이유는 신유리와 신세희 때문이다.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부소경은 서시언을 그냥 죽게 내버려 뒀을 것이다!서시언은 부소경 덕분에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서시언을 도와 서씨 그룹을 다시 되찾아줬다!그런데 이것도 모자라서 서시언에게 여자까지 소개해 주라고 하다니!“내가 서시언 여자친구까지 구해줄 것 같아?” 부소경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신세희와 신유리는 동시에 말했다 “네!”부소경은 엄선우를 쳐다봤다. “네!” 엄선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부소경은 할 말이 없었다. 이때, 엄선우는 용기 내어 말했다
“......” 신세희와 신유리는 잠시 말이 없었다. 한참 후, 신세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선우 씨!”“선우 삼촌!”엄선우는 억울해하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유리야! 저한테 해코지 안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다들 시언 씨가 빨리 결혼해서 아기 낳고 사는 걸 바라시잖아요? 시언 씨도 많이 힘들 거예요.” 엄선우는 서시언뿐만 아니라 부소경도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거액을 들여 서시언의 다리를 치료해 주지 않았을 것이며 더욱이 회사 되찾는 것을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다.부소경은 서시언을 동정하기는커녕 사랑의 라이벌로 생각한다!때문에 엄선우는 서신언이 안쓰러웠다. “사모님, 사실 선희랑 서준명 대표님께서 이미 시언 씨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셨어요. 사모님께서 임신하시고 회사에 안 나오셔서 모르고 계셨던 것뿐이에요.”엄선우는 말을 끝내고 한숨을 내쉬었다. “휴...”신세희는 엄선우에게 물었다. “왜 한숨을 쉬세요?”잠시 후, 엄선우는 입을 열었다. “선희가 시언 씨에게 여자를 몇 명이나 소개해 줬어요. 그런데 시언 씨는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시언 씨...” 엄선우는 말끝을 흐렸다. 신세희는 초조했다. ‘선우 씨가 시언 오빠 게이인 거 눈치챈 거 아니야?’부소경도 걱정이 되었다. 부소경은 서시언를 미워하고 질투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서시언을 아낀다. 부소경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엄선우를 쳐다봤다. 잠시 후, 엄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두 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데... 시언 씨가 성적 취향에 문제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시언 씨는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한테 관심을 보이는 것도 본 적이 없어요.”“선우 씨,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마음이 초조해진 신세희는 다급하게 말했다. 엄선우는 말했다. “선희가 시언 씨에게 여자를 소개해 줘서 제가 시언 씨랑 자주 만났어요. 그런데 시언 씨가 회사 다음으로 제일 자주 가는 곳은 수용소였어요.”“수용소요?
서시언은 본인이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귀를 의심했다. 부소경이 갑자기 여자를 소개해 주다니?서시언의 결혼을 걱정하는 사람은 어머니와 신세희 그리고 엄선희와 민정아 아니겠는가!그런데...어째서 부소경까지 서시언의 결혼을 신경 쓰게 된 걸까?“소경이 형... 세희가 강요했어요? 아니면 유리가 강요했어요? 예전에 사람들이 형이 아내를 무서워한다고 했을 때 안 믿었는데... 소경이 형, 이제 그 말을 믿지 않을 수가 없네요.”서시언은 이제 부소경이 전혀 무섭지 않았다. 6년 전, 서시언은 부소경과 잘 알지 못했을 때 부소경을 가까이하지 못했다. 서시언은 대부분 조의찬에게 듣고 부소경에 대해 알게 되었다. 조의찬은 부소경이 살인을 일삼는 피에 굶주린 살인자라고 했다. 게다가 부소경은 한없이 무자비하고 잔인해서 이복형들에게도 인정사정없다고 했다. 그 당시 서시언은 조의찬을 말을 듣고 부소경이 무서웠다. 서시언은 조의찬과 함께 있다가 부소경을 마주치면 다리가 후들거렸다. 하지만 나중에 서시언은 자기 자신을 겁쟁이라고 자책했다. 그 후, 신세희는 서시언을 용감한 남자로 탈바꿈 시켜줬다. 그 덕분에 서시언은 더 이상 부소경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으로는 부소경을 무서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서시언은 부소경의 부성애와 힘든 고난을 겪었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 부소경을 이해했다. 게다가 부소경은 사실 매우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서시언은 부소경이 자신을 도와 서 씨 기업을 되찾아 준 후에 부소경은 전혀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서시언은 신세희와 신유리 때문에 부소경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되었다. 심지어 서시언은 조의찬보다 본인이 부소경과 더 친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서시언은 상남자 성격의 부소경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만약 주변 사람들이 강요하지 않았다면 부소경이 왜 굳이 서시언에게 여자를 소개해 줄까?서시언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하하! 소경이 형... 여
