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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3화

“문을 열어! 나 들어갈 거야!”

여운별은 전이진의 매서운 눈빛을 보더니 더는 여운초를 장님이라 부르지 못했고 집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계속 소리쳤다.

전이진이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귀먹었어? 운초가 하는 말 못 들었어? 운초가 안 보여서 문 열어주기가 불편하다고 하잖아. 들어오고 싶으면 스스로 문 열고 들어오든가 아니면 밖에 그냥 서 있어.”

“열쇠가 없는데 어떻게 들어가! 문이 잠겼잖아!”

여운별은 화가 치밀어 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여운별이 열쇠가 있으면 여운초한테 고개 숙일 필요 없이 진작에 문을 열고 들어갔을 것이다.

전이진은 약혼녀를 부축하며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밖이 너무 더워. 내가 부축해줄 테니 우리 집으로 들어가자.”

그는 여운별이 한 말을 못 들은 척했다.

여운초도 정말로 부축받으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장... 여운초! 문 열어! 여긴 내 집이야. 나 집에 들어갈 거야!”

전이진이 고개를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여운별을 바라보았고 여운별도 더는 감히 소리치지 못했다. 그녀는 기가 막혔지만 두 사람이 점점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던 여운별은 별장 대문을 흔들며 옛날 그 집사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 하지만 집사가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고 또 이내 다른 하인들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그 누구도 나오지 않았다.

겨우 하인 한 명을 보게 되어 여운별이 바로 크게 소리쳤다.

“이 봐! 난 여씨 가문의 둘째 딸이야. 여긴 내 집이야. 빨리 문 열어!”

여운별은 많은 사람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더니 집안의 하인들이 여운초에 의해 전부 바뀌었을 거로 추측했다.

여운별은 여운초에 대한 원한이 더 짙어졌다.

그 하인이 다가와 잠시 여운별을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저는 둘째 아가씨를 본 적 없어요.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요. 그쪽이 둘째 아가씨가 맞는지 확신이 가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문을 열어드릴 수 없어요.”

“제가 바로 당신들의 둘째 아가씨예요. 집 안에 우리 가족 사진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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