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83화

작가: 고능비
“문을 열어! 나 들어갈 거야!”

여운별은 전이진의 매서운 눈빛을 보더니 더는 여운초를 장님이라 부르지 못했고 집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계속 소리쳤다.

전이진이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귀먹었어? 운초가 하는 말 못 들었어? 운초가 안 보여서 문 열어주기가 불편하다고 하잖아. 들어오고 싶으면 스스로 문 열고 들어오든가 아니면 밖에 그냥 서 있어.”

“열쇠가 없는데 어떻게 들어가! 문이 잠겼잖아!”

여운별은 화가 치밀어 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여운별이 열쇠가 있으면 여운초한테 고개 숙일 필요 없이 진작에 문을 열고 들어갔을 것이다.

전이진은 약혼녀를 부축하며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밖이 너무 더워. 내가 부축해줄 테니 우리 집으로 들어가자.”

그는 여운별이 한 말을 못 들은 척했다.

여운초도 정말로 부축받으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장... 여운초! 문 열어! 여긴 내 집이야. 나 집에 들어갈 거야!”

전이진이 고개를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여운별을 바라보았고 여운별도 더는 감히 소리치지 못했다. 그녀는 기가 막혔지만 두 사람이 점점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던 여운별은 별장 대문을 흔들며 옛날 그 집사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 하지만 집사가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고 또 이내 다른 하인들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그 누구도 나오지 않았다.

겨우 하인 한 명을 보게 되어 여운별이 바로 크게 소리쳤다.

“이 봐! 난 여씨 가문의 둘째 딸이야. 여긴 내 집이야. 빨리 문 열어!”

여운별은 많은 사람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더니 집안의 하인들이 여운초에 의해 전부 바뀌었을 거로 추측했다.

여운별은 여운초에 대한 원한이 더 짙어졌다.

그 하인이 다가와 잠시 여운별을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저는 둘째 아가씨를 본 적 없어요.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요. 그쪽이 둘째 아가씨가 맞는지 확신이 가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문을 열어드릴 수 없어요.”

“제가 바로 당신들의 둘째 아가씨예요. 집 안에 우리 가족 사진이 있는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4화

    그 말을 들은 여운별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11월의 햇살이 여름처럼 그렇게 매섭지는 않지다.관성에서는 한겨울에도 너무 춥지 않았다. 겨울에 해가 뜨면 긴 팔 셔츠만 입을 수 있기에 아직 겨울이 되려면 멀었다.그러나 여기서 햇볕에 오래 쬐면 그래도 너무 덥다.여운별은 햇볕에 타서 얼굴이 빨개지고 이마와 얼굴에 땀방울이 맺혔다.그녀는 끊임없이 여운초를 욕하다가 목이 말랐지만 마실 물이 없었다.게다가 여운초는 이미 집 안으로 들어갔기에 여운별이 아무리 큰 소리로 욕을 해도 듣지 못했다.그러던 여운별은 고개를 들어 문을 보더니 결국 문을 뛰어넘어 들어가기로 했다.대문 틈 사이에 공간이 있었기에 여운별이 조심만 하면 금방 넘어갈 수 있었다.하여 여운별은 대문을 넘기 시작했다.그 시각 별장 2층에서 여운초가 방안 창가에 서서 별장 대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거리가 멀어 잘 보이지 않않았다. 하여 곁에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여운별이 돌아갔어?”“아니. 지금 대문을 넘고 있어.”여운초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여운별도 자신이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겠지? 예전에 운별이가 문을 잠그고 아무도 문을 열지 못하게 해서 내가 대문을 넘고 들어왔거든.”“그리고 그날 유리 파편을 바닥에 많이 뿌렸거든. 난 앞이 보이지 않아 문을 더듬으며 대문을 넘어 들어오며 착륙할 때 손바닥이 베었어. 어떤 유리 파편들은 심지에 살에 꽂혔었어.”“난 보이지 않아 바늘로 유리 조각을 골라낼 수도 없었어. 집안의 하인들도 모두 여운별 모녀의 명령대로 나에게 유리 조각을 골라주는 사람이 없어서 난 손바닥의 통증을 참으며 밤을 지새워야 했어. 그리고 다음 날 나가서야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손바닥의 유리 조각 들을 골라냈거든.”“다 골라내도 양손이 너무 아팠어. 병원 가서 약 먹을 돈도 없었는데 유리 파편 골라주는 낯선 사람이 내 양손에 상처가 많은 걸 보고 동정 때문인지 소독약, 진통제, 소독제 등 약들을 사주고 나를 도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5화

