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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한 젊은 여자가 갑자기 백이겸 앞에 끼어들었다.

너무 교양 없는 거 아닌가? 말 한마디도 없이 끼어들다니.

오늘 기분이 나빴던 백이겸은 조금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다.

“저기, 왜 끼어드는 건가요?”

젊은 여자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

“네, 언니, 끼어들면 안 된다고 선생님이 말했어요!”

소영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젠장, 내가 좀 끼어들면 어때? 네가 뭐 어떻게 할 수 있어? 찌질아!”

여자는 고개를 돌리더니 싸늘하게 한 마디 했다.

그녀는 21살 남짓해 보였는데 피부가 매우 희고 예쁘게 생겼다.

옷차림도 매우 섹시했다.

하지만 그녀의 깔보는 듯한 표정에 백이겸은 화가 치밀었다.

“찌질한 건 너야!”

백이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욕했다.

“헉, 네가 감히 날 욕해? 기다리고 있어, 널 죽여버릴 거야!”

여자가 미친 듯이 욕을 하자 주위에 있던 일부 사람들이 말렸다.

결국 여자는 씩씩거리면서 밖으로 나갔다.

이건 에피소드에 불과했고 백이겸은 별다른 생각 없이 계속 순서를 기다렸다.

“저 여자를 욕하지 말아야 했어요. 일반인이 아닌 것 같거든요!”

접속 명단을 확인하던 미녀 간호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여자는 오늘 오후에 왔었는데 신분이 아주 대단한 환자랑 같이 왔어요, 그것도 외제차를 타고요. 저 여자도 신분이 대단한 것 같으니 얼른 병을 보고 돌아가요!”

간호사가 귀띔했다.

분명히 그 여자가 먼저 잘못한 거잖아.

하지만 간호사는 좋은 뜻으로 말한 것이기 때문에 백이겸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소장미도 그를 달랬다.

“백이겸, 우리 병만 보고 얼른 돌아가자!”

의사는 소영이가 그저 감기가 걸린 것이라 하면서 약을 먹으면 괜찮아진다고 했다.

소장미는 드디어 시름을 놓았다.

의사를 본 다음 백이겸은 소장미를 데리고 병원에서 나왔다.

그들이 문 앞에 섰을 때 갑자기 검은색 외제차들이 병원 입구로 미친 듯이 몰려들었다.

도합 십여 대나 되었다.

곧 멋있게 입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한 여자도 그 차들 중에서 내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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