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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설령 쇼윈도 부부인 데다 결혼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해도 이동명은 내키지 않았다.

전태윤은 두 친구의 말장난에 끼어들지 않고 계속 식사만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불러 식사를 멈췄다.

"난 할머니 카페에 가서 쉬고 있을 거니까, 너희 둘은 천천히 먹어."

젓가락을 내려놓은 전태윤은 휴지를 뽑아 입을 닦은 뒤 일어나 자리를 뜨려고 했다.

"우리도 다 먹었어. 같이 가자."

이동명과 소정남도 젓가락을 내려놓고 전태윤을 따라 옆에 있는 소희 카페로 가려고 했다.

경호원도 식사를 마치고 도련님이 자리를 뜨려고 하자 묵묵히 일어섰다. 그리고 도련님을 경호하면서 조심스럽게 밖으로 따라 나갔다.

그들은 하예정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하예정이 김씨 가문의 도련님과 같이 식사를 하고 있고 김씨 도련님은 전태윤 도련님을 만난 적이 있다. 하예정에게 들키면 전태윤 도련님의 신분이 발각될 수 있었다.

이동명이 계산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소정남이 계산을 마친 이동명을 따라 밖으로 나가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동명아, 오늘 전태윤이 약간 이상하지 않아? 아니, 올 때는 괜찮았어, 표정도 차갑지 않았고."

사람들은 모두 전태윤이 진중하고 차갑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사석에서 친구들을 만날 때는 차가운 모습보다는 친구들에게 온화하게 대했다.

"태윤이가 화장실을 다녀온 뒤부터 표정이 변했어."

소정남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뒤돌아서서 가게로 돌아가면서 말했다. "화장실에서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아봐야겠어."

이동명이 소정남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면서 말했다. "뭘 봤든 간에 이미 지나간 일이야. 아직도 그대로 있지 않을 거야. 전태윤은 항상 그런 식이잖아. 별일 없었을 거야."

이동명은 무슨 사람이나, 아무 일이 전태윤의 기분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태윤은 성격이 진중해, 하늘이 무너져도 표정이 바뀌지 않았다.

"아니야. 분명히 뭘 봤으니까 갑자기 차가워진 거야."

소정남은 전태윤이 화장실에서 무엇을 목격했는지 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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