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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성소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다가 고개를 돌려 촉촉해진 눈가를 닦았다. 그렇게 먼 곳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했다. 다시 전태윤을 마주했을 땐 모든 걸 받아들인 얼굴로 해맑게 웃었다.

“태윤 씨 그 한마디면 됐어요. 오랫동안 태윤 씨를 좋아한 게 헛되지는 않았네요.”

그녀가 털털하게 악수를 청하자 전태윤도 흔쾌히 손을 내밀어 악수했다.

“태윤 씨, 아내분이랑 평생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요.”

“고마워요, 소현 씨.”

“나중에 두 분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태윤이 손을 거두며 진중하게 말했다.

“결혼식 날짜 잡으면 성 대표님이랑 소현 씨한테 꼭 청첩장 보낼게요.”

“그럼 기다릴게요.”

성소현이 웃는 얼굴로 계속하여 말했다.

“대표님 바쁘실 텐데 더는 귀한 시간 뺏지 않을게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녀는 전태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는 곧장 스포츠카를 타고 전씨 그룹을 떠났다.

처음으로 이토록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 마음의 상처가 다 회복되면 그녀도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전태윤이 차에 올라타자 운전기사가 바로 시동을 걸었다.

운전기사는 두 사람이 또 한바탕 실랑이를 벌일 거로 생각했는데 성소현이 축복하러 왔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소현 씨는 사랑에 최선을 다했다가 아닌 건 포기할 줄도 아는 참 대단한 여자야.’

운전기사든 전태윤의 경호원이든 성소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적어도 그녀는 더 매달리지 않았다.

성소현은 하예정에게 갈 참이었으나 가던 길에 또 갑자기 생각을 바꿨다. 집으로 돌아가 엄마와 함께 유전자 검사 결과를 가지러 유전자 검사 센터로 가야 했다. 하여 성소현은 다시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했을 땐 벌써 오전 9시가 넘었다.

이경혜가 한시라도 빨리 나가고 싶어 안절부절못하자 성문철이 말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 결과가 나와도 다른 사람이 가져가지 않아.”

“한시라도 빨리 예정이가 내 조카가 옳은지 아닌지 결과를 알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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