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하는 싸늘하게 웃었다."바로 그 사람이야!"이에 이도혁의 표정이 매우 흥미로워졌다. 그는 백이겸과 악수하려던 손을 도로 움츠렸다.그리고는 백이겸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말했다."백이겸, 하하, 전부터 너의 이름을 들었다. 너의 전 여자친구 양하나를 본 적이 있어, 꽤 예쁘던걸? 내 친구가 너의 여자친구를 빼앗아 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할게!""참, 이후 명동 거리에 와서 놀 때 내 이름을 말하면 돼. 70%할인해줄거야!"이도혁은 무덤덤한 말투로 미안하다고 말했다."도혁씨의 이름을 대도 안돼요! 저 거지 같은 놈은 명동 거리에서 아무것도 사지 못하거든요!"이때 조가현 곁에 있던 여자가 입을 가리면서 웃었다."그렇구나. 내가 오해했어! 예전 최호에게서 돈 한푼 없는 놈의 여자친구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별로일 줄 알았어. 하지만 그날 너희 학교에 가보니 꽤 예쁘더라고.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백이겸이 돈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나 봐!"이도혁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럴 수가. 하하...."하동하는 크게 웃었다."그때 네가 최호더러 돈으로 양하나를 꼬시라고 말해줬잖아. 결과 최호는 돌아가서 반 시간 만에 카톡으로 양하나를 불러냈어!"이때 백이겸와 같은 기숙사에 지내던 친구들은 모두 화가 치밀었다.구은혜도 분노가 솟구쳤다."너희 무슨 뜻이야? 돈이 많으면 다야?"양휘성은 일어서서 그들에게 따져 물었다.이도혁은 눈을 살짝 치켜 올렸다."친구,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잖아. 지금은 누가 가장 능력이 좋으면 미인을 얻는 세상이야! 조가현씨, 그렇죠?"지금 조가현은 기품 넘치는 이도혁을 바라 보고 있었다.이도혁은 이런 상황에서도 매우 품위가 있었다.또한 그녀는 백이겸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지 않기 때문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양하나를 본 적이 있고 백이겸은 양하나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너희들은 가난한 사람이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가난하면 사람도 아니야? 돈이 많으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함부로 파괴할 수 있어?
백이겸은 곧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다.이정국은 재빨리 대답했다."참, 정국 대표님, 이도혁이라는 사람 알아요? 집안 사람들이 명동 거리에서 호텔을 한다고 들었어요."백이겸이 별안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는 원래 마음이 모진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도혁의 아이디어로 최호가 양하나를 빼앗은 것이다. 또한 자신에게 큰 굴욕감을 안겨주었다.백이겸은 만약 이도혁 집안이 씻은 듯이 가난해진다면 그들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이도혁? 아, 그의 아버지는 저의 부하고, 그 호텔은 도련님 명의 하에 있는 것입니다. 이도혁이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렸습니까?"이정국은 엄숙한 목소리로 묻더니 잠시 후 이렇게 답했다."알겠습니다. 백이겸 도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백이겸은 이정국이 어떻게 안배할지 알 수 없었다.사실 백이겸조차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몰랐다.그는 평생 처음 신분으로 다른 사람을 짓누른 것이다. 비록 이도혁이 정말 미웠지만, 명령을 내린 후 이상한 거북함이 느껴졌다.백이겸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휴대폰을 넣은 후 화장실에서 나와 룸으로 돌아갔다.그리고 지금 룸 안에는 큰 반전이 생겼다.아까 조가현과 구은혜를 비롯한 사람들은 모두 전화로 친구들에게 연락하면서 방법을 찾았다.바로 이때 이수홍이 별안간 찾아온 것이다.그는 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허리를 굽히며 미안하다고 했다!그러니 풍수어 어항의 손해 배상은 당연히 하지 않아도 되었다.이에 모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이때 이도혁이 돌아오자 모든 사람들은 불현듯 깨달았다."도혁씨, 당신이 해결한 거예요?"여자들이 황홀한 눈빛으로 물었다.이도혁도 궁금했다. 아까 그는 숨어있었는데 이수홍이 황급하게 룸으로 달려오자 호기심에 따라온 것이었다.결과 모든 일이 해결된 것이다.이도혁은 반박하지 않았고 그저 이렇게 말했다."수홍 형님과 우리 아버지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예요!""와, 도혁씨 대단해요!""도혁씨, 정말 멋진걸요?"여자들은 모두 이
