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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4화

“준하 씨가 제 차를 타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해하니까 상관없어요. 어차피 저는 소현 씨를 마중하기 위해 나온 것이니까요. 겸사겸사 준하 씨를 챙기려고 했는데 싫다면 알아서 가시죠.”

소지훈은 늘 웃으면서 말했지만, 예준하의 귀에는 말마다 가시가 있어서 가슴이 답답했다.

소지훈은 성소현에게 물었다.

“준하 씨가 들고 있는 캐리어가 소현 씨 거죠? 여자들이 핑크색을 좋아하니까 핑크색 캐리어가 소현 씨 거 맞죠?”

그는 말하면서 예준하의 손에서 성소현의 캐리어를 가져와서 차 뒤로 끌고 갔다. 그는 캐리어를 가볍게 들어서 트렁크에 밀어 넣고 뚜껑을 닫았다. 그러고 나서 웃으면서 성소현에게 말했다.

“관성 호텔에서 자리를 예약했고 음식도 주문해 놨으니 가서 바로 식사하면 돼요.”

“식사 후에 집에 돌아가든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든지 제가 사람을 보내서 곁에 있어 줄 게요.”

다시 말하면, 그는 성소현과 함께 있지 않겠다는 뜻이다.

소지훈은 성소현을 마중해서 목적지에 데려다준 후 바로 튀려고 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전태윤이 곧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가 그렇지 못했다고 한스러워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마치 그가 아이를 낳지 못한 것처럼.

아, 그는 여자가 아니니까 확실히 낳지 못한다.

하예정의 임신 사실은 가까운 지인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씨 가문의 가주에게 있어서 비밀은 아니다. 그는 귀를 움직이기만 해도 많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

“지훈 씨, 고마워요. 저는 바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성소현은 소지훈이 직접 나왔으니 그녀가 아무리 거절해도 결국은 그의 차를 타고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거절하지 않고 바로 예준하를 끌고 소지훈의 차에 올라탔다.

소지훈은 웃으면서 차 문을 닫아주었다. 그는 돌아서 다른 쪽으로 차에 올라타려고 했는데 뭔가를 밟은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숙여 보니 한 열쇠고리였다. 열쇠고리에 작은 거울 같은 것이 달려 있는데 1인치의 사진이 있다. 소지훈은 그 열쇠고리를 주워서 먼지를 깨끗하게 닦아 내자 작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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