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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화

전이진이 여운초를 부축하자 여운초는 부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널 좀 부축하게 해 줘. 천우가 나에게 널 돌보지도 않고 혼자 걷도록 내버려둔다고 배려심이 부족하다고 말하잖아. 길을 잘 몰라서 부딪히거나 넘어질까 봐 걱정하고 있어.”

그 말에 여운초는 전이진이 자신을 부축하도록 내버려뒀다.

“천우는 그래도 날 걱정하고 있네...”

“너희들은 친남매잖아.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당연히 널 걱정하지.”

여운초는 걸으면서 말했다.

“천우는 착한 아이야. 어릴 때부터 날 존중하고 배려해 줬어. 다행히 부모님이 잘 보호해 줘서 나쁜 습관에 물들지 않은 거야.”

예전에 여운초는 비록 여천우에 대해 태도가 좋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동생을 걱정하고 있었다.

여씨 집안에서 그녀를 정말 가족처럼 대한 사람은 이복동생인 여천우 뿐이었다.

커피숍에 들어간 후 여천우는 커피 석 잔을 주문했다.

자리에 앉은 여운초는 손을 뻗어 동생을 더듬었다.

여천우는 피하고 싶었지만 큰누나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피할 생각을 단념했다.

큰누나의 눈은 매우 예뻤다.

둘째 누나는 큰누나의 눈이 예쁜 것에 매우 질투했다. 둘째 누나는 세 사람 모두 같은 어머니의 배에서 태어난 건데 왜 여천우와 여운초만 눈이 이쁘냐고 말한 적도 있다. 둘째 누나의 눈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쌍꺼풀도 없었다. 둘째 누나의 쌍꺼풀은 후에 수술하여 만든 것이다. 비록 쌍꺼풀 수술을 하였지만 여전히 여운초의 타고난 눈처럼 예쁘지는 않았다.

이렇게 예쁜 눈은 거의 11년 동안 아름다운 세상을 보지 못했다.

밝은 세계에서 어두운 구렁텅이로 추락한 몇 년 동안 큰누나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굳은살이 박인 두 손이 부드럽게 자기 얼굴을 만지자 여천우는 마음이 누그러지고 말았다. 굳었던 얼굴빛도 다소 누그러져 누나가 얼굴을 만지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러다 전이진이 쏘아보는 질투의 눈빛이 느껴졌다.

‘질투심이 너무 강한 거 아니야? 동생마저 질투하다니...’

여운초의 눈에 여천우는 아직 어린아이였다. 18세 미만이라 아직 성년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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