    이때, 네 마리의 큰 개가 여운별을 향해 짖기 시작했다.여운별은 놀라서 얼굴빛이 새파랗게 변했다.그녀는 서둘러 대문 위로 되올라가 대문 밖으로 나갔고 그 개들도 따라서 덮쳐들려고 하자 여운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땅으로 떨어졌다.쿵!여운별이 땅에 떨어져 둔탁한 소리를 냈다.여운별은 너무 아파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녀는 고통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들이 문 앞으로 몰려들어 대문에 매달리자 여운별은 그녀를 물어뜯을까 봐 땅에 주저앉은 채로 뒤로 물러났다.대문에서 멀리 피하고 개들이 대문 틈 사이로 나올 수 없는 모습을 보자 여운별은 비로소 시름을 놓았다.그녀는 자신이 문을 넘어 나간 뒤로 땅에 넘어진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렇지 않으면 그 개들에게 처참하게 물어 뜯겼을지도 모른다.여운별은 그제야 아까 넘어진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문은 2미터가 넘는데 그녀는 가장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아파 죽는 줄 알았다.빌어먹을 여운초가 풀어준 개들일 것이다.여운초가 집에서 그렇게 사나운 짐승들을 키우다니!여운별은 그녀의 애완견, 애완 고양이는 아직 살아 있는지 매우 궁금했다.여운별은 고통을 참고 일어섰다.그녀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는 안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여운초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하인들도 여운초의 말을 듣은 것으로 보면 아마 아무도 그녀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잠깐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몰랐다.안 들어가면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됐다. 이곳은 그녀의 집이라고, 그녀가 어릴 때부터 자라온 곳이다.과거 여운별이 여운초를 괴롭혔만, 여운초가 눈이 멀어지는 것에 익숙해지자 여운별의 괴롭힘에도 반항하기 시작했고 오히려 여운별이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하고 끙끙 앓기만 했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여운별이 항상 여운초를 이기는 장면으로 끝났다.그런 여운별은 이제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없었다. 심지어 별장의 대문도 들어가 수 없다.‘운초가 정말 지독한 사람이었네!’만약 여운별이 자신의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여운초에게 복수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6화

    여운별은 인터넷에 글을 올려 1인 미디어에 연락해 글을 보내 인터넷에 올리게 하고, 인터넷 여론을 이용하여 여운초를 압박하고 여운초의 명성을 훼손할 계획도 생각해 놓았다.전씨 가문과 같은 최고급 재벌가들은 명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운초가 평판이 나빠지면, 전씨 가문도 아마 여운초 장님을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아픈 엉덩이를 비비며 걸어갔다.여기는 탈 수 있는 택시가 없었다.그녀는 머나먼 길을 따라 걸어간 뒤, 그제야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휴대폰도 없었기 때문에 온라인 택시 예약을 하려 해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여운초, X같은 장님! 두고 봐! 내가 두 배로 갚아줄 테니!”여운별은 걸어가면서 여운초를 욕했다.그녀는 방금 전이진이 여운초를 감싸고 있던 장면을 떠올리며 또 소리쳤다.“너의 남자까지 내가 다 빼앗을 거야!”사고도 나기 전에 추미자는 여운별을 전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되게 하려고 계획했다.전태윤의 도도한 성격을 고려한 여운별은 전이진이나 전호영을 겨냥하고 있었다. 두 도련님은 성격이 부드러워 엄숙한 전태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일이 터지는 바람에 세 사람 모두 감옥에 가게 되었고 추미자의 계획은 자연히 물거품이 되어버렸다.이제 자신이 겨냥했던 남자가 여운초의 약혼자로 된 것을 본 여운별은 여운초에 대한 원한이 더욱 깊어져만 갔고 앞으로 전이진을 빼앗아 여운초의 모든 것을 빼앗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길을 걸어가던 여운별은 자신의 힘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여 조수를 구하려고 했다.친동생은 외지에서 대학을 다니느라 여운별을 도울 수 없었다. 게다가 동생은 여운초와 사이가 더 가까웠다.그러다가 여운별은 자신의 두 큰고모와 그들의 가족들을 떠올렸다.두 고모의 집은 여운초에 의해 파산되었기에 아마 여운초를 이가 갈리도록 미워할 것이다. 그러나 전씨 가문이 여운초의 배후에 서 있었기에 두 고모도 복수할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여운별은 두 고모를 찾아가 힘을 합쳐 여운초를 상대하려 했다.두 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7화

