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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남자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고 거친 키스를 이어갔다.

한참 뒤, 고윤희는 힘없이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던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늘 늦게 들어온 것도 모자라서 오자마자 다른 사람 얘기만 하고 있어? 다른 사람 생각하느라 내 생각할 여유 따위는 없다는 건가?”

고윤희가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진지한 얘기 하고 있었잖아….”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가 다시 그녀의 입술을 틀어막았다.

구경민은 바로 그녀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고윤희에게 반항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오늘 해외에서 택배가 왔었다고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그녀는 지쳐 잠이 들 때까지 그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그날 밤, 남자는 마치 굶주린 늑대 같았다.

고윤희는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근육통이 남자가 어젯밤 얼마나 거칠었는지 설명해 주고 있었다.

마치 한참을 굶은 사람 같았고 또 마치 오늘 밤이 지나면 다음은 없는 것처럼 굴었다.

침대에 누운 고윤희는 어젯밤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못된 사람이야.”

그러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언니! 출발했어요? 나랑 정아 씨는 이미 준비 다했거든요.”

‘이런!’

고윤희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제 엄선희, 민정아와 오늘 움직이기로 약속했는데 구경민한테 밤새 시달리느라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해 보니 벌써 여덟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조금만 기다려 줘요! 바로 갈게요!”

고윤희가 다급히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온몸에서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마치 돌에 깔린 것처럼 몸이 무거웠다.

그녀는 아픔을 참으며 일어나서 재빨리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고는 화장도 생략한 채, 핸드백만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가는 길에 그녀는 구경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민 씨, 어디야?”

“일이 있어서 나왔어.”

수화기 너머로 구경민의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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