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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5화

여천우는 최씨 일가와 김씨 일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렇게 계획하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큰누나가 여씨 기업을 인수하자 최씨와 김씨는 아무런 이득도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씨 일가의 저택도 지금은 여운초가 장악하고 있기에 큰고모들은 친정에 가서 이익을 얻으려고 해도 어렵게 되었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인지 고모들은 여천우의 앞에서 여운초의 나쁜 말을 억수로 해댔다.

“네 누나는 독립적인 성격이라 모든 것을 나에게 의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운초도 자기가 장님인 게 나한테 영향 줄까 봐 항상 걱정하고 있어. 난 내가 볼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운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는 게 운초에게도 좋을 거로 생각해.”

전이진은 부드럽게 말했다.

“신의의 제자인 정겨울 의사에게도 이제 와서 눈을 봐달라고 부탁했지만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하잖아. 만약 겨울 의사도 회복될 가망이 없다고 말한다면 네 누나는 평생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해. 그럴 경우 난 네 누나가 크게 영향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삶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스스로도 자신을 잘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해야 나와 남은 인생을 함께할 자신을 가질 수 있을 거야”

여천우는 전이진을 바라보며 조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정겨울 의사가 신의의 유일한 제자라고 하지 않았어요? 정겨울 의사조차도 우리 큰누나의 눈을 치료할 수 없대요?”

큰누나의 실명은 부모님에 의한 것이다. 만약 큰누나의 눈이 치료된다면 여천우의 죄책감도 조금이나마 덜어질 수 있다.

“정겨울 의사가 실력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운초의 눈을 치료해 줄 상황이 아니라서. 그리고 반드시 눈을 치료할 수 있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잖아.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어야 해. 천우 넌 걱정하지 마. 너와 작은고모가 날 믿고 운초를 맡겼으니 난 반드시 운초를 행복하게 해줄 거야. 평생 잘 보호해 줄 거라고 약속할게.”

여천우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나를 찾아온 거예요?”

전이진은 그의 물음에 응했다.

“어디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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