서시언은 여자에 대한 존중과 관심 이외에는 다른 생각이 전혀 없었다.서시언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맞선 자리에 나갔다. 서시언은 여자의 나이를 맞선 자리에 나가서야 22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자는 생기발랄하고 적극적이었다. 여자는 서시언에게 적극적으로 말했다. “시언 씨, 안녕하세요? 저는 오래전부터 시언 씨를 알고 있었어요.”서시언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네? 저... 저를 아세요?”여자는 웃으며 말했다. “네! F 그룹에 자주 오셨잖아요. 대표님 딸을 데리고 오시기도 하셨죠. 시언 씨가 유리를 따뜻하게 보살피고, 시언 씨를 삼촌이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유리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회사 사람들이 시언 씨를 좋아했어요. 시언 씨를 알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에요.”“......” 서시언은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시언은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를 대고 화장실에 가 부소경에게 전화를 했다. “소경이 형, 이게 뭐예요? 여자분이랑 저랑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요. 22살이라뇨? 제 나이가 32살입니다! 형, 제가 아저씨 뻘이에요! 그리고 여자분이 저를 알고 있던데요?”부소경은 정말 결혼중개사처럼 서시언에게 여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름은 최가희, 대학교 졸업한 지 이제 1년 됐어. 졸업하기 전에 F 그룹에서 인턴을 했었는데 힘든 일을 잘 견디고 매사에 아주 열심히 해. 회사에서 여자들은 몸을 쓰는 일이 많지 않은데 노고를 마다하지 않는 인품이 아주 좋은 사람이야! 가장 중요한 것은 최가희 씨 집안도 돈이 목적이 아닌 아주 반듯한 집안이야. 그리고 최가희 씨는 공주병도 없어.”“하지만 저랑 10살 차이가 나요!“10살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야! 잘 만나 봐!” 부소경은 서시언을 다그치며 말했다. “저는 형의 처남이에요!”“너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를 넷째 형이라고 불렀어!”“......” 서시언은 말이 없었다. “됐고! 최가희 씨랑 잘 만나봐!”“......” 서시언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시언은
“저 여기 있습니다.” 서시언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순간 서시언은 울부짖던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여자는 서진희와 비슷한 50대 중반의 나이로 얼굴에 주름과 흰머리가 있었다. 여자의 차림새는 매우 너저분했으며 씻지 않아 머리카락과 얼굴에는 기름기까지 가득했다.“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죠?” 서시언은 여자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하지만 제정신이 아닌 사람 또한 존중과 인내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잠시 후, 여자는 갑자기 눈물을 그치고 서시언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서시언을 쳐다보며 말했다. “서 대표님, 제가 젊었을 때 교통사고가 나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집이 어디인지 도저히 생각나지 않아요. 신분증은 잃어버렸지만 정신은 멀쩡해요. 수용소에서 저를 깨끗하게 씻기고 정신병원에 데려다주려고 해요. 그 사람들이 좋은 뜻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저는 바보도 아니고 정신도 멀쩡해요. 저는 일을 해서 돈을 모은 다음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청소부라도 좋으니 일자리를 갖고 싶어요.”“......” 서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 대표님, 저의 요구사항은 높지 않아요. 대표님은 좋은 일을 하시는 선량한 사람이시니 저를 좀 도와주세요. 저는 미친 사람 취급받고 싶지 않아요. 화장실 청소부라도 좋으니 일을 하고 싶어요.”서시언은 애걸복걸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서진희가 생각났다. 서시언이 다시 일어나 남성으로 돌아갔을 때 서진희는 이미 집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서시언은 서진희가 7~8년 동안 떠돌이 생황을 했다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시절 아마 다른 사람이 서진희를 봤을 때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서시언은 눈앞에 있는 여자의 고통과 요구사항을 이해한다. 서시언은 여자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머니 마음 이해합니다. 그럼 우선 깨끗하게 씻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도록 해요. 만약 아주머니께서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면 제가 일자리를 마련해 드리겠습
