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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구경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소경이 회사에 갔다가 얘기 들었어.”

고윤희가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사람들이 심성이 굳고 어진 분이라고 극찬하던 서 씨 어르신이 왜 세희 씨한테만 이렇게 못된 짓을 하는 걸까?”

구경민은 뭔가 할 말이 있는 표정으로 고윤희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하지만 온 신경이 신세희에게 집중되어 있는 그녀를 보자 하고 싶었던 말을 다시 속으로 삼켰다.

“경민 씨!”

고윤희가 그를 재차 불렀다.

“듣고 있어.”

“소경 씨랑 얘기는 해봤어? 그 집안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 이건 너무하잖아!”

고윤희는 구경민 앞에서 한 번도 이렇게 화가 난 모습을 보인 적 없었다.

구경민이 그녀를 품에 끌어안으며 물었다.

“세희 씨가 많이 걱정돼?”

“당연하지! 친구니까!”

구경민이 웃으며 말했다.

“안지 며칠이나 됐다고?”

“오래 알았다고 다 친구는 아니야. 마음이 맞는 친구는 알고 지낸 세월과 상관없다고.”

잠시 숨을 고른 고윤희가 다시 말했다.

“세희 씨랑 알고 지낸 시간은 길지 않지만 세희 씨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 줬어. 유리까지 나한테 잘해줘. 이번에 가성섬에서 선물도 가져왔더라고….”

고윤희는 말을 하다가 멈추었다.

신유리가 그녀에게 준 선물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신세희와 신유리가 그녀의 마음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선물은 아이를 상징했기에 구경민에게 사실대로 말해줄 수 없었다. 구경민이 영원히 그녀에게 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한참 뜸을 들이다가 다시 말했다.

“비록 최근에 만난 사람이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온화한 분위기에 끌렸어.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는 아주 독립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었고.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기 쉬운 건 아니잖아. 그러니 당연히 걱정이 되지.”

신세희에 관한 얘기만 늘어놓는 고윤희를 보자 구경민은 말했다.

“소경이 회사에 간 것도 그일 때문이었어.”

“어떻게 됐어? 소경 씨는 뭐래?”

고윤희가 물었다.

구경민은 관자놀이를 마사지하며 말했다.

“다른 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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