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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전화를 끊은 후 전태윤이 강일구에게 분부했다.

“내가 집에 없는 동안 너희 사모님 잘 지켜드려.”

“걱정 마십시오, 도련님. 반드시 잘 모시겠습니다.”

사모님이 워낙 몸이 날렵하시다 보니 사모님을 보호하는 일은 그야말로 홀가분한 임무였다.

게다가 보너스가 두배라니!

강일구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이게 바로 사모님 곁에 남아있는 장점이었어!’

“사모님이 어려움에 부딪혀 도움이 필요하면 할머니께 말씀드려. 할머니가 알아서 하실 거야. 혹은 전이진한테 얘기해도 돼.”

“걱정 마세요, 도련님. 무릇 사모님께서 어려움에 부딪히면 어르신은 반드시 아시게 될 겁니다.”

무슨 일이든 어르신의 손바닥 안에 있으니까.

전태윤도 할머니의 실력을 되새기며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그가 가장 의외인 것은 한동안 보이지 않던 성소현이 또다시 회사 문 앞에 찾아왔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빨간색 스포츠카에 기댄 채 전태윤의 경호팀 차들이 서서히 들어오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기사가 본능적으로 입을 열었다.

“도련님, 성소현 씨가 또 왔습니다.”

전태윤이 침묵하다가 기사에게 분부했다.

“소현 씨 앞에 거의 도착할 때 잠시 차 세워.”

기사와 강일구는 모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성소현과 사모님이 친한 친구 사이로 되었지만 도련님은 늘 성소현에게 싸늘한 태도를 선보였다. 그나마 친절하게 대해주는 건 심효진 씨였다. 왜냐하면 심효진 씨와 도련님이 가장 친분이 깊기 때문이다.

게다가 심효진 씨가 사모님을 데리고 함께 서점을 운영했다.

운전기사는 도련님의 분부를 따랐다.

성소현은 아직도 고민 중이었다.

‘전처럼 죽음을 무릅쓰고 뛰쳐나가서 차를 가로막아버려?’

다만 이때 전태윤이 탄 롤스로이스가 그녀 앞에서 저절로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고 전태윤이 안에서 내려왔다.

오랜만에 보는 그의 얼굴은 여전히 잘생기고 눈부실 따름이었다.

성소현은 넋 나간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얼른 정신을 가다듬었다.

‘이 사람은 이젠 유부남이야.’

“대표님, 너무 긴장할 거 없어요. 오늘은 대표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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