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83화

작가: 고능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05 19:00:19
“문을 열어! 나 들어갈 거야!”

여운별은 전이진의 매서운 눈빛을 보더니 더는 여운초를 장님이라 부르지 못했고 집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계속 소리쳤다.

전이진이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귀먹었어? 운초가 하는 말 못 들었어? 운초가 안 보여서 문 열어주기가 불편하다고 하잖아. 들어오고 싶으면 스스로 문 열고 들어오든가 아니면 밖에 그냥 서 있어.”

“열쇠가 없는데 어떻게 들어가! 문이 잠겼잖아!”

여운별은 화가 치밀어 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여운별이 열쇠가 있으면 여운초한테 고개 숙일 필요 없이 진작에 문을 열고 들어갔을 것이다.

전이진은 약혼녀를 부축하며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밖이 너무 더워. 내가 부축해줄 테니 우리 집으로 들어가자.”

그는 여운별이 한 말을 못 들은 척했다.

여운초도 정말로 부축받으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장... 여운초! 문 열어! 여긴 내 집이야. 나 집에 들어갈 거야!”

전이진이 고개를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여운별을 바라보았고 여운별도 더는 감히 소리치지 못했다. 그녀는 기가 막혔지만 두 사람이 점점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던 여운별은 별장 대문을 흔들며 옛날 그 집사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 하지만 집사가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고 또 이내 다른 하인들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그 누구도 나오지 않았다.

겨우 하인 한 명을 보게 되어 여운별이 바로 크게 소리쳤다.

“이 봐! 난 여씨 가문의 둘째 딸이야. 여긴 내 집이야. 빨리 문 열어!”

여운별은 많은 사람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더니 집안의 하인들이 여운초에 의해 전부 바뀌었을 거로 추측했다.

여운별은 여운초에 대한 원한이 더 짙어졌다.

그 하인이 다가와 잠시 여운별을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저는 둘째 아가씨를 본 적 없어요.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요. 그쪽이 둘째 아가씨가 맞는지 확신이 가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문을 열어드릴 수 없어요.”

“제가 바로 당신들의 둘째 아가씨예요. 집 안에 우리 가족 사진이 있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4화

    그 말을 들은 여운별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11월의 햇살이 여름처럼 그렇게 매섭지는 않지다.관성에서는 한겨울에도 너무 춥지 않았다. 겨울에 해가 뜨면 긴 팔 셔츠만 입을 수 있기에 아직 겨울이 되려면 멀었다.그러나 여기서 햇볕에 오래 쬐면 그래도 너무 덥다.여운별은 햇볕에 타서 얼굴이 빨개지고 이마와 얼굴에 땀방울이 맺혔다.그녀는 끊임없이 여운초를 욕하다가 목이 말랐지만 마실 물이 없었다.게다가 여운초는 이미 집 안으로 들어갔기에 여운별이 아무리 큰 소리로 욕을 해도 듣지 못했다.그러던 여운별은 고개를 들어 문을 보더니 결국 문을 뛰어넘어 들어가기로 했다.대문 틈 사이에 공간이 있었기에 여운별이 조심만 하면 금방 넘어갈 수 있었다.하여 여운별은 대문을 넘기 시작했다.그 시각 별장 2층에서 여운초가 방안 창가에 서서 별장 대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거리가 멀어 잘 보이지 않않았다. 하여 곁에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여운별이 돌아갔어?”“아니. 지금 대문을 넘고 있어.”여운초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여운별도 자신이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겠지? 예전에 운별이가 문을 잠그고 아무도 문을 열지 못하게 해서 내가 대문을 넘고 들어왔거든.”“그리고 그날 유리 파편을 바닥에 많이 뿌렸거든. 난 앞이 보이지 않아 문을 더듬으며 대문을 넘어 들어오며 착륙할 때 손바닥이 베었어. 어떤 유리 파편들은 심지에 살에 꽂혔었어.”“난 보이지 않아 바늘로 유리 조각을 골라낼 수도 없었어. 집안의 하인들도 모두 여운별 모녀의 명령대로 나에게 유리 조각을 골라주는 사람이 없어서 난 손바닥의 통증을 참으며 밤을 지새워야 했어. 그리고 다음 날 나가서야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손바닥의 유리 조각 들을 골라냈거든.”“다 골라내도 양손이 너무 아팠어. 병원 가서 약 먹을 돈도 없었는데 유리 파편 골라주는 낯선 사람이 내 양손에 상처가 많은 걸 보고 동정 때문인지 소독약, 진통제, 소독제 등 약들을 사주고 나를 도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5화

