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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백이겸은 재빨리 사과했다.

고개를 든 백이겸은 순간 소녀의 놀라운 미모에 깜짝 놀랐다.

소녀는 긴 생머리에 짧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백이겸과 나이가 비슷해 보였다.

그 소녀는 백이겸이 여태껏 봤던 미녀 중 한 명이었다.

"미안하다고? 미안하다면 다야? 이 병신아!"

소녀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욕설을 뱉더니 아픈 곳을 주물렀다.

아까 백이겸 때문에 문에 부딪힌 부분이 얼얼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부주의로 부딪힌 것이지만 백이겸이 싸구려 옷을 입고 있는 걸 보자 짜증이 났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었다면 꼭 제대로 혼냈을 거야!"

소녀는 고함을 지르더니 백이겸을 확 밀쳤다.

"꺼지라고! 이 병신아!"

그녀는 이렇게 욕하고는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백이겸은 예쁜 소녀가 이토록 폭력적일 줄 몰랐다.

그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안쪽으로 걸어갔다.

"넌 왜 들어오는 거야?"

들어가자 소녀는 경계하면서 백이겸을 노려 보았다.

그녀의 뜻은 백이겸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는 건 그녀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아, 위층에 볼 일이 있어!"

백이겸은 이렇게 대답한 후 침묵을 유지했다.

소녀는 머리를 옆으로 휙 돌렸다.

백이겸은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다른 쪽을 보다가 소녀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흘끔 보았다.

정말 자극적이야!

누가 너더러 미친 것처럼 문에 부딪히라고 했어?

백이겸이 고개를 돌렸을 때 소녀는 이미 몸을 돌려 그를 바라 보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혐오 어린 표정으로 백이겸을 노려보고 있었다.

"너, 너...... 병신 같은 놈이 이런 고급 호텔에서 망나니 짓을 해? 나를 훔쳐보는 거야?"

소녀는 화를 내면서 말했다.

저 사람은 병신인 것도 모자라 완전 역겹잖아.

소녀는 정말 거의 미칠 것 같았다!

"누가 널 훔쳐봤다고 그래? 머리를 숙이고 있었는데도 훔쳐본 거야?"

백이겸은 켕기는 것이 있었지만 이렇게 반박했다.

찰싹!

소녀는 바로 백이겸의 뺨을 갈겼다.

"변태 같은 놈, 가지 말고 이곳에 딱 기다리고 있어!"

소녀는 이렇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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