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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잠시 침묵에 잠겼던 여운초는 부드럽게 말했다.

“천우야, 여씨 그룹은 우리 여씨 일가의 회사니까 도와준다 해도 네가 누나를 도와줘야 하는 거야. 여씨 집안의 재산에는 네 몫도 있다는 걸 잊지 마. 이제 개학하면 공부 열심히 해, 딴생각하지 말고. 어른들의 일은 어른들이 알아서 할 테니까 학교에서도 돈 너무 아끼지 말아. 부족하면 누나랑 말해, 계좌로 돈을 보내줄 테니까.”

여천우는 누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갑자기 물었다.

“정말 재산을 나에게 나눠줄 생각이야?”

다른 가족들은 모두 여천우에게 여운초는 부모님을 원망하기 때문에 절대 여씨 그룹을 독점할 것이라고, 여천우가 간섭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절대 재산을 나눠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설령 같은 어미니 배에서 태어난 남매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큰누나에게 한 행동을 봐서는 큰누나의 마음속에는 친어머니가 백설 공주의 계모보다도 더 악랄한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여천우는 생각했다.

“아야.”

여운초가 갑자기 여천우의 얼굴을 세게 꼬집었다.

여천우는 화가 나서 누나를 노려보며 비꼬아 말했다.

“내 의심이 맞는 거지? 누나가 지금 나를 대하는 태도는 다 가식인 거지? 내가 아직 학교에 다니지만 않았다면 어떻게 해서던 날 감옥에 들여보냈을 거야. 그러면 여씨 집안의 전부를 가지게 되니까. 누나 아버지 대신 복수하기 위해서 말이야.”

여운초는 이번에는 동생의 얼굴을 꼬집는 대신 뺨을 때렸다.

여천우도 피하지 않고 뺨을 그대로 한 대 얻어맞았다. 그의 얼굴은 화끈거리고 아파 났다. 누나를 보는 그의 눈은 빨개졌지만 고집스럽게 눈물을 흘리려 하지 않았다.

“여천우! 날 이렇게까지밖에 생각하지 않는 거니?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다 믿을 수 있어도 내가 하는 말은 믿기지 않는 거야?”

여운초는 동생의 의심에 화가 났다.

전이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여운초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운초야, 천우가 하는 말은 거칠더라도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아직 어려서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이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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