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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집안으로 돌아온 그녀는 엄선희와 민정아를 기다렸다.

고윤희와 구경민이 휴가용으로 거주하는 별장은 주변에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서 풍경이 아주 아름다웠다. 하지만 엄선희, 민정아는 이 아름다운 곳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두 사람은 곧장 거실로 가서 고윤희를 찾았다. 그리고 신세희가 당한 일들을 그녀에게 간략해서 설명했다.

설명을 다 들은 고윤희는 화가 나서 얼굴까지 하얗게 질렸다.

“윤희 언니, 이 일을 어쩌면 좋아요? 우리는 친구로서 세희 씨가 이렇게 괴롭힘 당하는 꼴을 두고 보지 못하겠어요.”

엄선희가 새빨개진 눈으로 말했다.

신세희의 몰골을 보지 못했을 때는 그나마 괜찮았다. 하지만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기절한 듯 잠들어 있는 신세희를 보았을 때, 그녀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고윤희는 안타까운 한숨을 내뱉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고윤희도 답을 찾지 못했다.

그녀를 포함해 민정아, 엄선희, 그리고 신세희까지 심성이 착한 사람들이었다.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다는 옛말이 있다.

고윤희는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한 적 없었고 일방적으로 상처를 받는 쪽에 가까웠다. 물론 나중에 구경민이 나타나서 그녀를 구해주고 그의 보호를 받으며 지금은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었지만 그녀의 과거도 신세희 못지 않게 참담했다.

그런 세 사람이 갑자기 모여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할 방법을 찾자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어렸을 때 빈민가에서 힘들게 살았던 민정아는 어렸을 때부터 받은 만큼 돌려주는 성격이었다. 신세희를 만나기 전에는 꽤 많은 사고를 치고 다닌 시절도 있었다.

“나한테… 생각이 있긴 한데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민정아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엄선희가 눈을 반짝이며 환호를 질렀다.

“빨리 말해! 그 집안을 박살낼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괜찮아!”

고윤희가 엄선희를 말렸다.

“그런 소리하지 말아요. 남한테 해를 가하면 우리도 그에 따르는 처벌을 받아야 해요.”

“우리가 다치지 않고 적당히 분풀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민정아가 생글생글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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