    이때, 네 마리의 큰 개가 여운별을 향해 짖기 시작했다.여운별은 놀라서 얼굴빛이 새파랗게 변했다.그녀는 서둘러 대문 위로 되올라가 대문 밖으로 나갔고 그 개들도 따라서 덮쳐들려고 하자 여운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땅으로 떨어졌다.쿵!여운별이 땅에 떨어져 둔탁한 소리를 냈다.여운별은 너무 아파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녀는 고통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들이 문 앞으로 몰려들어 대문에 매달리자 여운별은 그녀를 물어뜯을까 봐 땅에 주저앉은 채로 뒤로 물러났다.대문에서 멀리 피하고 개들이 대문 틈 사이로 나올 수 없는 모습을 보자 여운별은 비로소 시름을 놓았다.그녀는 자신이 문을 넘어 나간 뒤로 땅에 넘어진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렇지 않으면 그 개들에게 처참하게 물어 뜯겼을지도 모른다.여운별은 그제야 아까 넘어진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문은 2미터가 넘는데 그녀는 가장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아파 죽는 줄 알았다.빌어먹을 여운초가 풀어준 개들일 것이다.여운초가 집에서 그렇게 사나운 짐승들을 키우다니!여운별은 그녀의 애완견, 애완 고양이는 아직 살아 있는지 매우 궁금했다.여운별은 고통을 참고 일어섰다.그녀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는 안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여운초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하인들도 여운초의 말을 듣은 것으로 보면 아마 아무도 그녀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잠깐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몰랐다.안 들어가면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됐다. 이곳은 그녀의 집이라고, 그녀가 어릴 때부터 자라온 곳이다.과거 여운별이 여운초를 괴롭혔만, 여운초가 눈이 멀어지는 것에 익숙해지자 여운별의 괴롭힘에도 반항하기 시작했고 오히려 여운별이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하고 끙끙 앓기만 했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여운별이 항상 여운초를 이기는 장면으로 끝났다.그런 여운별은 이제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없었다. 심지어 별장의 대문도 들어가 수 없다.‘운초가 정말 지독한 사람이었네!’만약 여운별이 자신의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여운초에게 복수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6화

    여운별은 인터넷에 글을 올려 1인 미디어에 연락해 글을 보내 인터넷에 올리게 하고, 인터넷 여론을 이용하여 여운초를 압박하고 여운초의 명성을 훼손할 계획도 생각해 놓았다.전씨 가문과 같은 최고급 재벌가들은 명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운초가 평판이 나빠지면, 전씨 가문도 아마 여운초 장님을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아픈 엉덩이를 비비며 걸어갔다.여기는 탈 수 있는 택시가 없었다.그녀는 머나먼 길을 따라 걸어간 뒤, 그제야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휴대폰도 없었기 때문에 온라인 택시 예약을 하려 해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여운초, X같은 장님! 두고 봐! 내가 두 배로 갚아줄 테니!”여운별은 걸어가면서 여운초를 욕했다.그녀는 방금 전이진이 여운초를 감싸고 있던 장면을 떠올리며 또 소리쳤다.“너의 남자까지 내가 다 빼앗을 거야!”사고도 나기 전에 추미자는 여운별을 전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되게 하려고 계획했다.전태윤의 도도한 성격을 고려한 여운별은 전이진이나 전호영을 겨냥하고 있었다. 두 도련님은 성격이 부드러워 엄숙한 전태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일이 터지는 바람에 세 사람 모두 감옥에 가게 되었고 추미자의 계획은 자연히 물거품이 되어버렸다.이제 자신이 겨냥했던 남자가 여운초의 약혼자로 된 것을 본 여운별은 여운초에 대한 원한이 더욱 깊어져만 갔고 앞으로 전이진을 빼앗아 여운초의 모든 것을 빼앗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길을 걸어가던 여운별은 자신의 힘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여 조수를 구하려고 했다.친동생은 외지에서 대학을 다니느라 여운별을 도울 수 없었다. 게다가 동생은 여운초와 사이가 더 가까웠다.그러다가 여운별은 자신의 두 큰고모와 그들의 가족들을 떠올렸다.두 고모의 집은 여운초에 의해 파산되었기에 아마 여운초를 이가 갈리도록 미워할 것이다. 그러나 전씨 가문이 여운초의 배후에 서 있었기에 두 고모도 복수할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여운별은 두 고모를 찾아가 힘을 합쳐 여운초를 상대하려 했다.두 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7화

    여씨 가문의 별장.여운초는 여운별이 개들에게 쫓겨난 뒤로 겁을 먹고 달아나자 위층에서 내려와 소파에 앉았다.전이진은 그녀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가져다주었고 여운초도 물잔을 건네받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러나 마시지 않고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전이진은 과일을 씻어 먹기 좋게 잘라 정교한 과일 접시 위에 올려놓았고는 또 그녀가 좋아하는 간식과 그가 직접 만든 다양한 케이크를 가져와 다른 정교한 접시에 차려놓았다.그리고 그 음식들을 들고 와서 탁자 위에 올려놓았고 다시 여운초의 곁에 앉았다.“먹어봐.”“배 안 고파.”전이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간식 같은 거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져.”“난 지금도 기분이 좋아.”전이진은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만지작거리다가 그녀의 예쁜 코를 톡 치며 말했다.“내가 운초 씨를 처음 접한 것도 아니고. 운초 씨가 어쩐 기분일지 난 다 알아.”여운초는 전이진의 어깨에 기대어 말했다.“난 여운별보다 여섯 살 더 많아. 운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난 이미 철이 들었어. 비록 그때 어머니가 나에게 좋게 대해주지 않았지만 나에게 여동생을 낳아줘서 마냥 기뻤어.”“여운별은 철이 들기 전에는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워서 사실 너무 귀여웠어. 난 이 여동생을 아끼고 사랑했는데, 매번 어머니가 운별이를 무척 귀여워하면서도 날 미워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난 정말 괴로웠어.”“어머니는 나를 여운별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했어. 부모님 모두 운별이를 손에 떠받쳐 키우면서 너무 예뻐하셨거든. 그 뒤로 천우가 태어나도 운별이는 여전히 많이 사랑을 받았지.”“그 뒤로 나도 점점 깨달았어. 나와 여운별은 자매사이고 같은 엄마가 낳았지만, 여전히 다르다는 걸. 운별이는 엄마와 아빠를 둔 아이였고 난 아빠가 없는 아이였어. 내 엄마는 곁에 계시지만 그 엄마는 날 사랑한 적이 없어.”“그리고 운별이가 점점 크면서 날 괴롭히기 시작했지. 내가 바보도 아니고 괴롭히는 걸 내가 당하고만 살 수는 없었어. 운별이는 날 이기지 못했고 그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8화

