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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4화

그 말을 들은 여운별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11월의 햇살이 여름처럼 그렇게 매섭지는 않지다.

관성에서는 한겨울에도 너무 춥지 않았다. 겨울에 해가 뜨면 긴 팔 셔츠만 입을 수 있기에 아직 겨울이 되려면 멀었다.

그러나 여기서 햇볕에 오래 쬐면 그래도 너무 덥다.

여운별은 햇볕에 타서 얼굴이 빨개지고 이마와 얼굴에 땀방울이 맺혔다.

그녀는 끊임없이 여운초를 욕하다가 목이 말랐지만 마실 물이 없었다.

게다가 여운초는 이미 집 안으로 들어갔기에 여운별이 아무리 큰 소리로 욕을 해도 듣지 못했다.

그러던 여운별은 고개를 들어 문을 보더니 결국 문을 뛰어넘어 들어가기로 했다.

대문 틈 사이에 공간이 있었기에 여운별이 조심만 하면 금방 넘어갈 수 있었다.

하여 여운별은 대문을 넘기 시작했다.

그 시각 별장 2층에서 여운초가 방안 창가에 서서 별장 대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거리가 멀어 잘 보이지 않않았다. 하여 곁에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여운별이 돌아갔어?”

“아니. 지금 대문을 넘고 있어.”

여운초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여운별도 자신이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겠지? 예전에 운별이가 문을 잠그고 아무도 문을 열지 못하게 해서 내가 대문을 넘고 들어왔거든.”

“그리고 그날 유리 파편을 바닥에 많이 뿌렸거든. 난 앞이 보이지 않아 문을 더듬으며 대문을 넘어 들어오며 착륙할 때 손바닥이 베었어. 어떤 유리 파편들은 심지에 살에 꽂혔었어.”

“난 보이지 않아 바늘로 유리 조각을 골라낼 수도 없었어. 집안의 하인들도 모두 여운별 모녀의 명령대로 나에게 유리 조각을 골라주는 사람이 없어서 난 손바닥의 통증을 참으며 밤을 지새워야 했어. 그리고 다음 날 나가서야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손바닥의 유리 조각 들을 골라냈거든.”

“다 골라내도 양손이 너무 아팠어. 병원 가서 약 먹을 돈도 없었는데 유리 파편 골라주는 낯선 사람이 내 양손에 상처가 많은 걸 보고 동정 때문인지 소독약, 진통제, 소독제 등 약들을 사주고 나를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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