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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전태윤이 뭘 어쩌겠는가?

그는 술에 취해 자면서도 꿈을 꾸었다.

꿈에서 하예정과 엄청 심하게 다투다가 그녀에게 버럭 고함을 질렀다.

“하예정, 나 너 아니어도 돼. 언제든지 널 바꿀 수 있다고. 내가 자세 낮출 때 적당히 하고 받아들이지!”

하예정은 꿈에서 그를 차갑게 노려보다가 몸을 홱 돌리고 떠나가려 했다.

“하예정, 나 떠날 생각 하지 마! 넌 내 거야! 난 꼭 너여야만 한다고!”

그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꼭 붙잡고 못 떠나게 했다.

전태윤은 그녀를 잡아당겨 오더니 품에 꼭 끌어안고 머리 숙여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와 뜨겁게 사랑도 몇 번 나누고 싶었다...

“철퍼덕...”

전태윤은 꿈에서 격렬하게 하예정을 파고들더니 몸을 뒤집는 순간 의자에서 떨어져 수영장에 첨벙 빠지고 말았다.

차가운 물이 순식간에 그를 통째로 삼켰다.

꿈도 산산조각이 나고 활활 타오르던 불씨도 수영장에 빠진 순간 꺼져버렸다.

‘헐! 너무 추워! 물이 왜 이렇게 많아? 내가 왜 물속에 있지?!’

그는 예고 없이 수영장에 빠져 사레에 걸려 물을 두어 모금 마시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어서 허겁지겁 반대편으로 헤엄쳐 가서 다시 일어났다.

전태윤은 욕설을 퍼부었다.

“어떻게 된 거야? 누가 날 수영장에 떨어트렸어?”

그는 얼굴의 물기를 닦으며 고함을 질렀다.

수영장 주변의 가로등이 은은한 불빛을 내뿜으며 고요할 따름이었다.

그의 고함에 대꾸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수영장 주변에 사람이 아예 없었으니까.

그저 맞은편에 침대식 의자가 하나 있고 담요가 바닥에 떨어진 채 반은 물에 잠기고 반은 언덕 위에 있었다.

전태윤은 또다시 욕설을 퍼부었다.

이곳은 영락없는 전씨 일가 저택이다. 그날 할머니를 더이상 꾀병 부리지 못하게 하려고 전태윤이 바로 이 수영장에서 수영했다.

감히 그를 수영장에 내버리는 사람은 할머니 말고 더는 없다!

단지 마음이 갑갑해서 술 마신 것뿐인데 할머니가 이런 식으로 혼쭐을 내다니!

전태윤은 물에 빠진 순간 술이 다 깼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수영장을 반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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