    “우린 자매고 한 가족 인인데 원수처럼 지내고 있어... 지금은 상황이 돌고 돌아 여운별이 처참하게 살게 되었지. 지금은 내가 복수할 능력이 생겼지만, 마냥 기쁘지는 않아. 오히려 너무 슬퍼.”전이진은 여운초가 친엄마 밑에서 비참하게 살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여운초는 그에게 과거의 일을 잘 알려주지 않았다.지금 여운초가 어린 시절의 일을 말하는 것을 듣고 있는 전이진은 화가 치밀어 이가 갈렸고 또 마음이 몹시 아팠다.그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약혼녀를 안타깝게 감싸 안으며 따뜻하게 안아주었다.“그래, 마음껏 울어. 모든 자매가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부모가 다 자애로운 것도 아니지. 어떤 사람은 부모 자격이 전혀 없어. 우리가 스스로 부모 형제를 선택할 수도 없기에 무정한 사람을 만날 때면 다만 멀리할 수밖에 없는 거야.”여운초는 휴지를 뽑으려고 했다.전이진은 이내 얼른 휴지를 꺼내 약혼녀의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줬다.여운초는 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녀의 목소리는 쉬어서 잘 나오지 않았지만 강인함이 그대로 묻어나왔다.“다 지나갔어. 나는 이미 견뎌냈고 아버지 대신 복수도 했어.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은 모두 감옥으로 들여보냈으니 그걸로 됐어.”“여운별이 감옥에서 나와서 나랑 맞서 싸움을 해도 난 이제 두렵지 않아. 게다가 내 눈도 이미 회복되었기에 운별이한테 질 수도 없어.”그녀는 잠시 감개무량해서 생각이 많아졌을 뿐이다.그녀와 여운별은 비록 친자매이지만 여운별은 그녀를 언니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또 그녀를 언니로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다.여운별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여운초는 이제 그 모든 공격을 막을 자신이 있었다.지금 여운초는 이미 빛을 볼 수 있었고 여씨 가문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으며 이미 매우 강해졌다. 그리고 그녀의 배후에는 전이진이 있는데 두려울 게 아무것도 없었다!그녀를 이 지경으로 해친 추미자도 감옥으로 들어갔다.여운별은 응석받이로 자란 사람이 아니었기에 두려워할 것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89화

    전이진은 가벼운 뽀뽀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예 여운초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한참 뒤 전이진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그래. 운초 씨만 믿을게. 운초 씨의 스타일은 나랑 너무 많이 닮았어. 우리는 천생연분이야.”“뻔뻔하긴.”“뻔뻔하지 않으면 운초 씨의 마음을 빼앗을 수 없잖아.”두 사람은 발소리를 듣고서야 서로를 풀어주었다.집사가 들어와서 두 사람 곁으로 다가가 공손히 말했다.“아가씨, 제가 이미 사람을 보내 몰래 둘째 아가씨를 따라다니라고 지시했습니다. 둘째 아가씨가 떠난 뒤로밖에 있는 경비원의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를 한 통 하셨어요.”집사는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종이를 여운초에게 건네주었다.“둘째 아가씨께서 이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어요.”정현숙의 새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쪽지를 받아든 여운초가 말을 이었다.“누구 번호에요? 여씨 가문의 친척들 번호가 아닌 것 같은데.”여운초는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여운별의 행방을 계속해서 주시해주세요. 그리고 운별이가 어디로 갔는지, 누구와 접촉했는지, 들키지 않도록 해주세요.”이 전화번호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녀도 곧 알아낼 것이다.집사가 공손하게 대답하고는 더는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물러났다.전이진은 여운초로부터 메모지를 건네받으며 말을 건넸다.“이 번호가 누군지 내가 알아볼게.”“나 스스로 알아낼 수 있어.”“나 요즘 한가해. 심심한데 나한테 맡겨. 아니면 내가 자꾸...”전이진의 시선은 그녀의 몸 위를 몇 번이고 훑어볼 뿐 아무 말도 잇지 않았다.여운초는 얼굴을 붉히며 몇 마디 응석 부리더니 결국 도와달라고 부탁했다.전이진은 여운초가 한동호에게 도움을 청할까 봐 걱정했다.그녀는 이토록 작은 일을 한동호에게 도움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정 선생님께 저녁에 직접 요리를 해서 대접하려고 하지 않았어? 얼른 우리 리조트로 돌아가자.”전이진이 되물었다.“더 쉬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90화

