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59화

“내가 회사를 관두면 네가 관리할 수 있겠어? 학교에 다니면서 사업까지 도맡을 수 있겠어? 그건 무리잖아. 네가 회사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고모네들이 회사를 관리해 주겠다고 자진할 거야. 회사를 손에 넣은 이상 다시 돌려줄 것 같아? 돌려준다고 해도 빈 껍데기뿐일걸.”

여운초는 말을 마친 뒤 다시 전이진에게 말했다.

“가자.”

“그래.”

전이진은 약혼녀를 자상하게 부축하고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둘은 호텔에서 나온 후 이내 멀리 떠나갔다.

여천우는 더 이상 쫓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미안함 가득한 얼굴로 큰누나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한참 후 그는 시선을 거두고는 우울한 표정으로 자리에 돌아가 앉아 말없이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신 후 잔을 내려놓았다. 그는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누나한테 맞은 얼굴을 만져보니 얼얼한 게 아마 부은 것 같았다.

‘너무 화가 나서 나를 때린 걸 거야.’

여천우는 뺨을 한 대 맞았지만 큰누나를 원망하기는커녕 점점 더 죄책감을 느꼈다. 자신이 너무 나쁜 놈이라고 생각되었다. 누나에게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그렇게나 많이 했으니까.

“천우, 천우야. 여기 있었네. 네 룸에 가서 문을 두드렸는데 응답이 없어서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한참이나 찾았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여천우는 즉시 가방을 메고 일어나 의자를 떠나려고 했다.

“천우야.”

최성욱은 여천우를 붙잡고 입을 열었다.

“어디 가? 앉아봐, 형이 커피 살게.”

그는 여천우를 제자리로 돌아가 앉히려 했다.

여천우는 그의 손을 힘껏 뿌리치며 차갑게 말했다.

“형님, 저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밖에 나가볼 일이 있어서요.”

여천우는 다시 밖으로 나가려 했다.

최성욱은 또 그를 붙잡더니 방금 앉았던 테이블로 끌고 갔다.

그는 사실 전이진이 여운초를 부축해 커피숍을 나가는 것을 보았다. 여운초가 사촌 동생을 찾아왔을 거로 짐작했다. 그는 피해 있다가 전이진과 여우초가 멀리 떠나는 걸 보고서야 다시 여천우를 찾아온 것이다.

제자리로 돌아와 앉은 여천우의 애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