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은 생각 끝에 말했다.“내가 보기엔 이윤미가 괜찮은 것 같아.”이씨 가문과 고씨 가문은 집안 재력도 비슷했다. 이윤미는 이씨 가문 가주의 진정한 딸이다.이윤미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씨 집사가 악의적으로 아기를 바꿔 집사의 농촌집에서 자라게 되었다.이윤미의 몸에는 여전히 이씨 가문의 핏줄이 흐르고 있었다.이씨 가문은 아들딸이 많지 않지만 귀티가 나는 명문 귀족이다.이윤미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녀의 타고난 귀티는 숨길 수 없었다.1년 전, 이윤미의 친부모님은 결국 이윤미를 찾았고 가짜 딸은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었다.하지만 가짜 딸은 어려서부터 이씨 가문에서 자랐기 때문에 부모와 형제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가족은 가짜 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짜 딸을 수양딸로 삼아 여전히 이씨 가문에서 살게 했다.물론 가짜 딸의 친아버지는 일이 발각되어 이씨 가문에서 쫓겨났지만 말이다.이윤미가 언급되자 고빈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이윤미는 우아하고 귀티나지만, 친 부모님이 집으로 데려왔지만 이윤미가 이씨 가문에서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어. 가족들은 여전히 이윤정을 더 사랑하고 있거든.”“친딸은 친딸이고 가짜 딸은 여전히 핏줄이 섞이지 않은 가짜 딸이야. 이씨 가문의 조상 교훈으로 보면 이씨 가문의 혈통이 아니면 이씨 가문의 가업을 계승할 수 없다고 정해져 있어. 앞으로 이씨 가업은 분명 이윤미에게 맡길 거야.”이씨 가문은 일반 가문보다 남달랐다.이씨 가문의 가주는 모두 여자였다. 이 가문의 가주는 모두 시집가지 않고 데릴사위를 가문에 들였다.결혼 후 아들을 낳으면 남편의 성을 따르고 딸을 낳으면 아내의 성을 따를뿐더러 그 딸이 나중에 이씨 가문의 위세 당당한 가주로 되어 가업을 이끌게 된다.그래서 이씨 가문 여자들은 모두 실력이 대단했다.물론 사람이 있는 곳에는 시끄러운 일이 많기 마련이다.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권력을 두고 경쟁하는 가십거리도 널리 알려졌다.예를 들어 듣는 소문에 의하면 이번 이씨 가문의 가주
이윤미 이씨 가문을 이어받는다면 그의 남편은 데릴사위가 되어야 했다. 고빈은 데릴사위가 되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다.고현은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그랬다. 고빈은 이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이씨 가문 가주는 데릴사위와 결혼했지만 다른 가문으로 시집간 사람은 없었다....한편 도씨 가문에서는...호화로운 홀에서 도기범이 다리 꼬고 소파에 앉아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다.그때 검은 옷을 입은 남자 한 명이 걸어 들어왔다.검은 옷 입은 남자 이준은 도기범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큰 도련님, 도차연이 몰래 관성으로 간 진짜 이유를 알아냈습니다.”도기범은 여전히 신문을 보며 담담하게 물었다.“이유가 뭔데?”이준은 목소리를 낮추어 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도차연은 전 대표에게 첫눈에 반해 전 대표와 그의 부인을 갈라놓으려고 했어요. 큰 도련님이 관성에 가서 도차연을 데려오던 날, 도차연은 전 대표의 집으로 찾아가 큰 사모님을 만났어요. 차도연은 전씨 가문의 사모님을 대놓고 건드린 것 같았습니다.”도기범은 단번에 신문을 접고 이준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올려다보았다.반나절 말이 없다가 도기범은 나지막이 물었다.“진짜야?”“큰 도련님, 확실합니다. 전씨 가문의 사모님과 연관된 일은 알아내기 쉬워요. 그분은 관성에서 유명인이거든요.”도기범은 갑자기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도차연은 참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해. 둘째 작은아버지의 외동딸인 데다 작은아버지의 중시를 받으며 가업의 후계자로 교육받고 있었지. 삼촌이 직접 데리고 다니며 가르치고 있으니 도차연 그 자체가 나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어.”도차연이 없었다면 도씨 그룹은 반드시 도기범에 넘겨주었을 것이고 둘째 작은아버지도 그에게 매우 잘 해주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지금 도기범은 후보 자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도차연이 큰 잘못을 저질러 둘째 작은아버지의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한, 도기범은 비로소 그 자리에 오를 기회가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도차연의