    그 소식을 들은 여운초는 전이진을 올려다보면서 웃으며 물었다.“정말? 지난번에 예정 씨한테 들었는데, 성씨 큰 사모님 출산일이 다음 달이라고 하던데 벌써 낳으셨어?”“보름 앞당겨졌대. 만삭이라 조산은 아닐 거야.”“날도 아직 이른데 먼저 병원에 가서 병문안하고 리조트로 돌아가자.”이경혜는 하예정의 친이모이기에 성씨 가문과 전씨 가문은 서로 친척인 셈이다. 성씨 큰 사모님이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전씨 가문의 사람들도 가보아야 했다.“그래.”여운초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선물을 좀 준비해야겠어. 내가 금목걸이를 사놓았는데 지금 줄까? 아니면 한 달 때 줄까? 아기가 한 달 될 때 옷 몇 벌 더 사야 할 거야.”“선물 좀 준비해서 가져가면 돼. 나머지는 한 달 때 보내자. 금목걸이를 여러 개 준비했어?”여운초는 선물을 준비하러 갔다. 그녀는 영양제를 꺼내면서 말했다.“효진 씨 배 속에 아기 선물 하나, 예정 씨 아기 선물 하나를 준비하다가 아예 몇 개 더 사놓았어. 나중에 아기들이 또 태어나면 선물하려고.”전이진은 몸을 일으켜 보양식 상자를 꺼내 선물 주머니에 담는 여운초를 부드럽고 애틋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래. 몇 개를 더 사두면 좋지. 앞으로 우리 사이에도 아기가 태어날 테니까.”여운초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다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는 일은 아직 일러. 정 선생님 말씀대로 내가 지금 임신이 어려워 1년 반 동안 몸조리를 해야 한다고 하셨잖아. 만약 다른 의사가 날 치료해준다면 5년은 더 조리해야 한다고 하셨어.”“괜찮아. 우리가 아기를 위해 미리 준비해 두면 좋잖아. 아기가 태어나면 작은 부자로 될 수 있으니까.”여운초는 웃고 있을 뿐 이제는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할지 모르기에 급하게 준비할 필요 없었다.선물을 준비한 여운초는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고 전이진을 따라 집을 나섰다.전이진은 병원에 유청하를 방문하러 가는 김에 병원에서 여운초의 약을 지어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91화

    “청하 언니.”여운초는 웃으며 침대 앞으로 걸어갔다.유청하도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운초 씨, 오셨어요? 얼른 앉으세요.”유청하는 여운초를 부축해 앉히려고 했지만, 여운초는 스스로 손을 뻗어 의자를 당겨 앉았다.유청하는 여운초 그녀의 동작을 지켜보다가 울고 있는 아들을 돌보는 것도 잊었다. 그리고 여운초에게 물었다.“이제 잘 보이나요?”유청하는 정겨울이 여운초에게 눈을 치료해 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사실은 잘 몰랐다.임신 말기에 정겨울은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 외에는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성기현도 아내에게 다른 사람의 일을 거의 말해주지 않았다.지난번에 시누이한테 정겨울이 여운초의 눈을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고 말한 것 같았다. 유청하도 그 말을 듣고 정겨울이 확신한다면 더없는 좋은 일이라고 대답까지 한 기억이 있었다.다만 여운초가 너무 불쌍하다고 느꼈다. 그들은 모두 여운초가 다시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네, 가까운 거리의 사물들은 잘 보여요. 하지만 먼 곳은 여전히 어렴풋이 보여요. 근시처럼요.”여운초도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언니, 얼른 누워서 쉬세요. 제가 듣기로는 산후조리 기간에는 적게 앉고 많이 누워야 한다고 했어요. 아니면 허리가 아프다고 했어요.”“보인다니 정말 잘된 일이에요. 천천히 치료받으면 완전히 나아질 거예요. 나야 괜찮지만, 우리 아들이 너무 울어서 기현 씨가 어찌할 바를 몰라요. 일어나서 아기가 대변을 보았나 확인하려고 앉았어요.”여운초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한 유청하는 기쁘기만 했다. 그녀는 남편의 손에서 아들을 받아 안은 다음 아이를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아들의 기저귀를 검사하더니 입을 열었다.“정말 응가 했네요. 기현 씨, 기저귀 갈아줘요. 이 아이는 깨끗한 걸 좋아해서 응가만 하면 울어요. 그리고 또 미지근한 물로 씻겨주어 편안하게 해주어야 잠을 잘 자요.”모두 초보 엄마, 아빠였지만 유청하는 남편보다 더 능숙했다.성기현이 기저귀를 가져왔고 아들의 엉덩이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7화