    여씨 가문의 별장.여운초는 여운별이 개들에게 쫓겨난 뒤로 겁을 먹고 달아나자 위층에서 내려와 소파에 앉았다.전이진은 그녀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가져다주었고 여운초도 물잔을 건네받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러나 마시지 않고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전이진은 과일을 씻어 먹기 좋게 잘라 정교한 과일 접시 위에 올려놓았고는 또 그녀가 좋아하는 간식과 그가 직접 만든 다양한 케이크를 가져와 다른 정교한 접시에 차려놓았다.그리고 그 음식들을 들고 와서 탁자 위에 올려놓았고 다시 여운초의 곁에 앉았다.“먹어봐.”“배 안 고파.”전이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간식 같은 거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져.”“난 지금도 기분이 좋아.”전이진은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만지작거리다가 그녀의 예쁜 코를 톡 치며 말했다.“내가 운초 씨를 처음 접한 것도 아니고. 운초 씨가 어쩐 기분일지 난 다 알아.”여운초는 전이진의 어깨에 기대어 말했다.“난 여운별보다 여섯 살 더 많아. 운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난 이미 철이 들었어. 비록 그때 어머니가 나에게 좋게 대해주지 않았지만 나에게 여동생을 낳아줘서 마냥 기뻤어.”“여운별은 철이 들기 전에는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워서 사실 너무 귀여웠어. 난 이 여동생을 아끼고 사랑했는데, 매번 어머니가 운별이를 무척 귀여워하면서도 날 미워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난 정말 괴로웠어.”“어머니는 나를 여운별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했어. 부모님 모두 운별이를 손에 떠받쳐 키우면서 너무 예뻐하셨거든. 그 뒤로 천우가 태어나도 운별이는 여전히 많이 사랑을 받았지.”“그 뒤로 나도 점점 깨달았어. 나와 여운별은 자매사이고 같은 엄마가 낳았지만, 여전히 다르다는 걸. 운별이는 엄마와 아빠를 둔 아이였고 난 아빠가 없는 아이였어. 내 엄마는 곁에 계시지만 그 엄마는 날 사랑한 적이 없어.”“그리고 운별이가 점점 크면서 날 괴롭히기 시작했지. 내가 바보도 아니고 괴롭히는 걸 내가 당하고만 살 수는 없었어. 운별이는 날 이기지 못했고 그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8화

    “우린 자매고 한 가족 인인데 원수처럼 지내고 있어... 지금은 상황이 돌고 돌아 여운별이 처참하게 살게 되었지. 지금은 내가 복수할 능력이 생겼지만, 마냥 기쁘지는 않아. 오히려 너무 슬퍼.”전이진은 여운초가 친엄마 밑에서 비참하게 살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여운초는 그에게 과거의 일을 잘 알려주지 않았다.지금 여운초가 어린 시절의 일을 말하는 것을 듣고 있는 전이진은 화가 치밀어 이가 갈렸고 또 마음이 몹시 아팠다.그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약혼녀를 안타깝게 감싸 안으며 따뜻하게 안아주었다.“그래, 마음껏 울어. 모든 자매가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부모가 다 자애로운 것도 아니지. 어떤 사람은 부모 자격이 전혀 없어. 우리가 스스로 부모 형제를 선택할 수도 없기에 무정한 사람을 만날 때면 다만 멀리할 수밖에 없는 거야.”여운초는 휴지를 뽑으려고 했다.전이진은 이내 얼른 휴지를 꺼내 약혼녀의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줬다.여운초는 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녀의 목소리는 쉬어서 잘 나오지 않았지만 강인함이 그대로 묻어나왔다.“다 지나갔어. 나는 이미 견뎌냈고 아버지 대신 복수도 했어.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은 모두 감옥으로 들여보냈으니 그걸로 됐어.”“여운별이 감옥에서 나와서 나랑 맞서 싸움을 해도 난 이제 두렵지 않아. 게다가 내 눈도 이미 회복되었기에 운별이한테 질 수도 없어.”그녀는 잠시 감개무량해서 생각이 많아졌을 뿐이다.그녀와 여운별은 비록 친자매이지만 여운별은 그녀를 언니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또 그녀를 언니로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다.여운별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여운초는 이제 그 모든 공격을 막을 자신이 있었다.지금 여운초는 이미 빛을 볼 수 있었고 여씨 가문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으며 이미 매우 강해졌다. 그리고 그녀의 배후에는 전이진이 있는데 두려울 게 아무것도 없었다!그녀를 이 지경으로 해친 추미자도 감옥으로 들어갔다.여운별은 응석받이로 자란 사람이 아니었기에 두려워할 것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9화

    전이진은 가벼운 뽀뽀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예 여운초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한참 뒤 전이진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그래. 운초 씨만 믿을게. 운초 씨의 스타일은 나랑 너무 많이 닮았어. 우리는 천생연분이야.”“뻔뻔하긴.”“뻔뻔하지 않으면 운초 씨의 마음을 빼앗을 수 없잖아.”두 사람은 발소리를 듣고서야 서로를 풀어주었다.집사가 들어와서 두 사람 곁으로 다가가 공손히 말했다.“아가씨, 제가 이미 사람을 보내 몰래 둘째 아가씨를 따라다니라고 지시했습니다. 둘째 아가씨가 떠난 뒤로밖에 있는 경비원의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를 한 통 하셨어요.”집사는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종이를 여운초에게 건네주었다.“둘째 아가씨께서 이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어요.”정현숙의 새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쪽지를 받아든 여운초가 말을 이었다.“누구 번호에요? 여씨 가문의 친척들 번호가 아닌 것 같은데.”여운초는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여운별의 행방을 계속해서 주시해주세요. 그리고 운별이가 어디로 갔는지, 누구와 접촉했는지, 들키지 않도록 해주세요.”이 전화번호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녀도 곧 알아낼 것이다.집사가 공손하게 대답하고는 더는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물러났다.전이진은 여운초로부터 메모지를 건네받으며 말을 건넸다.“이 번호가 누군지 내가 알아볼게.”“나 스스로 알아낼 수 있어.”“나 요즘 한가해. 심심한데 나한테 맡겨. 아니면 내가 자꾸...”전이진의 시선은 그녀의 몸 위를 몇 번이고 훑어볼 뿐 아무 말도 잇지 않았다.여운초는 얼굴을 붉히며 몇 마디 응석 부리더니 결국 도와달라고 부탁했다.전이진은 여운초가 한동호에게 도움을 청할까 봐 걱정했다.그녀는 이토록 작은 일을 한동호에게 도움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정 선생님께 저녁에 직접 요리를 해서 대접하려고 하지 않았어? 얼른 우리 리조트로 돌아가자.”전이진이 되물었다.“더 쉬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90화