도기범의 얼굴은 진지했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국에서 전태윤과 비슷한 남자를 찾아봐. 찾아서 훈련을 시켜 도차연과 만나도록 안배해줘. 도차연의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을 거야.”“비슷한 얼굴을 전혀 찾을 수 없다면 비슷한 몸매를 가진 사람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로 쓸모가 있을 거야.”전태윤 몸에서 허점을 찾을 수 없다면 하예정으로부터 손대는 수밖에 없었다.전태윤이 바람을 피워 내연녀가 생겼다고 생각해서 하예정이 오해한다면 하예정의 성격으로는 전태윤에게 이혼을 요청할 것이다.전태윤은 아내를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겨서 절대 이혼할 사람이 아니었다.이런 억울한 일을 당한다면 꼭 조사할 것이다. 그때 가서 도차연은 코피 터질 것이 뻔했다.도차연이 꾸민 일을 작은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화가 치밀어 도차연을 도씨 그룹에서 쫓아낼지도 모른다. 그럼 도씨 그룹은 도기범의 것이 될 수도 있었다.“알았어요.”“지금 바로 행동해. 하지만 꼭 조심해야 해. 절대로 흔적 남겨서는 안 돼. 그 누구도 내 흔적을 발견해서는 안 돼. 전씨 가문과 소씨 가문은 사이가 아주 좋아. 소씨 가문은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닌걸.”도기범은 자기 부하에게 신신당부하고 있었다.이준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도기범은 손을 까딱했고 이준은 말없이 물러갔다.“도차연, 드디어 내게 꼬투리가 잡히게 생겼어.”도기범은 눈에 독을 품으며 말했다.“내가 이번에 널 도씨 그룹에서 쫓아내지 않으면 여기서 내가 뛰어내릴 거야."도기범은 도차연을 도씨 그룹에서 쫓아낼 뿐만 아니라 둘째 삼촌이 도차연에게 실망하게 하여 그녀를 외딴곳으로 시집보냈으면 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거슬리지도 않기 때문이다.전태윤을 건드리는 사람들은 모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에취! 에취!”멀리 떨어져 있는 관성에서 전태윤은 여러 차례 재채기를 계속했다.노동명과 하예진 모두 전태윤을 쳐다봤다.하예진은 걱정스레 물었다.“제부, 감기 걸린 거 아
노동명은 하예진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고 전태윤 역시 좋은 친구를 기꺼이 도와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끔 기회를 마련해줬다.하예진은 고민 끝에 대답했다.“내가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 같은데 노 대표가 여기서 기다려주실 수 있다면 내가 바로 일 끝내고 늦게라도 집으로 모셔다드릴 수 있어.”노동명은 바로 말했다.“괜찮아. 기다릴 수 있어. 일 끝나고 데려다줘도 괜찮아. 집에 가면 더 지루해. 여기서 당신 대신 일꾼이 수리하는 걸 지켜줄 수도 있고.”또 하예진에게 많은 의견도 줄 수 있었다.“태윤아, 너 일 있으면 어서 가서 처리해. 날 걱정하지 말고.”노동명은 친구에게 자신을 하예진에게 맡기고 빨리 가라고 재촉했다.하예진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짜내서 노동명을 데려다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하예진이랑 둘만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는 속셈이었다."그렇다. 노동명이 지금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미래의 아내를 쫓아다니는 일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노동명은 재활을 열심히 해서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처형, 동명아,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전태윤은 하예진이 못 본 틈을 타 친구에게 몰래 윙크를 하며 힘내라는 동작을 했다.그리고 다시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하예진은 전태윤이 진짜로 급한 일이 있는 줄 알았다.“어서 가봐.”하예진도 말을 이었다.전태윤은 인사하고는 이내 몸을 돌려 레스토랑 밖으로 걸어갔다.친한 친구와 하예진을 성공적으로 엮어줬다.전태윤이 친구를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였다.하예진의 새 가게로부터 나온 전태윤은 급히 차를 몰려고 하지 않았다. 휴대전화가 울렸기 때문이다.새로운 번호였다.전태윤은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지금 새 번호로 걸려 온 전화는 모두 전태윤을 버리고 간 그의 아내가 보내온 전화였다.“여보.”정말로 하예정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하예정은 부드럽게 남편을 불렀다.집에 버려진 전씨 도련님은 부드러운 아내의 목소리를 듣더니 마음에 가득 찼던 모든 원한이 한꺼번에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았다
