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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저 여기 있습니다.” 서시언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순간 서시언은 울부짖던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여자는 서진희와 비슷한 50대 중반의 나이로 얼굴에 주름과 흰머리가 있었다. 여자의 차림새는 매우 너저분했으며 씻지 않아 머리카락과 얼굴에는 기름기까지 가득했다.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죠?” 서시언은 여자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하지만 제정신이 아닌 사람 또한 존중과 인내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잠시 후, 여자는 갑자기 눈물을 그치고 서시언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서시언을 쳐다보며 말했다.

“서 대표님, 제가 젊었을 때 교통사고가 나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집이 어디인지 도저히 생각나지 않아요. 신분증은 잃어버렸지만 정신은 멀쩡해요. 수용소에서 저를 깨끗하게 씻기고 정신병원에 데려다주려고 해요. 그 사람들이 좋은 뜻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저는 바보도 아니고 정신도 멀쩡해요. 저는 일을 해서 돈을 모은 다음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청소부라도 좋으니 일자리를 갖고 싶어요.”

“......” 서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 대표님, 저의 요구사항은 높지 않아요. 대표님은 좋은 일을 하시는 선량한 사람이시니 저를 좀 도와주세요. 저는 미친 사람 취급받고 싶지 않아요. 화장실 청소부라도 좋으니 일을 하고 싶어요.”

서시언은 애걸복걸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서진희가 생각났다.

서시언이 다시 일어나 남성으로 돌아갔을 때 서진희는 이미 집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서시언은 서진희가 7~8년 동안 떠돌이 생황을 했다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시절 아마 다른 사람이 서진희를 봤을 때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서시언은 눈앞에 있는 여자의 고통과 요구사항을 이해한다.

서시언은 여자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머니 마음 이해합니다. 그럼 우선 깨끗하게 씻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도록 해요. 만약 아주머니께서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면 제가 일자리를 마련해 드리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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