"흥, 그럴 수가. 이 명동 거리에서 이도혁 외에 누가 그런 능력이 있어? 양휘성, 너라는 거야?"하동하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하자 양휘성은 진지하게 대답했다."나라고 말한 적 없어. 그냥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이야. 아까 은혜와 조가현, 그리고 조가현 친구들도 모두 친구에게 연락했잖아. 혹시 누군가가 우리를 도와줬는데 모르고 있으면 어떡하냐는 거야.""일리가 있어."조가현의 표정도 진지해졌다."이렇게 하자. 다들 아까 전화했던 사람에게 다시 물어봐. 도혁씨가 우리를 도운 건지, 아니면 누군가의 친구가 도운 건지 알아야 하잖아."조가현은 이미 이도혁을 친근하게 도혁씨라 부르고 있었다.그녀의 말이 끝나자 다들 분주히 친구에게 전화를 치기 시작했다.그리고 백이겸은 멋쩍은 얼굴로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다.진실을 이야기할까?백이겸이 멍을 때리는 순간 일은 이미 확정되었다.그들의 친구들이 아까 일을 해결해준 것이 아니었다."흥, 내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 너희들이 어떻게 이도혁의 능력을 알겠어!"하동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양휘성 그들을 바라 보았다."됐어. 그만 생각해. 지금 도혁씨는 문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오래 기다리게 하면 안돼!"조가현은 양휘와 백이겸 쪽을 흘깃 보고는 속으로 비웃었다.보아하니 저 사람들은 질투심에 그렇게 말한 것 같아.그들이 문앞에 나가자 과연 이도혁은 그의 친구와 함께 외제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은혜야, 정말 가지 않을 거야?"조가현은 구은혜의 손을 잡았다."가현아, 난 가지 않을래.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볼 거야!"구은혜는 직설적인 사람을 좋아했다. 그녀는 이도혁이 왠지 가식적인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조가현은 그녀가 거절하자 같은 기숙사 친구들과 떠났다.그리고 다들 제왕 KTV 앞에서 헤어졌다.그들이 떠난 후 백이겸은 구은혜와 양휘성 그들을 바라 보았다.다들 낙담한 표정이었다.보아하니 그들도 프리미엄 온천 회관에 가보고 싶었던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양휘성은 아까 백이겸
백이겸은 그녀가 말한 사진이 자신을 위한 핑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는 양하나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그는 한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 여자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다.양하나의 말을 들은 백이겸은 마음이 약해져 그만 동의하고 말았다.몸을 일으킨 백이겸은 자신의 서랍에서 소중히 간직해온 사진을 꺼냈다. 양하나와 백이겸이 캠퍼스 호수에서 찍은 사진이다.이때의 양하나는 자신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고, 백이겸도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렇게 된 지금, 백이겸의 마음이 너무 아팠다.그때, 백이겸의 눈에는 아침에 은행에서 인출한 현금 2000만 원이 들어왔다.백이겸은 2000만 원으로 마음껏 쇼핑을 하려고 했다.지금 생각해 보니 참으로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에게는 현금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나 카드로 무엇이든 할 수 있잖아!이렇게 많은 돈을 기숙사에 보관하는 것도 말이 안 돼. 만약 양휘성에게 들킨다면 어떻게 둘러대지?그동안 불쌍하게 자라온 자신의 환경 덕에 진심으로 된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다.이제 와 진실을 말하게 된다면 백이겸은 무언가를 잃게 될 것 같았다!“양하나를 만나러 가는 길에 돈을 다시 입금하면 돼! 이야!”마땅한 쇼핑백을 찾지 못한 백이겸은 기숙사에서 찾은 까만 비닐봉지에 돈을 넣은 후 양하나의 사진을 손에 쥐고 기숙사를 나섰다!캠퍼스 호수.“이겸아, 여기!”백이겸이 호수 입구에 들어선 모습을 본 양하나가 백이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마치 뜨겁게 사랑했던 그때처럼.사실 오늘, 마음이 제일 안 좋은 사람은 양하나다.오늘 아침 백이겸이 7000만 원 상당의 가방을 샀다는 소식을 들었다!7000만 원!보통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벌어야 하는 돈일까?자신이 금방 차버린 백이겸에게 이렇게 많은 돈이 있다니! 양하나는 너무 아쉬웠다.그래서 백이겸에게 사진 핑계를 대고 만나자고 한 것이다.“무슨 일이야?”백이겸은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양하나의 얼굴을 본