하예정의 주변에 어떻게 아기의 울음소리가 있을 수 있지?“여보, 바빠서 전화 이만 끊을게요. 내가 갈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하예정은 양아들의 울음소리를 듣더니 남편을 뒷전으로 하고 이내 전화를 끊어 버렸다.하예진은 지금 예진 리조트에 있다.모연정은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고 하예정은 그 둘을 수양 아들딸로 여겼다. 하예정의 말로 말하자면 모연정의 복을 이어받아 자신도 이란성 쌍둥이를 낳아 아들딸을 가지고 싶었다.하예정은 전태윤이 예진 리조트에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까 봐 황급히 통화를 끝낸 것이다.마침 전태윤도 그럴 거라고 짐작했다.전태윤은 서러운지 혼잣말을 했다.“아기를 보러 예진 리조트로 달려갔구먼. 날 부르지도 않고. 나도 우리 수양 딸 지연이가 보고 싶은데...”전태윤은 지연이가 무척 이뻤다.지연은 매우 순해서 좀처럼 울지 않았다. 도리어 수양딸의 오빠가 온종일 울고불고 떠들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어쩐지 어르신이 늘 증손녀를 안고 싶어 하셨다, 여자 아기가 조용하고 얌전했기 때문이다. 사내 아기처럼 잘 울고 장난도 심하지 않다고 생각하신 것이다.예준성 또한 여자를 중시하고 남자를 경시하는 놈이었다. 그는 귀염둥이 딸을 가장 예뻐했다. 예준성의 딸이 태어난지 한 달째 되는 날에 전태윤은 하예정을 데리고 A시로 날아갔다.예준성 그 깍쟁이는 전태윤에게 지연을 한 번도 안게 못 했다. 반면 지호는 언제든지 안을 수 있게 허락했다.결국 하예정이 모연정에게서 지연을 빼앗아 전태윤에게 안겨줬다. 지연은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우며 약간 통통해서 깨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물론 감히 물지 못했다.전태윤이 만약 깨물었다면 예준성은 분명 전태윤과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었다. 물론 예씨 가문의 도련님들도 주먹을 들고 다려왔을 것이다.“딸이 있으면 다야?”지난 일을 생각하면서 전태윤은 또 혼잣말했다.“난 앞으로 우리 예정이와 아이 열 명이나 낳을 거야. 부러워하지나 마."하예정이 들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내가 돼지인 줄 아세요
“우빈아, 이 여동생이 너무 귀엽지?”할머니는 지연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우빈에게 물었다.“귀여워요. 너무 귀여워요. 우빈이도 언제면 이런 귀여운 여동생이 생길까요?”우빈이도 지연이를 만져보고 싶었지만 어르신은 우빈의 손을 가볍게 톡 두드렸다. 우빈이가 힘을 잘 조절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마음대로 만지면 안 돼. 힘 조절을 잘 못 하면 아기가 다칠 수도 있어. 아기 피부가 너무 여려."우빈은 되물었다.“태 할머니, 제가 아직 동생을 만져보지도 않았는데 제가 동생을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아세요? 제가 동생을 만지는 게 싫으신 게 아녜요?”태 할머니는 희귀한 보물을 다루듯 자주 만지면서도 우빈이는 만지게 못 했다.“맞아, 우빈아. 태 할머니는 네가 여동생을 만지는 게 너무 걱정돼. 난 지연이가 너무 귀여워. 내 증손녀라면 얼마나 좋을까.”어르신은 또 지연의 작은 발을 만지작거렸다.“태 할머니, 여동생 발이 너무 작아요.”어르신은 우빈이를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너도 태어나자마자 손발이 이렇게 작았어. 네가 태어난 지 두 달 됐을 때도 이렇게 손발이 작았는걸.”어르신과 우빈이는 지연의 순하고 이쁜 얼굴을 감상했다. 어르신이 지연의 발을 만질 때마다 지연은 다리를 뻗으며 반응했다.“아이고, 이 작은 발에 힘 있는 것 좀 봐.”보모가 분유를 타오자 전씨 할머니는 일어서서 허리를 다시 굽히며 아기 침대에서 지연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이내 자리에 앉아 보모에게 말했다.“제가 지연이에게 먹여줄게요.”보모는 지연의 젖병을 어르신에게 건네주었다.할머니는 지연이에게 분유를 먹이며 모연정을 향해 물었다.“모유가 부족해요?”모연정은 아들 지호에게 모유를 먹이며 대답했다.“두 아기라서 모자라요. 분유와 같이 타 먹여야 아기들이 배불리 마실 수 있어요.”다행히도 딸 지연은 순해서 무엇을 먹이든 뭐든 먹었다.아들 지호는 정반대였다. 모유를 마셔본 후 지호는 점점 더 분유를 마시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정말 배가 고플 때는 미온수 30mL까