    정현숙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여운별은 자신의 큰고모 여미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미란이 전화를 받지 여운별이 입을 열었다.“큰고모, 제 물건을 돌려받았어요. 제가 지금 돈이 있으니 고모께서 저에게 아파트 한 채를 찾아 세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그곳에 잠시 머물다가 운초에게 소송을 걸어 재산을 많이 분배받으면 그때 큰 별장을 구매할 거예요.”여운별이 그녀의 물건을 가져갔다는 말에 여미란은 바로 물었다.“들어갔어? 들어갔으면 왜 그 집에서 살지 않고. 별장에 살면 얼마나 좋아. 세 들어 살면 돈도 따로 나가야 하는데.”여운별은 한참을 말이 없다가 그제야 말을 이었다.“우리 일단 만나요. 생각처럼 쉽지 않더군요. 제가 지금 차에 기름 넣으러 가야 해요. 그리고 고모 찾으러 갈게요. 둘째 고모와 사촌 오빠들에게 점심에 제가 밥을 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 요 이틀 동안 사촌 오빠들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어요. 제가 성격이 나쁘고 제멋대로지만 배은망덕한 사람은 아니에요. 저는 저에게 잘해주신 사람들을 모두 마음에 담아두거든요.”“지금 제가 좀 초라하긴 하지만 제가 우리 재산을 되찾으면 절대로 고모들께 푸대접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반드시 고모들을 도와 지난날처럼 부자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울 거에요.”그림의 떡은 누구나 다 그릴 수 있었다.여운별도 그림의 떡으로 두 고모를 달래려고 했다.그리고 그녀가 정말 소송에서 이겨 자신의 재산을 가질 수만 있다면 적어도 수백억의 재산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기에 두 고모의 집안에 돈을 조금 주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사촌 오빠들을 도와 일자리를 하나 더 마련해주겠다고 생각했다.여운별은 회사에 관한 일을 잘 몰랐기 때문에 여씨 그룹으로 돌아가면 지인에게 회사 일을 도와달라고 해야 했다.두 고모 댁의 사촌 남매는 항상 그녀에게 잘 대해주었다. 심지어 사촌 남매들이 그녀에게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그녀에게 잘해줄지라도 여씨 그룹을 그들에게 맡기고 싶었다. 누가 뭐라 해도 사촌 형제들은 여씨 그룹에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6화

    여운별은 필사적으로 그 현금을 보호하려고 했지만 혼자서 두 명의 하인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여운초가 어디서 고용한 하인들인지 힘이 엄청나게 컸다.수 억 원의 현금들은 그렇게 모두 빼앗겨 버렸다.“여긴 내 집이야. 우리 집에 있는 물건들 전부 내 재산이라고. 운별아, 방문을 열어줘서 고마워. 네 그 가방은 내가 안 뺏을게. 너에게 주는 보수로 생각해. 방문을 열어준 대가로 말이야.”여운별은 화가 나서 여운초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분명히 여운별이 돈을 주고 사 온 가방인데 여운초가 뻔뻔하게도 여운별에게 보수로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자꾸 노려보면 가방까지 빼앗을 거야. 자, 이제 너 스스로 나갈래? 아니면 내가 사람 시켜 내쫓을까?”여운초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말은 여운별의 귀가에 얼음처럼 차갑게 들렸고 여운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두 고모는 모두 여운초가 정말 지독하다고 말했다.여운별은 이제야 깨달았다. 과연 가장 지독한 사람은 여운초였다. 자매의 정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내쫓을 필요 없어. 나 혼자 갈 거야. 여씨 가문의 모든 것은 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야. 기다려. 내가 반드시 나와 내 부모님의 재산을 되찾을 테니.”여운별은 자신의 가방을 꼭 껴안고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재산을 나누어 가지기 위해 소송을 하려고 계획했다.여운초는 피식 웃었다. 그녀는 여운별이 소송을 걸고 재산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여씨 가문의 모든 것은 이미 여운초가 단단히 장악하고 있었다.여운별이 소송을 걸어 그녀 부모님의 재산을 가져간다고 해도 여운초는 그 불법 회사만이 여운별 부모님의 재산이라고 알려주려고 했다.그리고 그 불법 회사들은 이미 차압당했고 나머지 차압 당하지 않은 회사의 주식은 대부분 여운초의 것이다.여운별은 부분적인 재산을 여천우에게 주려고 했다. 정말 여운별에게 재산이 차려지게 된다 해도 여운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여운초는 그 사실을 여운별에게 서프라이즈 선물로 남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5화

