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9화

조카를 데리고 가게로 돌아온 하예정은 문 앞에 익숙한 차 한 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진우의 차였다.

김진우는 또 사촌 누나에게 먹을 것을 배달해 주러 온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침이 아니라 집안의 요리사가 만든 디저트였다. 그는 디저트를 너무 많이 만들어 가족끼리 다 먹지 못해 사촌 누나에게 나눠주러 왔다는 핑계를 댔다.

심효진은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와 하예정은 모두 먹는 것을 좋아하는 데다 고모네 집에는 매일 새로운 디저트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사촌 동생이 가져온 거라 그녀는 사양하지 않고 연달아 몇 개나 집어 먹었다.

김진우는 사촌 누나가 디저트를 다 먹어 버릴까 봐, 하예정이 가게에 도착하기 전부터 계속 가게 밖을 살피며 물었다. "누나, 예정 누나 오늘 가게 안 와?"

"올 거야. 좀 늦게?"

심효진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심효진의 집은 가게와 가까운 탓에 아침에는 보통 그녀가 와서 가게 문을 열고 아침 장사를 책임졌다.

그리고 하예정은 밤에 가게를 지키는 편이었다.

"남편이 있는 여자는 솔로인 여자랑 다른 거야. 예정이는 예전에 언니네 집에서 지내면서 형부에게 불만이라도 생길까 봐 늘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 장을 보고 아침 식사 준비하는 등 바쁘게 지냈지. 이제 결혼을 했는데도 하예정은 아직 그대로야. 도무지 가만히 있을 틈이 없어."

말을 마친 심효진은 흘깃 동생을 쳐다보며 웃었다. "너도 내가 디저트를 다 먹어 치울까 봐 걱정 안 해도 돼. 이렇게 많은 걸 내가 아무리 잘 먹는다고 해도 한 번에 다 먹지는 못해. 너희 예정 누나에게도 남겨줄 거야."

그 말에 김진우는 얼굴이 붉어졌다. 사촌 누나에게 속마음이 다 들킨 그는 조금 민망해하며 말했다. "예정 누나도 디저트 좋아하잖아. 우리 요리사가 특별히 소희 카페에서 몰래 배워 온 다음 집에서 만들어본 거야. 먹어보니까 전에 만들었던 것보다 더 맛있는 것 같더라고."

"소희 카페의 디저트는 확실히 맛있긴 해."

심효진은 지난번에 바로 그곳에서 선을 봤었다. 비록 선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