전태윤과 하예정이 혼인신고를 한 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현재 곧 9월로 접어들었고 그 둘이 혼인신고를 한때가 작년 10월이었다. 진정으로 부부가 된지는 반년밖에 안 되었다.외부 사람들이 하예정이 아기를 낳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질투해서 하는 말이었다. 고의로 하예정이 속상해지라고 한 짓이 틀림없었다.어르신도 모연정의 말에 맞장구쳤다.“맞아, 예정아. 또 누가 그런 말 한다면 가서 그자의 뺨을 후려갈겨 버려. 무서워할 것 없어. 법을 어기지 않는 한 그 누구를 건드려도 내가 너 대신 해결해 줄 수 있으니까.”“내가 해결하지 못해도 태윤이가 틀림없이 너를 도와줄 거야. 하늘이 무너져도 태윤이가 너 대신 받쳐줄 거야.”하예정은 이내 말을 이었다.“저도 직접 들은 건 아니고요. 지인이 말해줬는데 누군가가 제 뒤에서 그런 험담을 했다고 해요. 만약 제가 직접 듣는다면 꼭 제 손으로 뺨을 후려칠 거예요.”“제 일은 그 누구도 좌우치 못해요.”“네 말이 맞아. 하도 할 일이 없으니 오지랖 넓어지는 거지. 우리 어른들도 걱정하지 않는데 뭔 상관이래.”어르신은 점쟁이 말을 굳게 믿었다. 전씨 할머니의 장손 부부는 아들딸을 모두 겸비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했다.점쟁이는 운명에 아들딸이 있으면 반드시 나타난 날 것이고 운명에 자식이 없다면 무슨 수를 써도 나타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모연정은 지호를 품에 안으며 하예정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시간이 조금 지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하예정과 모연정은 비록 관계가 밀접한 친구는 아니지만 서로 존중하고 서로 믿어주는 그런 친구였다.모연정은 하예정이 빨리 임신해서 외부 사람들의 입을 막아버렸으면 했다.하예정도 웃으며 대답했다.“고마워요. 우리 쌍둥이는 언제 백일 잔치 해요? 저와 태윤 씨가 미리 시간을 비워놓을게요. 그때 되면 여기 와서 며칠 동안 머물러야겠어요. 우리 지연이 너무 이쁜걸요.”“다음 달 말 백일 잔치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어요. 예정 씨와 태윤 씨는 꼭 우리 쌍둥이
“어르신, 예정 씨, 우리 함께 밥 드시러 내려가요.”모연정은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그리고 우빈을 향해 손을 저으며 말을 건넸다.“우빈아, 가자! 아줌마가 안아줄게.”우빈은 두 아기를 보고 또 이쁜 아줌마를 보더니 결국 아쉬워하며 모연정에게 다가갔다.“모 아줌마, 저 이젠 커서 안아줄 필요 없어요.”모연정은 우빈의 작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그럼 아줌마 손 잡고 가자.”모연정은 또 하예정에게 말했다.“우빈이는 참 착해요. 우리 지호보다 더 나아요. 지호 녀석은 종일 울기만 한 것이 정겨울 집의 아기와 겨뤄볼 만한 하다니까요.”아들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정겨울은 지금 산후조리원에 앉아 있다.정겨울이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은 전이진은 이내 사람을 시켜 보양식을 보냈다. 전이진의 약혼녀가 눈을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예준일은 전이진이 보내온 보양식을 받더니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 예준일은 그 보양식을 모두 구석에 처박아두었다.어차피 정겨울의 보양식은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 집의 보양식을 다 먹어도 모자랄 판에 전이진이 준 것을 먹을 리가 없었다.전이진이 다른 뜻이 없는 걸 알면서도 예준일은 매우 불쾌했다. 자신과 전이진은 친척도 친구도 아닌데 자신의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보양식을 보내주는 것 자체가 싫었다.전이진이 선물한 아기 옷 몇 벌은 그럭저럭 볼만 했다.“참, 정겨울 씨가 아기를 낳았는데 제가 조금 있다가 겨울 씨와 아기 보러 가야겠어요.”정겨울은 아직 퇴원하지 않았다.하지만 정겨울의 아들이 울보라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예준일은 매번 아기들이 샤워할 때면 자기 아들이 가장 높은 소리로 울었고 가장 난리 쳤다고 한다.많은 산모의 가족들은 예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이 목욕하는 것을 보기 위해 자주 모여들었다.어르신도 아쉬워하며 일어나셨다. 어르신은 심지어 지연을 안고 밥 드시고 싶어 하셨다.보모가 아기 침대를 밀어 가려고 했다.“아기 침대를 1층으로 밀어 가는 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