양하나가 바닥에 흩어진 돈을 멍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백이겸의 손에 쥐어진 비닐봉지 안에 돈뭉치가 있을 줄 그녀는 꿈에도 몰랐다.“어? 이렇게 많은 돈이...”양하나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백이겸, 너 이렇게 많은 돈 어디서 났어?”백이겸은 양하나를 상대하지 않고 몸을 굽혀 2000만 원을 줍기 시작했다.“네가 알아서 뭐 하게? 네가 말한 것처럼 나 같은 거지새끼는 너와 어울리지 않아!”말을 마친 백이겸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양하나는 마음이 조급해졌다.만약 백이겸에게 돈이 없다고 해도 헤여졌을 것이다. 일회용 쇼핑 카드로 구매한 가방을 남에게 선물로 줬을 때 아쉽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양하나는 후회하지 않았다!그러나 백이겸에게 현금 2000만 원이 있다니...“백이겸, 너 거기서. 지금 당장 설명해. 그렇지 않으면 나 당장 소리 지를 거야!”양하나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그녀는 일의 자초지종을 꼭 알아야 했다.왜 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백이겸에게 돈이 많아지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다!소리 지르겠다고?허허.백이겸이 썩소를 지었다.“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아! 도와주세요, 사람 살려!”양하나가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이미 늦은 저녁이었지만 캠퍼스에는 산책하는 커플이 적지 않았다.사람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빌어먹을!”백이겸은 속으로 울부짖었다. 양하나가 진짜 살려달라고 소리 지를 줄 몰랐기 때문이다.“양하나, 대체 어쩌려고 이러는 거야? 내가 졌다 됐어?”재빨리 돌아온 백이겸이 양하나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흥, 백이겸. 2000만 원이 어디서 나왔는지 빨리 말 하란 말이야! 지금 당장!”양하나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녀에게 아무런 기대도 남지 않은 백이겸은 그녀와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계속 거짓말을 해서 마음을 접게 만들어?“어, 이 2000만 원은 다른 사람이 준거야. 내가 구한 여자애 집에서 쇼핑카드 외에 200만 원을 주려고 했는데 실수로 0을
양하나가 아침에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진짜 에르메스라니! 7000만 원 가방, 세상에!”“빈털터리 백이겸, 학자금 대출로 생활해 왔는데 이렇게 좋은 운으로 쇼핑 카드를 얻게 될 줄은 몰랐어!”“젠장, 백이겸이 나에게 이 가방을 선물한다면, 나 하룻밤은 같이 보낼 수 있어!”“하룻밤? 백이겸에 7000만 원 가방을 선물한다면 한 달은 사귀어줄 수도 있어!”“뭐야 부끄럽잖아!”백이겸의 쇼핑 카드가 일회용이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7000만 원의 에르메스가 주는 충격은 작지 않았다.이 가방을 팔면 적어도 5000만 원은 할 것이다..이게 다 얼마야!조가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백이겸이 구은혜 생일 선물로 7000만 원 상당의 가방을 사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자신이 백이겸에게 했던 경멸, 이 순간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에르메스 가방. 조가현은 마치 놀림을 당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더 화가 났다.“흠, 7000만 원 가방이 뭐라고. 그런 쇼핑카드를 팔면 더 많은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텐데. 백이겸이 지금 쇼핑카드를 한 번에 써버리다니. 진짜 미친 거 맞잖아! 흥!”조가현이 말했다.양하나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백이겸 진짜 미쳤어!”“하하 부러워하지 마. 어찌 되었든 간에 이 7000만 원의 가방은 백이겸이 구은혜에게 선물한 거잖아! 구은혜 한턱 쏴, 7000만 원이래!”한미니가 웃으며 말했다. 한미니는 얼굴만 예쁘게 생긴 것이 아니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막 떠오르는 신인 인플루언서이기도 했다.평소에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맞아 맞아. 구은혜 크게 한턱 쏴야지!”“은혜야, 이 가방 나 하루만 빌려줘. 하루만!”친구들이 연달아 애원하며 말했다.구은혜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가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카드의 기능을 잘 모르는 백이겸이 사기를 당한 것 같았다.이런 사치품을 백이겸은 가까이한 적 없기 때문이다.“안돼, 백이겸에게 이 가방을 돌려주러 가야겠어. 5000만 원에 팔면 남은 대학생
