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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하예정이 대답했다. "할머니, 그럴 리가요. 오늘 밤에 제가 말하면 돼요. 그러면 내일 혁진 씨가 바래다주는 거예요, 아니면 저희가 모시러 갈까요?"

"혁진이 더러 데려다주라고 하면 돼. 아마 오후나 되어서야 갈 수 있을 것 같구나. 주말이면 혁진이는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거든."

그녀의 손주들은 주말이어야만 제대로 쉴 수 있었다.

할머니도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스스로 깰 때까지 두는 편이라, 아이들이 깬 오후에 올 생각이었다.

"그래요. 할머니 좋아하시는 음식 있어요? 제가 저녁에 해드릴게요."

할머니는 오후에 온다니 김진우와의 점심 약속에는 문제가 없었다. 만약 할머니가 오전에 온다면 할머니와 같이 갈 예정이었다. 하예정은 어차피 자신이 사는 것이니 별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네가 하는 건 다 맛있어서 난 좋아." 하예정이 한 요리를 먹어 본 그녀는 남몰래 큰손주는 먹을 복이 있다고 말했었다.

온 가족이 다 하예정을 좋게 보고 있었다. 오직 그녀의 큰아들며느리만 하예정이 부모가 없는 시골 출신이라고 무시하고 있었다.

전씨 가문은 이미 충분히 부유해 정략결혼으로 지위를 공고히 할 필요가 없으니 아이들의 행복만이 중요하다고 할머니는 큰아들 며느리에게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었다.

장소민은 시어머니가 하예정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녀의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남편 앞에서는 평소에는 전태윤을 가장 예뻐한다고 말하면서 끝내는 전태윤에게 부모도 없고 시골 출신이기도 한 여자를 아내로 들여 전태윤의 발목을 잡는다고, 시어머니에 대해 몇 번이나 구시렁댔었다.

앞으로 전태윤의 동생들이 재벌가 아가씨들을 들이게 된다면 시골 출신인 큰형님은 아마 그 무리에 끼지 못할 게 뻔했고, 올케의 존중도 못 받을 게 뻔했다.

다행히 전태윤이 하예정과 반년 뒤에도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이혼을 하기로 계약을 맺었기에 장소민은 조금 속이 편해질 수 있었다.

자신이 낳은 아들이니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예정 같은 사람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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