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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주희진은 딸을 보고 애써 몸을 일으켰다. “얼른! 얼른 서가네로 돌아가. 사람들이 내 말을 믿었어. 왜냐면 엄마가 곧 죽을 거니까, 엄마 말을 믿은 거야. 진희야, 기억해, 서가네에 가서 몰래 네 오빠 머리카락을 찾아서 갖고 있어. 아니면 그 집 사모님 머리카락도 좋아.”

  진희는 울면서 엄마에게 물었다. “머리카락은 왜?”

  “그 사람들이 유전자 검사하는 걸 방지하려는 거야. 넌 네 아빠의 딸인 건 맞지만, 사모님 딸은 아니잖아. 네가 사모님 딸이어야만 서가네에 들어갈 수 있어. 아니면 그 사람들은 널 인정해주지 않을 테니까.”

  “엄마, 나 서가네 가기 싫어…”

  “엄마 말 들어 진희야. 이제 그 사람들이 널 싫어하지 않을 거야. 다들 네가 죽은 줄 알았던 딸인 줄 알아서, 사모님도 널 싫어하지 않을 거야.”

  “아니, 엄마. 나 안 갈래.”

  “이런 멍청한 것,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 엄마는, 엄마는 이제 더 이상 널 챙겨줄 수 없어. 엄마는 곧 죽을 목숨인데, 넌 아직 대학도 가야하고, 널 챙겨줘야 할 사람이 필요한데, 엄마는 널 더 이상 보살펴 줄 수 없어!”

  서진희는 울면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그 사람들은 날 인정해주지 않을 거야. 우리는 영원히 서가네에 들어갈 수 없어. 왜냐면 내 아빠라고 하는 그 사람은 정자만 제공해줬잖아, 딱 그 뿐이었다고!”

  “사람들은 날 영원히 남 취급할 거야, 엄마가 알기나 해?”

  엄마는 그저 울면서 그녀를 쫓아내려 했다. “난 신경쓰지 말고, 얼른 서가네로 돌아가!”

  엄마가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자 서진희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이렇게 하자. 만약 조만간 그 사람들이 다시 여기로 날 찾으러 온다면, 그땐 내가 같이 갈게. 근데 여기로 날 찾으러 오지 않는다면, 내가 돌아가고 싶어도 난 못 가.”

  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주희진은 눈이 흐릿해질 때까지 눈물을 흘렸다.

  어쩌면 마음 속에 딸에 대한 무한한 죄책감이 이미 정점을 찍은 것 같기도 하다.

  그 이후로 일주일 뒤, 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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