    그 소식을 들은 여운초는 전이진을 올려다보면서 웃으며 물었다.“정말? 지난번에 예정 씨한테 들었는데, 성씨 큰 사모님 출산일이 다음 달이라고 하던데 벌써 낳으셨어?”“보름 앞당겨졌대. 만삭이라 조산은 아닐 거야.”“날도 아직 이른데 먼저 병원에 가서 병문안하고 리조트로 돌아가자.”이경혜는 하예정의 친이모이기에 성씨 가문과 전씨 가문은 서로 친척인 셈이다. 성씨 큰 사모님이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전씨 가문의 사람들도 가보아야 했다.“그래.”여운초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선물을 좀 준비해야겠어. 내가 금목걸이를 사놓았는데 지금 줄까? 아니면 한 달 때 줄까? 아기가 한 달 될 때 옷 몇 벌 더 사야 할 거야.”“선물 좀 준비해서 가져가면 돼. 나머지는 한 달 때 보내자. 금목걸이를 여러 개 준비했어?”여운초는 선물을 준비하러 갔다. 그녀는 영양제를 꺼내면서 말했다.“효진 씨 배 속에 아기 선물 하나, 예정 씨 아기 선물 하나를 준비하다가 아예 몇 개 더 사놓았어. 나중에 아기들이 또 태어나면 선물하려고.”전이진은 몸을 일으켜 보양식 상자를 꺼내 선물 주머니에 담는 여운초를 부드럽고 애틋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래. 몇 개를 더 사두면 좋지. 앞으로 우리 사이에도 아기가 태어날 테니까.”여운초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다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는 일은 아직 일러. 정 선생님 말씀대로 내가 지금 임신이 어려워 1년 반 동안 몸조리를 해야 한다고 하셨잖아. 만약 다른 의사가 날 치료해준다면 5년은 더 조리해야 한다고 하셨어.”“괜찮아. 우리가 아기를 위해 미리 준비해 두면 좋잖아. 아기가 태어나면 작은 부자로 될 수 있으니까.”여운초는 웃고 있을 뿐 이제는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할지 모르기에 급하게 준비할 필요 없었다.선물을 준비한 여운초는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고 전이진을 따라 집을 나섰다.전이진은 병원에 유청하를 방문하러 가는 김에 병원에서 여운초의 약을 지어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91화

    “청하 언니.”여운초는 웃으며 침대 앞으로 걸어갔다.유청하도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운초 씨, 오셨어요? 얼른 앉으세요.”유청하는 여운초를 부축해 앉히려고 했지만, 여운초는 스스로 손을 뻗어 의자를 당겨 앉았다.유청하는 여운초 그녀의 동작을 지켜보다가 울고 있는 아들을 돌보는 것도 잊었다. 그리고 여운초에게 물었다.“이제 잘 보이나요?”유청하는 정겨울이 여운초에게 눈을 치료해 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사실은 잘 몰랐다.임신 말기에 정겨울은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 외에는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성기현도 아내에게 다른 사람의 일을 거의 말해주지 않았다.지난번에 시누이한테 정겨울이 여운초의 눈을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고 말한 것 같았다. 유청하도 그 말을 듣고 정겨울이 확신한다면 더없는 좋은 일이라고 대답까지 한 기억이 있었다.다만 여운초가 너무 불쌍하다고 느꼈다. 그들은 모두 여운초가 다시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네, 가까운 거리의 사물들은 잘 보여요. 하지만 먼 곳은 여전히 어렴풋이 보여요. 근시처럼요.”여운초도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언니, 얼른 누워서 쉬세요. 제가 듣기로는 산후조리 기간에는 적게 앉고 많이 누워야 한다고 했어요. 아니면 허리가 아프다고 했어요.”“보인다니 정말 잘된 일이에요. 천천히 치료받으면 완전히 나아질 거예요. 나야 괜찮지만, 우리 아들이 너무 울어서 기현 씨가 어찌할 바를 몰라요. 일어나서 아기가 대변을 보았나 확인하려고 앉았어요.”여운초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한 유청하는 기쁘기만 했다. 그녀는 남편의 손에서 아들을 받아 안은 다음 아이를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아들의 기저귀를 검사하더니 입을 열었다.“정말 응가 했네요. 기현 씨, 기저귀 갈아줘요. 이 아이는 깨끗한 걸 좋아해서 응가만 하면 울어요. 그리고 또 미지근한 물로 씻겨주어 편안하게 해주어야 잠을 잘 자요.”모두 초보 엄마, 아빠였지만 유청하는 남편보다 더 능숙했다.성기현이 기저귀를 가져왔고 아들의 엉덩이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9화

