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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9화

다만 심효진은 최서우가 자신에 대해 이렇게 의견이 많을 줄은 몰랐다.

다행히 최서우는 소정남의 사촌 언니일 뿐이다. 최서우는 소씨 가문의 영양사로 일하고 있긴 하지만 평소 소씨 가문에서 살지는 않았다.

단지 심효진이 임신한 후로 자주 와서 식단을 건의 해줄 뿐 그녀에게 의견이 많다 해도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시어머니는 전씨 가문도 영양사를 고용하여 하예정에게 하루 세끼 식단을 지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을 뿐 전씨 가문은 하예정을 너무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심효진은 시어머니와 최서우가 더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몇 분이 지나서 화장실에서 나갔다.

“효진아, 배탈이 났어?”

최민주는 걱정하며 물었다.

“아니요.”

심효진은 민망한 듯 대답했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가서...”

심효진이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모두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화장실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효진 씨, 휴대전화를 적게 사용해야 해요. 몸에 안 좋아요.”

최서우는 자기도 모르게 또 잔소리 해버렸다.

심효진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자주 사용하지 않아요. 평소 서점에서도 책만 볼 뿐 휴대전화를 잘 사용하지 않는걸요.”

심효진은 시어머니에게 말을 건넸다.

“어머님, 물건들은 준비가 다 됐나요? 제가 먼저 예정 이한테 가져갈게요. 예정이가 병원에서 이미 돌아왔대요.”

“다 준비됐어.”

최민주는 웃으면서 사람을 시켜 준비한 선물들을 심효진의 차에 올려놓으라고 지시했다.

곧 심효진은 최민주와 최서우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별장을 떠났다.

반면 소지훈은 자신의 서재에 누워 의자에 기댄 채 주운 열쇠고리를 손에 들고 작은 액자 속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문득 소지훈의 입가에 미소가 띠기 시작했다.

기다란 손가락은 사진 속의 여자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부드러운 손길을 소지훈의 지인이 본다면 상대방은 아마 너무 몰라 넘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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