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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백이겸은 곧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정국은 재빨리 대답했다.

"참, 정국 대표님, 이도혁이라는 사람 알아요? 집안 사람들이 명동 거리에서 호텔을 한다고 들었어요."

백이겸이 별안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는 원래 마음이 모진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도혁의 아이디어로 최호가 양하나를 빼앗은 것이다. 또한 자신에게 큰 굴욕감을 안겨주었다.

백이겸은 만약 이도혁 집안이 씻은 듯이 가난해진다면 그들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이도혁? 아, 그의 아버지는 저의 부하고, 그 호텔은 도련님 명의 하에 있는 것입니다. 이도혁이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렸습니까?"

이정국은 엄숙한 목소리로 묻더니 잠시 후 이렇게 답했다.

"알겠습니다. 백이겸 도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

백이겸은 이정국이 어떻게 안배할지 알 수 없었다.

사실 백이겸조차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몰랐다.

그는 평생 처음 신분으로 다른 사람을 짓누른 것이다. 비록 이도혁이 정말 미웠지만, 명령을 내린 후 이상한 거북함이 느껴졌다.

백이겸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휴대폰을 넣은 후 화장실에서 나와 룸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금 룸 안에는 큰 반전이 생겼다.

아까 조가현과 구은혜를 비롯한 사람들은 모두 전화로 친구들에게 연락하면서 방법을 찾았다.

바로 이때 이수홍이 별안간 찾아온 것이다.

그는 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허리를 굽히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니 풍수어 어항의 손해 배상은 당연히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에 모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때 이도혁이 돌아오자 모든 사람들은 불현듯 깨달았다.

"도혁씨, 당신이 해결한 거예요?"

여자들이 황홀한 눈빛으로 물었다.

이도혁도 궁금했다. 아까 그는 숨어있었는데 이수홍이 황급하게 룸으로 달려오자 호기심에 따라온 것이었다.

결과 모든 일이 해결된 것이다.

이도혁은 반박하지 않았고 그저 이렇게 말했다.

"수홍 형님과 우리 아버지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예요!"

"와, 도혁씨 대단해요!"

"도혁씨, 정말 멋진걸요?"

여자들은 모두 이도혁이 팬으로 되었다.

조가현도 이미 이도혁에게 모든 시선을 빼앗겼다.

그녀는 이도혁이 꽤 마음에 들었다.

과연 명동 거리 업주의 아들이라 명동 거리에서 체면이 대단했다!

순간 룸의 문이 열리더니 백이겸이 걸어 들어왔다.

"저 겁쟁이, 일이 해결된 걸 보고 다시 돌아왔어!"

여자들은 백이겸을 쏘아보면서 말했다.

조가현은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은혜야, 네가 어떻게 저런 사람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해."

조가현이 싸늘한 말에 백이겸은 그제서야 일이 원만하게 처리되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정국의 일 처리 속도가 너무 빨라 이수홍이 이미 다녀간 것이었다.

결국 이곳은 백이겸의 업장이니 일은 당연히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바라 보는 여자들의 눈빛을 보고 백이겸은 그녀들이 자신을 오해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들은 이도혁의 공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해명할까?

허허, 백이겸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조가현은 정말 예뻤지만 지금 백이겸은 그녀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었다.

이번에 전화를 한 것도 순전히 구은혜를 위해서였다.

또한 그가 해명한다 하여도 누가 믿어줄까?

백이겸은 당연히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았다.

"그만, 일이 해결되었으니 다른 곳에 가서 노는 것이 어때요? 이번에는 제가 쏠게요!"

이때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이도혁이 박수를 치면서 말했다.

그는 조가현과 곁에 있는 여자들을 바라 보았다.

"좋아요, 좋아요!"

그녀들은 당연히 흔쾌히 대답했다.

조가현도 가볍게 웃었다.

그녀는 이도혁이 하동하보다 더 성숙하고 듬직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녀는 오늘 인맥이 가져다 주는 편리를 알게 되었다.

