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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8화

최서우는 최민주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더니 더 이상 뭐라고 말하지 않았다.

어쨌든 고모의 며느리였기 때문이다.

배 속의 아기도 소씨 가문의 후대이고 최서우는 단지 영양로서 조언해 줄 뿐이다.

최민주도 사실 뭐라고 잔소리할 것 없었다. 그 김치는 사돈집에서 직접 만든 것이고 게다가 며느리도 날마다 친정집으로 가서 먹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두 번 먹들뿐이기 때문에 아무 일도 없을 거로 생각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심효진은 말을 마친 뒤 재빨리 화장실로 향했다.

심효진이 자리를 뜨자 최서우는 조용히 말했다.

“고모, 효진 씨가 제가 쓸데없이 참견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절인 음식은 정말로 많이 먹으면 안 돼요. 일반적인 사람들도 적게 먹어야 하는걸요.”

“우리 두 집안 식탁에서도 그런 음식이 나타난 적도 없는데, 효진 씨는 너무 즐겨 먹는 것 같네요.”

“심지어 친정집에 가서 먹다니, 제가 만들어준 식단이 입에 안 맞는 거 아닐까요? 저도 고모님께서 도와달라고 하셔서 왔거든요. 고모를 위해서, 정남이를 위해서 온 거예요.”

최민주는 부드럽게 조카에게 말을 건넸다.

“임신한 사람은 입맛이 달라지거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먹어야 해. 네가 효진이에게 짜준 식단도 너무 좋아. 영양도 풍부하고 고기와 야채도 적당히 들어있어서 효진이가 살도 잘 쪘잖아. 안색도 많이 좋아지고.”

“20년 넘게 친정집의 음식을 먹으면서 자라서 친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이 더 익숙할 거야. 가끔 친정집의 밥을 찾는 것도 이해해 주어야 해. 너도 마음에 담아 두지 마. 효진이는 널 싫어하거나 속셈이 많은 사람이 아니야.”

“그렇다고 효진이를 친정집으로 가지 못하게 할 순 없잖아.”

“많이 먹지도 못했을 거야. 먹는 것도 한두 번일 뿐이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의사 선생님께서도 검사를 보시더니 배 속의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말씀하셨어. 효진이가 잘 먹는 것도 복이야.”

최민주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지금 절친인 예정이도 임신 중이고 하니 전씨 가문에서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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