    “형, 너무 늦었어. 형도 힘들 텐데 그만 쉬어 나도 이만 돌아갈게.”전태윤과 얘기를 다 마친 전창빈은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전태윤이 말을 건넸다.“너무 늦었는데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고 가. 묵을 곳이 없는 것도 아닌데.”전창빈이 말을 이었다.“안 멀어. 여기 방은 있지만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그래. 그리고 잠자리를 바꾸면 잠도 잘 안 오고.”전창빈은 장소를 옮기면 새로운 거주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침대를 가리는 사람이 잠자리를 바꾸면 늘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곤 한다.전창빈의 개인 별장이 그리 멀지 않고 잠자리를 가리는 전창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태윤도 더는 전창빈을 만류하지 않았다. 다만 그에게 천천히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가 문자를 보내라고 당부했다.“그럼 얼른 쉬어.”전태윤은 배웅하러 일어나지 않았다.전창빈이 멀리 떠난 뒤 전태윤은 물을 반 잔 더 마시고는 다시 몸의 냄새를 맡았지만, 여전히 술 냄새가 났다.그는 하예정에게 영향을 줄까 봐, 그녀가 깨어날까 봐 서재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그는 2층으로 올라가 자신의 방 입구로 돌아갔다. 그러나 문을 밀어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잠시 안을 바라만 보다가 몸을 돌려 서재로 들어갔다.하예정은 한밤중까지 자고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야 했다.자기 전에 우유 한 잔을 마시면 한밤중에 일어나곤 한다.화장실에 다녀온 하예정은 잠에서 깼다.그녀는 그제야 전태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침대 앞으로 돌아와 앉아 침대 머리맡에서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보니 이미 새벽 세 시가 넘었다.전태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단 말인가!‘돌아오지 않은 건가? 언제 돌아오는지 문자도 없고.’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참 후에야 전태윤이 전화를 받았다.“여보, 아직 안 왔어요? 많이 바빠요?”하예정은 관심 있게 물었다.그는 예전에 아무리 바빠도 새벽에는 반드시 집에 돌아왔다.그러나 지금 새벽 3시가 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사업에 관한 일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8화

    장소민이 먼저 집으로 오고 그 뒤로 전현림이 또 왔다.그리고 자기가 사고 쳤다고 생각한 전창빈이 또 따라왔다.전태윤은 묻지 않아도 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다.전창빈은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으셨어. 엄마는 내가 이미 사업을 하고 있고 잘 경영하고 있는 데다 올해부터 가족 사업을 돕고 있는데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면서. 요리를 좋아하면 집에서 하거나 호텔에서 해도 되는데 굳이 가정 요리사로 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거든. 근데 아버지는 날 지지해 주셨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된다고 하셨지. 그러다가 두 분이 서로 말싸움하다가 엄마가 이기지 못해서 홧김에 방에 돌아가셔서 문을 닫으셨거든. 아빠가 몇 번이고 오랫동안 문을 두드렸는데도 들어가지 못해서 엄마가 화가 좀 풀리면 다시 들어가려고 했어. 근데 엄마는 아빠가 떠난 틈을 타서 조용히 집에서 나와 형 집으로 오셨지 뭐야. 나랑 아빠는 엄마가 여전히 방에 계시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것도 엄마가 화가 풀리고 나서 아빠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야 엄마가 여기로 오신 것을 알게 됐어. 그래서 따라온 거고.”전창빈은 미안한 듯 계속해서 말했다.“부모님께서 항상 감정이 좋으셨는데 내 결정 때문에 불쾌하게 지내시니 내가 너무 불효자인 것 같아.”전창빈은 자신이 불효하다고 느꼈지만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로 지원하기로 한 결정을 포기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부부싸움도 안 하는 부부가 어디 있겠어? 나와 네 형수님도 많이 다투었거든. 부부간에도 소통이 필요한 법이지. 한쪽이 막무가내로 나오지 않는 한 잘 얘기를 나누다 보면 금세 풀릴 거야. 우리도 그런 억지를 부리고 소통할 수 없는 여자와 결혼하지 않을 거야. 그런 상황도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고.”전창빈은 전태윤이 그에게 말한 부부간의 관계에 관한 얘기들을 잘 듣고 있었다.전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모두 금실이 좋으셨다. 전창빈은 어릴 때부터 이러한 말들을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사실 이미 부부 관계에 대한 일들에 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7화