    여운별은 갑자기 멍해졌다.그 별장은 정말 여운초 것이었다!여운별의 가족이 확실히 여운초의 별장을 차지하고 있었다.여운별은 여씨 가문에도 다른 집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만 평방수가 이 별장만큼 크지 않았다. 한 가족이 그 별장에 사는 것이 익숙하기도 했고 게다가 여운초가 집에서 존재감이 낮았기에 하인조차도 그녀를 괴롭혔다. 누가 이 별장이 여운초의 소유라는 것을 누가 상관했겠는가!여운초는 손을 뻗어 여운별의 손에서 부동산 증명서를 가져갔다.그리고 집사에게 전화해서 지시했다.“사람을 데리고 올라와서 여운별을 치워주세요.”“여운초, 너... 누가 이 별장이 너의 명의라고 알려줬어? 부동산 소유증에 적힌 이름은 분명 우리 엄마야. 우리 엄마의 별장이라고. 다 내는 거야. 나가야 할 사람은 너야.”여운초는 웃을 듯 말 듯 하며 여운별을 바라보았다.“운별아, 난 정 선생님 덕으로 앞을 볼 수 있게 됐어. 내가 글씨를 모르는 줄 알고 있었어? 이 부동산 소유증에는 분명 내 이름이 적혀있잖아. 네 가족은 내 집에 살면서 집세를 한 푼도 주지 않았어. 네 방에 있는 물건들은 가져가지 마! 네가 20년 동안 여기에 산 집세로 삼을게.”여운별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여운초, 앞이 보이는 거야?”여운초가 뜻밖에도 시력을 회복했다.그렇게 많은 의사가 그녀의 눈을 치료하지 못했는데 정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여운초의 눈을 정말로 치료해 주었다는 말인가!그럼 여운초가 보이지 않는 척 한 거였다.“여운초, 거짓말쟁이!”아무리 어리석어도 이 정도 되면 깨달았을 것이다.여운초는 여운별에게 시력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여운별이 아직도 여운초가 앞이 보이지 않는 줄로 착각하게 했다. 그리고 여운별이 부모님 방의 문을 열고 금고의 문을 열게 하여 그 비밀번호들을 알아내려고 계획했다.여운별이 무방비 상태로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여운초가 옆에서 지켜볼 수 있게끔 내버려 두었으니 아마 여운초도 그 비밀번호를 기억했을 것이다.여운초의 기억력은 훌륭했다.앞이 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4화

    여운초는 몸을 돌려 차를 더듬으면서 다시 차에 올라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집 앞까지 데려다주세요. 운별이가 나를 따라오게 하세요.”여운별은 여운초가 차로 돌아갈 때 차를 더듬는 모습을 보더니 그제야 조금 전의 의심을 떨쳐버렸고 여운초가 아직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믿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여운별은 별장으로 들어가서 일단 자신의 휴대전화와 은행 카드를 가지려고 계획했다.몇 분 후.여운초 자매는 앞뒤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여운별이 앞에 서서 걸어갔다. 그녀는 여운초가 갑자기 마을 고쳐먹고 사람을 시켜서 자신을 쫓아낼까 봐 걱정했다.여운초눈 지금 여씨 가문 별장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사람으로 바꾸었다. 이 사람들은 절대로 여운별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서둘러 자신의 물건을 가졌다.여운초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길을 가던 중간에 전이진의 전화도 받았고 계단에서 멈추어 전이진과 전화 통화도 하고 있었다.한참 동안 전화를 하고 통화를 끊은 뒤에야 여운초는 위층으로 올라갔다.여운초가 2층으로 올라가자 여운별이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여운별은 그녀가 감옥으로 들어가기 전에 산 새로운 에르메스 가방을 팔에 끼고 있었다. 묻지 않아도 여운별은 방에 들어가서 그녀의 물건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요 며칠 동안 핸드폰과 돈이 없어서 꽤 고생했을 것이다. 여운초는 반짝이는 눈으로 여운별이 그 물건들을 가지는 것을 지켜만 보았다. 그 카드는 이미 여운초에 의해 정지되었기 때문에 여운별이 밖에 나가서 돈을 쓰려 해도 쓰지 못할 것이다.여운별은 아직 젊고 직업도 없었기에 수입도 없었다. 그녀의 부모는 카드를 회사 이름으로 걸어놓고는 매달 그 카드에 용돈을 넣어주어 여운별이 쓰도록 했다.여운초는 여씨 가문을 이어받자마자 여운별의 은행 카드를 정지시켰다.여운별은 의기양양하여 여운초를 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장님, 좀 있다가 알게 될 거야. 누가 이 집에서 나가야 할지.”여운초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부동산 소유증을 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3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장을 작성하셨어. 결혼 전 개인 재산은 모두 나에게 남겨주신다고. 그런데 네 어머니가 내가 어리다고 괴롭히면서 내 재산을 차지하셨지. 그리고 네 어머니와 우리 아버지의 공동재산의 절반은 네 어머니가 이미 가져가신 지 오래야.”여운초의 친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여운초는 겨우 두 살이었지만 그녀의 친아버지가 유언장을 작성할 때 많은 사람이 현장에 있었다.많은 사람은 여운초의 친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준희는 여운초의 친아버지가 여운초를 너무 예뻐해서 어린 나이에 미리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여운초의 아버지는 결혼 전 개인 재산과 결혼 후 부부 공동재산의 절반을 전부 여운초에 물려주었다.이 별장은 여운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여운초 아버지의 신혼 별장으로 사주신 것이기에 당연히 여운초의 아버지 혼전 재산으로 그녀에게 남겨지는 것은 당연했다.그리고 여씨 그룹의 주식은 모두 아버지의 혼전 개인 재산이었기에 여운초에 물려주는 것도 마땅했다.과거의 여씨 가문은 지금처럼 재산이 많지 않았지만 가난하지도 않았다.여운초의 아버지의 개인 재산 가치가 지금까지 몇 배나 올랐는지 모른다.여운별은 여운초의 반박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줄곧 살던 집은 여운초의 집이었다는 사실을 여운별은 전혀 몰랐다.여운초의 부모님도 이런 사실을 여운별에게 알려준 적 없었다.이렇게 큰 별장이 뜻밖에도 여운초 개인 소유였다!한참 만에 이성을 되찾은 여운별은 그제야 의아해하면서 말했다.“그럴 리가! 내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어. 여기가 내 집인데 언제 네 집으로 변했어? 거짓말하지 마. 우리 별장을 차지하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지 말란 말이야!”“네 부모님 방문의 비밀번호는 알고 있지? 단언컨대 부동산 소유증이 네 부모님의 금고에 놓여 있을 거야. 금고를 열고 꺼내 보면 알 수 있을 거야.”여운초는 친아버지가 유언장을 작성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여씨 가문의 별장의 부동산 소유증이 그녀의 손에 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2화