하지만 최가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서시언은 30대 초반의 산전수전을 겪은 성숙한 어른이며 내성적이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다. 때문이 서시언을 이해하는 최가희는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해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매번 데이트 때마다 서시언은 모든 데이트 비용을 책임지고 선물도 사주며 최가희를 한없이 따뜻하게 챙겨줬다. 최가희가 유일하게 말 못 하는 것은 서시언이 지금까지 스킨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10살 차이가 난다. 아마 서시언의 생각이 이상할 수 있다. 서시언은 여자와 신혼밤을 보내기 전에는 여자를 망친다고 생각한다. 서시언은 항상 남자로서 지켜야 할 선을 지키며 여자와 스킨십을 하지 않았다. 최가희는 이런 서시언때문에 더욱 조급했다. 하지만 최가희는 오히려 신중한 서시언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최가희는 서시언이 가벼운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서시언이 본인을 좋아하는 것만 확실하면 됐다.두 사람이 레스토랑으로 식사를 하러 왔을 때 아주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두 사람을 직접 찾아보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했지만 오는 길을 알지 못했다. 서시언은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저희가 갈게요.”아주머니가 버스를 타고 환승도 해야 하니 두 사람이 가는 것이 더 나았다. 아직 주문을 하기도 전이라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서 나와 아주머니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는 한 달 전보다 얼굴이 훨씬 밝아진 얼굴로 서시언을 보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서 대표님, 저 이번 달에 10만 원 모았어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여비가 충분해서 고향에 한 번 다녀오려고요. 가기 전에 두 분에게 선물로 드리려고 과일 좀 샀어요.”서시언은 차에서 100만 원을 챙겨와 아주머니에게 건네며 말했다. “아주머니, 고맙다는 말씀은 나중에 하세요. 과일은 우선 고향에 돌아가서 편히 쉬다가 다시 일하러 오셨을 때 사주세요. 차비는 10만 원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 하지
최가희는 서시언이 F 그룹 대표의 집으로 데리고 올 줄 몰랐다. 최가희에게도 영광스러운 날이 찾아왔다. 하지만 최가희는 신유리가 자신을 반기지 않을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최가희는 난처한 듯 웃으며 말했다. “꼬마야, 안녕? 나는 삼촌 여자친구 최가희라고 해.”신유리는 최가희를 째려보며 말했다. “들어와!”서시언은 당황해하다가 신유리를 꾸짖으며 말했다. “신유리, 이모한테 버릇없이 굴면 안 되지!”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잠시 후, 신유리는 최가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언니, 안녕.”최가희도 미소를 지었다. 최가희는 서시언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최가희는 초호화 대저택의 넓은 거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최가희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했다. 하지만 거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 본인과 비슷한 연령대의 여자를 보고 긴장감이 풀렸다. “안녕하세요?” 최가희는 먼저 인사를 건넸다. 서시언도 조의찬과 반명선을 보았다. “시언아! 너희도 왔구나!” 조의찬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서시언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의찬아, 오랜만이다. 이게 몇 달 만이지? 그동안 뭐 하고 지냈어?”조의찬은 감정이 북받쳐 말했다. “시언아, 네가 내 이름을 불러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 난 네가 나랑 인연을 끊으려는 줄 알았어. 가끔 네 소식이 궁금하면 소경이 형한테 물어봤었는데, 오늘 여기서 이렇게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조의찬은 평소에 부소경네 집에 올 기회가 없었다. 사실 조의찬은 신세희를 마주치기 난처해한다. 하지만 신세희는 아무렇지 않았으며 심지어 본인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인 조의찬에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조의찬은 좀처럼 부소경에 집에 가지 않았다. 조의찬은 요즘 아주 열심히 일한다. 조의찬이 경영하자 C 그룹은 생기가 돋았다. 뿐만 아니라 조의찬과 붙어지내던 반명선 또한 열심히 공부해서 복학생반 400명 중에 1등을 했다. 반명선이 처음에 복학생반에 들어갔을 때 하마터면 꼴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