    잠시 후, 전창빈은 웃으며 말했다.“할머니께서 나에게 임무를 맡기셨는데 나도 이제 움직이려고. 호영 형처럼 반년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아내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몰라.”전창빈은 그들이 동생으로 태어난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형들의 교훈을 잘 섭취하고 피할 수 있을 테니까.“할머니께서 골라주신 여인은 보통 성품이 좋은 사람이야. 너의 성격에 잘 맞게 골라주셨을 거야. 언제 출발하려고?”전태윤이 문득 물었다.“다음 주 월요일에 출발하려고. 이틀 동안 손에 있는 일을 먼저 정리하려고. 중요한 일들은 형에게 맡길게. 알아서 처리해 줘.”“그렇게 급해?”전태윤은 눈살을 찌푸렸다.전창빈은 약간 쑥스러워하며 말했다.“선우씨 가문은 A시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야. 그 가문에 들어가서 일하면 급여와 대우가 나쁘지 않을걸. 그리고 선우민아 씨가 입맛이 까다롭다고 하는데 수많은 사람이 가서 도전해 보고 싶어 하거든. 그곳에는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대. 가정 요리사가 선우씨 가문에서 석 달 동안 일하고 나오면 일자를 걱정할 필요 없고 반년 이상 버티고 나오면 큰 호텔들이 앞다투어 요구한다고 해. 몇 년 동안 일을 해도 해고되지 않는다면 아마 신으로 불릴지도 모르지.”전태윤은 실소했다!“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그분 입맛이 그렇게 까다롭대?”“선우민아 씨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아가씨들 입맛도 까다롭대. 전부 먹는 것에 매우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라 요리 실력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누군가는 일반적인 야채 볶음 하나에도 통과되지 못한다고 해.”전태윤이 피식 웃었다.“도전해 볼 만하군.”전태윤은 전창빈이 선우민아에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고 추측했다.어쨌든 사진만 보았을 뿐 실물을 본 적도 없고 함께 지내본 적도 없다. 전창빈은 그렇게 쉽게 마음이 흔들릴 남자가 아니었다.하지만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가 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다. 마침 전창빈은 요리를 가장 좋아했다. 그는 아마 십여 년 동안 키워온 요리 실력으로 선우씨 가문의 요리사가 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6화

    묻지 않아도 전창빈이 조금 전에 여기에서 TV를 보며 차를 마시고 간식을 먹으며 전태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전창빈은 곧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왔다.그리고 전태윤의 앞에 따뜻한 물잔을 내려놓고 옆에 서서 전태윤의 분부를 기다리면서 언제든지 시중을 들어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전태윤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앉아.”“고마워.”전창빈은 얼른 자리에 앉았다.“이렇게 예의를 갖추면서도 사고 치지 않았다고? 말해봐,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부모님께서도 의견이 안 맞으시다니.”“형, 나 정말 사고를 치지 않았거든. 그냥 원림성의 A시에 가보고 싶어서 그래.”“가서 뭐 하려고? 설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멀리 가려고 해? 집에서 설을 쇠지 않으려고? 할머니께서 아시면 네가 가장 먼저 얻어맞을걸.”설쯤에 전씨 할머니는 자손들이 모두 돌아와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있는 것을 좋아하셨다.손자며느리가 몇 명 더 있으면 더 좋을 것이지만.이제 고현도 전호영을 따라 돌아올 것이다. 약혼할지는 아직 미지수였다.곧 약혼식도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현은 전호영을 위해 그녀의 여자 신분을 폭로해 그가 게이가 아니라는 오해를 풀어주었다.“나 가정 요리사에 지원하고 싶어. A시의 선우씨 가문에서 요리사를 채용하고 있는데 그 가문 아가씨의 입맛이 엄청 까다로워서 요구가 엄청 높대. 나도 도전해 보려고. 좋은 기회야.”전태윤은 눈살을 찌푸리다가 곧 물어보았다.“할머니께서 선우씨 가문의 딸을 정해주셨어?”원림성의 A시는 너무 멀다.아마 H시와 이웃 도시일 것이다.용정도 그곳 사람이었다.설마 전씨 할머니께서 그 진흙탕에 뛰어드실 계획인 건가...전태윤은 그의 전씨 가문과 예씨 가문의 사이가 가깝고 여운초의 눈도 예씨 가문의 정겨울이 치료해주고 있는 데다 또 성소현은 앞으로 예씨 가문의 다섯째 사모님으로 될 여자였다. 게다가 성소현은 하예정과 사촌 사이로 전씨 가문과 예씨 가문은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가 되었다.앞으로 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5화

