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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성문철과 성소현은 이경혜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다행히 유청하가 잊지 않고 검사 결과를 챙겼다.

유청하가 검사 결과를 하예정에게 건넸다. 결과를 본 하예정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결과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예정아, 넌 내 조카고 난 네 이모야.”

이번 생에 여동생과 만날 기회는 없지만 두 조카를 찾은 것만으로도 이경혜에게는 큰 위안이었다. 그녀는 하예정의 손을 잡으며 이제부턴 이모라고 부르라고 했다.

“예진이랑 우빈이는?”

이경혜는 다른 조카를 떠올렸다.

“언니 점심에는 안 와요. 저녁 5시 30분에 퇴근해서 와요.”

하예정은 얘기하며 심효진에게 눈짓을 보냈다. 심효진이 주우빈을 안고 오자 하예정이 주우빈을 안았다.

“아주머니...”

하예정이 입을 열자마자 이경혜가 말했다.

“예정아, 이모라고 불러야지. 이모는 꿈에서도 너희들을 찾아다녔어. 인제 겨우 찾았는데 왜 낯설게 아주머니라고 불러.”

하예정은 잠깐 침묵하다가 이모라고 호칭을 바꿨다.

유전자 검사 결과 그녀와 이경혜가 혈연관계가 있다는 건 이경혜가 그녀의 이모란 뜻이었다.

이런 드라마틱한 일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이모라는 소리에 이경혜의 눈시울이 또 붉어지자 성소현이 재빨리 말했다.

“엄마, 그만 울어요. 우빈이도 여기 있는데 엄마가 울면 우빈이 놀란단 말이에요.”

심효진과 숙희 아주머니가 생수와 과일을 내왔다.

이경혜가 주우빈을 안으려 하자 주우빈은 몸을 틀며 하예정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우빈아, 난 우빈이 이모할머니야.”

이경혜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우빈을 달랬다.

“이모할머니가 우리 우빈이 안아봐도 될까?”

그러자 주우빈이 그녀의 손을 밀쳐내며 엉엉 울었다.

“싫어요, 싫어요. 이모가 안아줘요.”

주우빈의 격한 반응에 이경혜는 하는 수 없이 포기했다. 주우빈이 당한 일을 떠올린 그녀가 매섭게 말했다.

“그 쓰레기만도 못한 인간들이 우빈이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절대 가만 안 둬!”

큰 조카와 주형인이 이혼했고 그녀와 하예정 자매의 관계도 밝혀졌다. 이경혜는 지금이라도 나서서 뭐라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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