    여운별은 예전에도 당한 적 있었다.여운초는 이전에 추미자의 강박적인 요구로 인해 집안일을 많이 하면서 힘이 세졌다.여운초가 손을 놓지 않자 여운별은 다른 손을 뻗어 여운초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여운초는 고개를 숙여 여운별의 손등을 힘껏 물었다.여운별을 너무 아픈 나머지 돼지 잡는 듯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여운초! 언니, 언니. 욕 안 하고 안 때릴게. 놔. 손 놔. 아파!”여운별은 아파서 내내 사정했다.여운초는 여운별이 그렇게 한참을 용서를 빌다가 그제야 손을 놓고 여운별의 손에서 입을 뗐다.여운별의 손은 이내 움츠러들었고 계속 떨고 있었다.그녀의 손등은 여운초에게 물려 핏자국이 났다.잡힌 손목도 빨갛게 자국이 남았다.여운초가 언제 동작이 이렇게 민첩했던가!놀랍게도 여운초가 여운별의 손목을 정확하게 잡고 손등을 물어뜯었다.여운별은 눈물을 글썽이며 차에 탄 언니를 원망스럽게 노려보았다.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만 있다면 여운별은 진작에 여운초를 눈빛으로 수없이 베어버렸을 것이다.“여운초! 여긴 내 집이야. 난 집에 갈 거야. 네가 뭔데 집안 하인들을 다 바꾸고 나를 들여보내지 않는 거야?”여운초는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차에서 내린 뒤, 차를 에돌아 여운별 앞으로 다가갔다.여운초가 더듬지 않고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을 본 여운별은 멍하니 여운초를 바라만 보았다.‘설마 여운초가 눈이 보이는 거야? 고모가 말하길 전이진이 어떤 신의의 제자를 청하여 여운초의 눈을 치료해 주었다고 들었는데 그 신이의 제자가 이렇게 단 기간 내에 여운초의 눈을 치료해 주었단 말인가! 실력이 이렇게 대단했다고?”여운초가 10년이나 앞을 보지 못해서 여준희와 여기저기 의사를 찾아다녀도 눈을 치료하지 못했는데 신의의 제자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눈을 치료해 주었다는 생각에 여운별은 무척 놀랐다.여운별은 탐색하듯 손을 뻗어 여운초의 눈앞에서 흔들거렸다.여운초는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여전히 똑같네. 안 보이지?”여운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1화

    경비원은 여운별이 문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듣고 집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고 집사가 대답했다.“여운별 씨가 더 떠들면 쫓아내요.”“알겠습니다.”최성욱은 그 상황을 보더니 김양훈을 꾸지람했다.“왜 또 운별이를 저렇게 소란피우게 만들어. 전씨 가문의 사람들을 건드리면 우리한테 좋을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잖아.”김양훈은 격분하며 대답했다.“뭐가 두려워? 회사도 집도 차도 없는데 우리를 어쩌지도 못할걸. 우리가 잃을 일자리가 있어? 안 되면 쓰레기 수거하러 가도 돼. 요즘 그런 일도 돈을 잘 번다고 하던데.”최성욱이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나중에 쓰레기 수거도 못 할까 봐 걱정이야. 전씨 가문의 사람들 수법을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가서 운별이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가자. 저렇게 소란을 피우게 놔두지 말고.”김양훈은 입을 오므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운별이를 이용해 운초와 싸울 궁리나 하자. 운별이가 여씨 가문의 딸이니 우리 조카들은 그들 친딸과 재산을 다툰다 해도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할 거야.”최성욱의 말을 들은 김양훈은 그제야 최성욱과 함께 여운별의 입을 막고 강제로 끌고 갔다.두 형제는 여운별을 끌고 산에서 내려갔다.여운별은 두 남자보다 힘이 약했기에 그렇게 한참을 끌려갔다. 그러다가 여운별이 그들을 따라 내려가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비로소 그녀를 풀어주었다.여운별은 자신이 지금 두 사촌 오빠들에게 챙겨줄 이익이 없어 사촌 오빠들도 더 이상 예전처럼 자신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얌전히 그들을 따라갔다.여운별이 서원 리조트에 가서 난리를 피운 사실을 명해은도 알고 있었다.여운초가 여운별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여운별이 입구에서 난리를 피우게 내버려 두었다. 몇 분 후면 포기하고 돌아갈 거라 믿었다.즐거운 주말은 이내 지나갔다.월요일이 곧 다가왔다.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기던 전태윤 일행은 일요일 저녁에 리조트에서 시내로 돌아왔다.새벽 7시 반, 여운초는 차를 타고 꽃집에 가려고 준비했고 오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0화

