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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화

노동명은 짐작이 갔는지 물었다.

“혹시 할머니셔?”

전태윤의 성격상 만약 다른 누군가가 아내를 데려갔다면 진작 죽이려 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유유하게 친구를 보러 올 일은 더더욱 없었다.

“할머니 말고 누가 더 있겠어?”

부모님은 이런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니까.

노동명은 껄껄 웃었다.

“너 분명 할머니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했길래 할머니께 미움을 산 걸 거야. 할머니는 우리의 약점을 가장 잘 짚으시잖아.”

노동명에게 있어 하예진이 약점인 것처럼.

할머니는 예전에 노동명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만약 그가 정말 하예진을 포기한다면 바로 하예진에게 다른 좋은 남자를 소개해 줘 후회와 마음 아픈 맛을 보게 할 거라고 했다.

그때부터 노동명은 감히 하예진을 포기하겠다는 말을 함부로 입에 담지 못했다.

하예진을 더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리의 상처 때문에 그녀에게 행복을 주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 일부러 거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니까.

사실 하예진을 내쫓을 때마다 마음속으론 자책하고 후회했다. 그의 차가운 태도에 상처받을까 봐 걱정됐다.

전태윤은 입을 오므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

친구의 태도를 보자 노동명은 바로 자신이 알아맞혔다는 것을 알아챘다.

“너 앞으로 할머니 앞에서 행동 좀 잘해.”

“나 할머니에게 미움 살 행동을 한 게 아니라 손자며느리를 아끼는 할머니한테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거야. 난 밭에서 주워 왔나 봐.”

“그야 더 말할 게 있겠어? 손자가 하나인 것도 아니고... 손자도 많으면 값이 가지 않는 거야. 그리고 손자며느리는 하나밖에 없는데 얼마나 소중하겠어? 그리고 지금 너희 부부 딸이 없으니까 이 정도지, 후에 딸애라도 하나 낳아봐봐, 넌 더욱 안중에도 없을 거야.”

노동명의 어머니도 아들만 네 명을 낳았다. 후에 노동명의 조카이자 첫 손녀가 태어났을 때, 윤미라는 기뻐하며 매일 큰 손녀를 안고 다녔다. 귀염둥이니, 보배단지라는 말이 입에서 끊길 줄 몰랐다.

그 후, 손녀가 줄줄이 생기자 윤미라도 처음처럼 기뻐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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