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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누구시죠?” 신세희는 말했다.

상대방의 목소리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신세희는 상대방의 차갑고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여자인지 남자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하하하! 나를 기억 못 하는군. 나는 너의 악몽이야! 오늘 밤 네 꿈에 나타나 너를 죽일지도 몰라!” 상대방은 악마처럼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최여진! 당신 제정신 아니지! 내가 그렇게 만만해?” 신세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최여진은 말했다. “너야말로 제정신 아니지, 이 망할 년아! 네가 친구들 데리고 와서 행패만 부리지 않았어도 내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어! 너만 없었으면 고윤희는 이미 죽었어! 신세희! 내가 꼭 네 꿈속에 찾아가서 죽도록 괴롭힐 거야!

신세희는 말했다. “최여진, 잘못 알고 있네! 내가 없었어도 당신은 윤희 언니한테 졌어. 당신은 그 이유를 모를 거야! 내가 알려줄 테니 잘 들어! 당신과 구경민 씨 사이에는 그 흔한 첫사랑의 아름다운 기억조차 없어. 구경민 씨는 지금 이 순간 당신과의 아름다운 추억은 모두 잊었어.”

최여진에 대한 구경민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났다.

구경민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사람이다.

“구경민 씨가 다쳤을 때, 술에 취했을 때, 감기에 걸렸을 때 옆에 있던 사람은 윤희 언니야. 윤희 언니는 위가 안 좋은 구경민 씨를 위해 농가까지 가서 유기농 콩가루를 구해서 죽을 끓여줬어. 그런데 당신은 구경민 씨를 위해 뭘 했지? 당신은 구경민 씨한테 받기만 했을 뿐 해준 게 있나? 아무것도 없어! 당신은 구경민 씨와 함께 보낸 세월이 없어. 함께 보낸 세월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 목숨만큼 중요해! 윤희 언니는 구경민 씨와 8년을 함께 보냈어! 당신이 구경민 씨를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윤희 언니가 구경민 씨 옆을 지켜줬어. 구경민 씨가 가장 힘들어할 때 윤희 언니가 위로해줬다고! 인생에 몇 번의 8년이 있을 것 같니? 최여진, 당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 당신이야. 자초한 일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있어? 내가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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