    전태윤은 저녁 12시에야 집에 도착했다.그는 술도 좀 마셨지만 취하지는 않았다.전태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전창빈은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리자 곧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전태윤의 차가 별장 입구에 도착하여 멈추었다.경호원이 차에서 내려 전창빈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는 안부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곧 전태윤의 차 문을 열어주어 그를 부축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안 취했어.”전태윤이 나지막이 말했다.“형.”전창빈이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전태윤을 부축하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전태윤은 거절했다.“창빈아, 어쩐 일이야?”친동생을 본 전태윤은 매우 놀랐다.“술 한 잔만 마셨어. 취하지 않았으니까 부축해주지 않아도 돼.”“형한테 할 말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전창빈은 여전히 전태윤을 부축해주었다. 전태윤의 술 냄새를 맡은 전창빈이 말을 건넸다.“독한 술을 마셔서 술 냄새가 많이 나네.”“이야기가 잘 풀려서 좀 마셨어.”전태윤은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옷 냄새를 맡아보며 전창빈에게 물었다.“술 냄새가 많이 나? 네 형수님이 술 냄새를 맡을 수 있겠지?”전태윤은 오늘 밤 서재에서 자야 할지도 모른다.하예정은 그가 술과 담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때때로 그는 담배 한 대 피워도 껌을 씹어 담배 냄새를 제거한 후에야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의 아내가 냄새를 맡을까 봐 걱정했다.특히 하예정은 지금 그들의 사랑의 결실을 배속에 품고 있었다.그런 하예정에게 담배 냄새를 맡게 하면 더욱 안 된다.집에는 담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그의 친구들도 그가 집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전창빈은 말을 잇기 모호했다.그가 하예정도 아닌데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을지 잘 몰랐다.전태윤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냄새가 나는데? 늦었는데 오늘 예정이를 방해하지 말고 서재에서 하룻밤 자야겠어.”전태윤은 문득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 전창빈에게 물었다.“아까 우리 부모님 차를 본 것 같은데?”전태윤은 자신이 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4화

    우빈은 좀 더 놀고 싶었다.“예정아, 내가 우빈한테 이야기를 읽어줄게.”장소민은 하예정이 힘들어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조용히 말을 건넸다.하예정이 동의하기도 전에 장소민은 침대 머리맡에서 이야기책을 집어 들고 우빈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려고 했다.하예정은 시어머니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장소민게 자리를 내주며 말했다.“우빈의 짐들을 확인하러 가볼게요.”녀석이 뭐 빠뜨린 거 없나 한 번 확인하려고 했다.장소민은 우빈에게 자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하예정은 우빈의 여행 가방에 있는 물건을 검사하러 갔다.우빈은 가장 두꺼운 잠옷 한 벌을 챙겼다. 그는 어른들의 대화 내용을 통해 강성이 매우 춥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심지어 눈도 와서 엄청 춥다고 들어서 녀석은 자신에게 가장 두꺼운 잠옷을 챙겨놓았다.그리고 이틀 동안 가장 두꺼운 외투를 모두 챙겨놓았다. 모자와 목도리, 장갑, 그리고 일상 생활용품도 챙겼다.이 외에도 그는 여행 가방에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 두 개와 몇 가지 평소 즐겨 먹던 간식을 넣었다.조카의 여행 가방을 들여다본 하예정은 옷장을 열어 두꺼운 윗옷 두 벌을 더 가져와 여행 가방에 챙겨 넣어 가방 안을 가득 채워 넣었다.“이모, 제가 잘 챙겨놓았죠?”우빈은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며 하예정에게 물었다.하예정은 기뻐하며 칭찬했다.“우리 우빈이 잘 정리했네. 모두 잘 챙겨놓았어.”역시 그녀가 가르친 조카다웠다.장소민은 우빈을 살짝 눌러 침대에 누우라고 했다.“우빈아, 자. 눈 감고 이제 자야지.”우빈은 혀를 내밀며 장소민에게 애교를 부렸다.“할머니, 저에게 좋은 꿈을 꾸라고 뽀뽀해 주세요.”“그래.”장소민은 사랑스럽게 그의 이마를 톡 쳤다. 그녀는 우빈이 그녀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둘째 아들 전창빈이 어렸을 때처럼 말이다.전태윤은 어릴 때부터 진지하고 딱딱해서 그녀에게 애교를 부린 적 없었다.전창빈이 어렸을 때 그녀의 품에서 애교를 부리곤 했지만 애교부린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전창빈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3화

    하예정과 우빈이 위층으로 올라간 뒤로 전창빈은 장소민에게 다시 사과했다.장소민이 입을 열었다.“나 이제 화 풀렸어. 창빈아, 네 아빠와 형수님 말이 맞아. 다 큰 성인이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잖아. 엄마는 이제 어렸을 때처럼 이것저것 너에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넌 태윤과 달리 전씨 가문의 무거운 짐을 질 필요 없기에 하고 싶은 대로 해. 훔치거나 빼앗거나 법을 어기는 일만 하지 않으면 돼.”돌아올 때 며느리만 데리고 오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장소민은 이런 말을 꺼내지 않았다.전창빈이 아내에게 구애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 않았기에 그녀도 모른 척했다.일이 성공적으로 풀리게 되면 전창빈도 장소민에게 알려줄 것이다.며느리가 누구든 아들 전창빈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받아들일 수 있었으니까.장소민은 하예정마저 받아들였다.미래의 둘째 며느리 집에서 개인 요리사를 고용할 수 있을 정도라면 가정 형편이 나쁘지 않을 것인데 그녀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전창빈은 장소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그리고 부모님께 물었다.“오늘 여기서 며칠 묵으실 예정이세요?”“네 할머니도 집에 안 계시는데 내가 여기서 예정이를 돌보아야지. 네 아빠는 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겠지.”그러자 전현림이 바로 말을 이었다.“당신이 있는 곳에 내가 머물러야지.”“저는 당신 옷을 가지고 오지 않았어요.”전현림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우리가 하루 이틀 아들 집에서 자는 것도 아니고. 우리 방에 내 옷이 있을 거야.”장소민은 문득 목이 메었다. 이 방에 그의 옷이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창빈아, 먼저 집으로 돌아가. 외지로 가서 일하려면 관성에서의 업무는 확실하게 설명해 주어야 해. 태윤에게 말해서 사람을 시켜 네 업무를 맡도록 하게 해. 업무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니까.”전창빈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여기에서 형을 기다려서 말하면 돼요.”전창빈은 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2화

