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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8화

전이진은 일어나서 지팡이를 들어 여운초의 손에 쥐여준 다음 그녀를 부축하고 갔다.

덩달아 일어선 여천우는 돌아가는 누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벌리고 작은 소리로 불렀다.

“누나.”

여운초는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건지 걸음을 멈추지 않고 돌아서지도 않았다.

여운초가 커피숍을 나서려 하자 머뭇거리던 여천우가 갑자기 의자를 밀치더니 빠른 걸음으로 뒤쫓아오며 큰 소리로 불렀다.

“누나.”

이번에 여운초는 걸음을 멈췄다.

그러나 여전히 돌아서지 않았다.

커피숍 안의 사람들은 모두 남매에게 시선을 돌렸다.

“부족한 것 있으면 가서 사, 비행기 표도 예약하고. 출발하는 날, 운전기사를 보내 데리러 올게. 원한다면 집으로 돌아와도 돼, 거긴 언제든지 너의 집이니까.”

여운초는 말을 마친 후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누나, 미안해.”

여천우는 큰소리로 사과했다.

방금 큰누나를 그렇게 비꼬지 말았어야 했다.

여천우의 기억 속에 여운초는 덤덤했고 때로는 냉담하기도 했다. 항상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거듭되는 관심 하에 큰누나도 차차 그를 동생처럼 대했고, 그에 대한 사랑도 차가운 표정 속에 숨겨져 있었다.

남들이 하는 몇다디에 큰누나를 의심하고 비꼬았다가 뺨을 맞은 자신이 뺨을 맞아도 싸다고 생각되었다.

전이진이 그에게 큰누나가 잘못된 일을 하였냐고 물었었다.

그 물음에 여천우는 당당히 큰누나가 잘못한 것이라고 답할 수 없었다.

부모님과 둘째 누나가 한 일은 모두 불법적인 행동이라 큰누나가 고발하지 않았더라도 법적 처벌을 피할 수는 없을 테니까.

어머니와 둘째 누나는 모두 하예정을 해하려다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고 아버지는 친동생을 해한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다.

여천우는 자기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시고 재판날짜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큰누나도 그처럼 이미 저세상으로 간 아버지가 그립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 것이다. 큰누나의 친아버지이자 그의 둘째 삼촌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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