이도혁의 인맥은 정말 너무 넓었다!

하지만 구은혜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또 놀러 가려고? 오후 4시가 되어가는걸, 차라리 돌아가는 것이 좋겠어......"

구은혜는 아까 사고에 이미 기분을 잡쳤다.

양휘성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도 가지 않을래. 너희들끼리 놀아......"

사실 백이겸과 같은 기숙사였던 친구들은 꽤 마음이 서글펐다.

원래 오늘 구은혜 생일 파티에서 조가현 기숙사의 미녀들을 소개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백이겸 기숙사의 사람들은 모두 쓸데없는 존재가 된 게 분명했다.

"허허, 그래. 우리가 곧 갈 곳은 너희들이 평생 가보지 못할 곳이야. 그리고 나라 하여도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려갈 수 없어. 너희들은 차라리 가지 않는 것이 나아!"

이도혁은 양휘성과 백이겸을 바라 보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응? 어디로 가는데요? 이도혁씨 호텔에 가는 것이 아니었나요?"

여자들은 고개를 들면서 물었다.

이도혁은 손을 젓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니요. 프리미엄 온천 회관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어요?"

"프리미엄 온천 회관?"

조가현은 깜짝 놀랐다.

"바로 명동 거리의 랜드마크, 거물들이 즐겨 찾는다는 그곳이요?"

이도혁의 말처럼 어떤 사람들은 아마 이 평생 그곳에 가보지 못할 수 있었다!

조가현 집안도 꽤 부유했지만 그녀의 아버지도 어느 날 잘나가는 친척 덕에 한번 가본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녀는 이도혁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몰랐다!

"알겠어요. 제가 먼저 가서 차를 문 앞에 대고 있을게요!"

이도혁은 그들을 향해 손을 저은 후 밖으로 나갔다.

오늘 그는 정말 조가현의 미모에 반했고 예전 최호에게 알려줬던 것처럼 돈으로 여자를 꼬시고 있었다.

그는 돈만 충분하면 꼬시지 못할 여자가 없다고 굳게 믿었다!

“은혜야, 흥 깨지 말고 같이 가. 오늘은 너의 생일이잖아. 예전부터 언젠가 프리미엄 온천 회관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했었잖아. 지금 기회가 생겼어!"

조가현은 구은혜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래, 우리도 온천 회관에 가본 적이 없어. 은혜야, 같이 가. 오늘 생일인 너의 덕에 가보는 거잖아! 괜찮아. 도혁이가 있으면 명동 거리에서 맘 놓고 다녀도 돼! 아까 도혁이의 능력 봤지?"

하동하도 기대 어린 얼굴로 웃었지만 구은혜는 미간을 찌푸렸다.

"난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어. 가현아, 아까 일이 조금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어?"

조가현은 수려한 미간을 찌푸렸다.

"이상하다고? 무슨 뜻이야? 풍수어 어항을 말하는 거야?"

"응!"

구은혜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까 처음 이수홍 사장님의 태도가 얼마나 강경했는지 다들 보았잖아. 우리 앞에서 이도혁의 체면을 별로 봐주지 않았어. 도리어 이도혁이 그 사람 앞에서 굽실거렸잖아."

"하지만 10분 후 이수홍 사장님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어! 직접 우리에게 찾아와 허리도 굽혔잖아. 너희들은 이상하지 않아?"

구은혜가 이렇게 말하자 룸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양휘성이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이상하게 생각했어. 저 사장님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야. 이도혁의 아버지가 대단한 사람이라 하여도 이도혁 아버지와 지인일 뿐이잖아. 어떻게 우리에게 허리를 굽힐 수 있겠어?"

"너희들의 뜻은 다른 사람이 우리를 도왔다는 거야?"

조가현도 그들의 말을 듣자 아까 일이 논리적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아까 그녀는 이도혁의 기품에 완전히 취해 이런 문제점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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