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5화

부부는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전태윤은 아침 달리기를 할 거고 하예정은 전기 자전거를 타서 장보러 시장에 갈 것이다. 하예정이 전기 자전거에 올라탈 때 전태윤은 그녀에게 말한다. "채소를 많이 사 네 서점에 가지고 가. 점심에 요리를 하고 배달 음식을 먹지마."

"알았어요."

"또 시켜먹으면, 매일 관성 호텔 직원에게 너한테 음식을 배달해 달라고 할게."

하예정은 고개를 돌려 전태윤을 노려본다. "돈을 탕진하겠어요!"

전태윤은 정색을 한다.

멀지 않은 곳에서 지나가는 척하는 경호원은 하예정의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할 뻔한다.

더 이상 전태윤과 말하기 귀찮아 하예정은 전기 자전거를 타고 간다.

"좋고 나쁨도 모르는 계집애!"

그녀가 멀리 떠나자 전태윤은 비로소 한마디 평한다.

하예정은 시장을 구경하고 적지 않은 신선한 채소와 장기간 보관할수 있는 과일들을 사가지고 냉장고에 꽉 채운다. 그리고 감자, 호박, 동과, 양파를 봉지에 담아 바닥에 내려놓는다.

아침 달리기를 마치고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전태윤은 하예정의 전적을 보며 입꼬리를 씰룩거린다.

그런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하예정은 국수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녀는 돼지 내장을 조금 사와서 깨끗이 씻고 조각으로 자른 다음 파 두 개와 고수 한 줌을 씻어서 재료를 준비한 후에야 냄비를 씻기 시작한다.

전태윤은 하예정을 쳐다보고는 곧 베란다로 나가 그네 의자에 앉는다. 베란다에서 꽃들이 가득한 것을 보며 그네 의자를 흔들니 아주 편안하게 느껴진다. 어쩐지 그녀는 매일 이곳에서 잠시 앉아 있어야 한다.

"따릉따릉따릉......"

전태윤의 휴대폰이 울린다.

소정남에서 온 전화이다.

전태윤은 전화를 받지만, 주방에 있는 아내가 들을까 봐 목소리를 낮춘다.

"사장님, 형수님 고향의 친척들이 조정원을 불렀습니다. 그들은 형수님을 찾아가 조정하려고 합니다."

하예정의 일은 대부분 소정남이 처리한 것인데, 무슨 일이 있는지 그가 제일 먼저 알수가 있다.

전태윤의 눈빛은 어둡고 차갑다. 그는 싸늘하게 묻는다. "아직 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