최호와 하동하가 아프리카TV에서 마음껏 날뛰고 있을 때.“평민 별 풍선 1000개 선물!”“평민 별 풍선 1000개 선물!”“평민 별 풍선 1000개 선물!”“……”10세트의 별 풍선이 모니터에 반짝거렸다.“와!!!”방송을 하고 있던 한미니는 순간 너무 놀라서 입을 막았다.“평민 오빠, 쪽 쪽! 평민 오빠 사랑해요!”한미니가 휴대폰을 들고 팔짝팔짝 뛰었다.기숙사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모니터를 보았다. 110만 원???????? 누가 이렇게 돈이 많아?조가현과 양하나도 멍한 표정으로 있었다.라이브 방송을 하면 돈을 많이 번다는 얘기는 진작부터 들었지만 오늘 그 장면을 직접 본 셈이다.“평민 오빠, 우리 학교 학생이에요? 어느 과에 다니세요?”이때 많은 여자들이 몰려와 물었다. 최호와 하동하의 말은 채팅창에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한 달에 용돈 500만 원을 타는 그들에게 110만 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다.별 풍선 만개를 한 번에 선물하면 평민은 몇 배의 돈을 던져 그들의 체면만 깎아내릴 것이다.한미니는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설렜다.“평민 오빠, 저도 오빠가 어느 학과에 다니는지 알고 싶어요. 어느 학과세요?”평민: “국어국문학과.”“네? 국어국문학과요? 저도 그 학과에 다니고 있어요!”“우리 과에 최호, 하동하 그들 외에 누가 이렇게 잘 살아?”“나도 모르겠어!”기숙사에 모인 그녀들도 깜짝 놀라 말했다.만약 진짜 우리 학과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학교에서 예쁘게 하고 다녀야지. 평민 오빠가 나에게 고백이라도 하게 되면 어떡하지?“평민 오빠, 몇 반이에요? 여자친구 있어요? 없으면 제가 소개팅해 줄게요!”양하나도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예쁘게 생긴 얼굴에 긴 다리, 호감형 얼굴. 라이브 방송으로 돈을 벌고 싶었던 참에 거물을 잡고 재벌 며느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물었다.평민: “여자친구 없어!”“평민 별 풍선 1000개 선물!”“평민 별 풍선 1000개 선물!”“…….”쿵 쿵 쿵.
백이겸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몸에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백이겸의 앞을 가로막았다. 팔짱을 낀 그녀는 백이겸을 벌레보듯 보며 말했다.“백이겸, 너 진짜 대단해. 학교 장학금 받으면서 7000만 원 사치품을 산다는 게 말이 돼? 내가 말하는데 너 이번 학기 장학금은 꿈도 꾸지 마!”그녀가 날이 선 목소리로 말했다.“장시유 네가 무슨 자격으로 백이겸 장학금을 취소한다고 하는 건데? 백이겸이 사람을 구해서 당당하게 가진 거야. 네가 학생회 회장이면 다야?”양휘성이 백이겸의 편을 들어주며 말했다.“넌 좀 빠져. 백이겸 장학금은 여태껏 우리 학생회에서 신청해 줬어. 착하고 성실해서 신청해 줬더니 7000만 원 가방을 사고. 온 학교에서 우리 국어국문학과에 멍청이가 있다고 소문났잖아!””우리 국어국문학과의 명예를 훼손한 죄로 넌 장학금 받을 자격이 없어!”장시유가 눈에 불을 켜고 백이겸을 바라보았다. 어제저녁, 한미니의 라이브 방송에서 백이겸이 7000만 원 상당의 가방을 산 사실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학교 학생회 회장인 그녀는 학교에서 몇 안 되는 여성 회장이기도 했다. 가정환경이 매우 훌륭한 그녀는 일도 잘해서 돈 많고 권력 있는 집 자녀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학교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매우 우수한 그녀는 엄친딸 그 자체였다. 백이겸 처럼 돈도 없고 빽도 없는 학생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우수한 사람이었다. 백이겸은 말을 아주 잘 듣는 학생이었다. 장시유가 장학금 핑계로 그에게 잡다한 일을 시키는 횟수도 많았다. 다른 가난한 학생들도 장시유에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일을 해주고 있었다. 양휘성이 장시유를 싫어하는 원인 중의 하나였다.“흥, 백이겸 네가 말해봐.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겠어?”거만한 태도로 팔짱을 낀 장시유가 물었다.눈살을 찌푸린 백이겸은 속으로 이제 장학금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동안 장시유가 자신을 무시한 건 맞지만 장학금도 그녀가 지원해 준 것이 맞다.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