    여운별은 화가 나서 몸을 돌려 김양훈의 뺨을 후려갈겼다.짜악!김양훈의 얼굴은 화끈거렸다.그는 생각도 하지 않고 되받아쳐 여운별의 얼굴을 떼렸다.여운별은 김양훈이 감히 자신을 때릴 줄은 몰랐다.어려서부터 사촌오빠들과 사촌 언니들은 여운별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했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기 때문이다.사촌 남매는 물론이고 두 고모도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다.여운별이 부모님이 가장 아끼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여 여운별은 김양훈이 감히 자신을 때릴 줄은 몰랐다.그녀는 맞은 얼굴을 가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김양훈을 노려보며 말했다.“감히 날 때리다니!”김양훈이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네가 아직도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인 줄로 알아? 퉤! 넌 단지 감옥살이하는 여자일 뿐이야. 더는 고상한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가 아니라고!”“잘 들어! 네 엄마는 감옥에서 살아서 나올 수 없어! 네 어머니가 감옥 안에서 표현이 너무 안 좋아서 2년 유예기간이 끝나면 바로 사형 집행을 받을 거야. 네 아버지가 살아서 나올 수 있다고 해도 십여 년 후일 텐데.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네 아버지가 예전처럼 잘 살 수 있을 거라 믿어?”“네 부모님이 내 작은외삼촌을 죽였어. 이제 여운초의 세력이 강해졌으니 절대로 너희들을 행복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 네 아버지가 나오더라도 운초는 네 아버지를 괴롭힐 수많은 방법을 가지고 있거든. 네 부모님이 널 지지해 주시기를 바란다면 꿈 깨!”“여기가 어떤 곳인지도 안 보여? 감히 전씨 가문의 구역에서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을 장님이라고 욕해? 뭐? 천한 년? 죽고 싶으면 우리 둘을 끌어들이지 마! 우린 죽고 싶지 않으니까.”“넌 아직도 여운초가 예전에 네가 그 여운초라고 생각해? 예전부터 네가 운초를 괴롭히면서 그녀한테서 아무런 이득도 못 얻더니 정말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우리가 너에게 양보한 것은 단지 너의 부모님께 잘 보여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는 것일 뿐이야.”“아직도 상태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49화

    이러한 사실들은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여운초를 몰랐을 때 여운초가 여씨 가문에서 어떤 날을 보냈는지, 여운별이 여운초를 어떻게 대했는지 잘 몰랐다. 그러다가 진실을 알게 된 후로 여운별이 평생 감옥에 갇혀 나오지 못하기를 바랐다.따라서 여운초가 여운별을 상대할 때 모두는 여운초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도가 너무 가볍다고 여겼다.전이진은 약혼녀의 손을 잡고 소리 없이 그녀를 지지했다. 여운초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는 그녀를 지지했다.지금으로 오기까지 여운초는 너무 고생했다.팔자가 세지 않았다면 여운초는 오늘까지 살 수 없었을 것이다.여운초가 여운별을 괴롭히려고 하는 것과 추미자 모녀가 여운초에게 한 짓을 비교하면 여운초의 행동이 아주 가벼운 복수에 불과했다.여운초는 전이진을 흘겨보며 웃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이진의 손을 맞잡았다.그녀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또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사촌 오빠들과 함께 리조트 입구에서 회답을 기다리고 있었다.밖에 에어컨이 없어서 경비실 입구에 앉아있는데 햇살이 너무 뜨거워 여운별은 너무 덥다고 느꼈다.사람은 더우면 마음이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여운별은 초조해하면서 투덜댔다.“물음 하나만 물었는데 왜 이렇게 답장이 안 와? 이게 무슨 X 같은 날씨야! 11월인데 아직도 이렇게 덥다니.”“조금만 더 기다려. 곧 답장이 올 거야. 관성 날씨는 원래 이렇게 더워. 음력으로 11월이 되어야 덥지 않을 거야.”내년 양력 2월이면 설이 다가온다.하지만 관성에서는 설날에도 춥지 않았다.“여운초가 일부러 늦게 답장하는 것 같아. 햇볕에 쬐어 죽으라고 괜히 늦게 답장하는 것 같아.”이렇게 햇볕을 쬐는 줄 알았으면 양산을 가지고 올 걸 그랬다.여운별이 화를 내려고 할 때 경비원이 경비실에서 나와 미안한 표정으로 여운별에 말했다.“우리 둘째 사모님께서 운별 씨를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하니 어서 돌아가세요.”여운별은 벌떡 일어나 예쁜 얼굴에 분노한 표정을 지으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