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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8화

하예진은 아들을 다시 안으며 한결 부드러워진 어조로 말했다.

“요즘 엄마가 너무 바빠서 우빈이와 놀아주지도 못하고 소홀히 대했어. 이틀만 유치원에 다니고 주말이 되면 엄마랑 바닷가로 놀러 갈래?”

“이모도 가요?”

“이모와 이모부랑 그리고 사촌 이모도 다 같이 가자.”

우빈은 엄청나게 기뻐하면서 말했다.

“좋아요! 미안해요, 엄마. 다시는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는 말 안 할게요.”

하예진은 아들을 풀어주면서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빈이가 엄마 이해해줘서 엄마 너무 기뻐. 우빈이는 잘못을 저지르고 바로 고치는 착한 아이니까. 엄마는 우빈이가 너무 좋아.”

그러더니 하예진은 아들의 작은 얼굴에 뽀뽀했다.

녀석도 엄마에게 뽀뽀해 주었다.

“엄마, 우리 유치원에 가요.”

우빈이는 엄마 손을 잡고 집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엄마에게 또 말을 건넸다.

“엄마, 제 가방은 제가 들게요.”

하예진은 가방을 건네주었고 우빈이는 스스로 가방을 메고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집 문을 나선 우빈이는 옆에 서서 엄마가 문을 잠그기를 기다렸다.

하예진은 문을 꼭 잠그고 돌아서서 아들의 손을 잡으려는데 한 남자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하예진 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남자는 바로 어젯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술에 취한 남자였다.

취객은 어젯밤보다 많이 깨어 있는 것 같았지만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섬뜩했다.

그 남자는 하예진을 노려보았고 하예진은 바로 아들을 안고 자리를 떠나려는데 그 남자가 갑자기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여기서 사셨군요.”

하예진은 순간 공포에 휩싸였다.

그녀는 못 들은 척하고 아들을 안아 들어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고 같은 층에 사는 아주머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장을 보려는 모습을 보더니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모, 아까 그 남자 봤어요? 우리 층에 살았었나요? 그전에는 보지 못한 것 같은데.”

하예진은 사이가 가까운 이웃집 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누면서 물었다.

아주머니가 대답했다.

“술 냄새 나는 그 남자요? 맨 위층에 사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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