    “내 말이. 올때 날 버리고 왔잖아. 우린 부부인데 당연히 붙어 다니면서 다녀야지. 왜 나를 집에 두고 혼자 나온 거야? 내 생각을 해본 적 있어? 태윤이와 예정이가 보고 싶다면 나하고 말할 것이지. 그러면 내가 당신과 함께 여기로 왔을 텐데.”장소민의 허벅지에 앉아 있는 우빈을 힐끗 쳐다보던 전현림이 한마디 덧붙였다.“당신이 우빈을 보고 싶어 하는데 난들 안 보고 싶겠어?”우빈은 작은 얼굴을 쳐들고 장소민과 전현림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다시 전창빈과 하예정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왜 자신이 이 화제에 끌려들어 가게 되었는지조차 몰랐다.그는 단지 장소민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을 뿐이다.그러다가 전현림이 들어왔고 전현림은 우빈의 앞에서 장소민의 손을 잡고 많은 얘기를 나누다가 장소민이 얼굴을 붉히며 우빈을 혼자 남겨두고 두 사람이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리고 지금 계단을 내려온 지 2분 만에 하예정과 전창빈이 들어온 것이다.“저도 할머니가 보고 싶었어요.”우빈은 큰 눈을 반짝이며 한마디 했다.사람들 전부 웃기 시작했다.우빈은 영문도 모른 채 따라서 웃기만 했다.하예정이 우빈에게 말을 건넸다.“우빈아, 위층으로 올라가서 샤워해야지. 내일 유치원에 가야 해.”“이모, 10분만 좀 더 볼 수 있을까요?”우빈은 하예정이 위층으로 올라가 씻고 자라고 재촉하는 소식을 듣자마자 흥정하기 시작했다.하예정은 녀석에게 주의를 시키었다.“내일 금요일이야. 내일 오후에 네가 유치원에서 나오면 동명 아저씨가 널 데리고 비행기를 타고 강성으로 가는 거 잊었어? 엄마가 우빈이와 동명 아저씨를 고대 기다리고 계셔.”하예정도 함께 강성에 가고 싶어 했다.하지만 아무도 허락하지 않았다.하예진은 그녀에게 전태윤의 말을 듣지 않으면 돌아와서 혼내주겠다고 경고했다.전태윤이 그녀를 통제할 수 없을까 봐, 그녀가 기어코 강성으로 가려고 할까 봐 하예진은 미리 경고했다.강성은 지금 하씨 자매에게는 조금 위험한 곳이었다.하예진은 아무리 큰 위험에 처해도 물러서지 않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1화

    “태윤 씨에게 말해도 돼요?”전창빈은 고민 끝에 대답했다.“큰형은 상관없어요. 앞으로 제가 큰형의 도움이 필요하면 또 연락해야 하니까요. 알려주지 않으면 제가 도움 청하기도 곤란해요.”하예정은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업무적인 일은 태윤 씨가 도와줄 수 있지만, 감정적인 일은 태윤 씨를 찾아도 소용없어요. 앞으로 감정적인 문제는 저에게 물어보세요, 제가 태윤 씨보다 더 잘 아니까요.”전태윤은 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이성에 대한 지식을 전부 하예정에게 퍼부었기에 다른 여자들에게 신경 써줄 정력이 없다고 했다.여자마다 성격이 다르다.하여 여자에 관한 문제로 전태윤에게 묻는다면 헛수고일 것이다.전태윤은 하예정은 복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예정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은 하예정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전태윤의 친동생으로서 전창빈은 자신 큰형의 성품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하예정이 먼저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으니 그는 급히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하예정이 돕는 것은 전태윤이 돕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전태윤이 하예정에게 푹 빠져있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사살이다.예전에 관성 업계에서는 전태윤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 소문이 바뀌었다.전씨 가문의 큰 사모님을 건드리는 것이 전태윤을 건드리는 것보다 더 엄중하다고 전해지고 있다.전태윤과 적을지언정 절대로 전씨 가문의 큰 사모님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형수님, 제가 들어가서 엄마한테 사과드릴게요. 어쨌든 저 때문에 엄마가 아빠와 말다툼을 하게 된 거니까요.”“네.”하예정은 대답하며 전창빈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전현림은 진작에 아내를 달래는 데 성공했다.장소민도 너무 화가 난 건 아니지만 전현림이 밤늦게 서둘러 자기를 데리러 오는 것을 보고 오히려 약간 쑥스러워하며 자신이 소란을 피웠다고 느꼈다.전현림은 장소민에게 그녀가 진심으로 전창빈이 남의 가정에 가서 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