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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김채희에게 백이겸은 복권에 당첨되어 생활이 나아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가난에 찌든 사람이 아무리 부유해져봤자 뼛속까지 가난함에 찌들어있기 때문에 언제든 가난하게 바뀔 것이라고 여겼다.

김채희에게 백이겸은 부티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

화가 났지만 백이겸은 어쩔 수 없이 김채희의 요구에 승낙을 했다.

그래서 백이겸은 다른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차를 은밀한 곳에 주차한 뒤 서문으로 향했다.

“백이겸, 교수님이 왜 우리한테 짐을 옮기라고 한 거야?”

“그래, 그리고 백이겸 넌 복권에 당첨된 거 아니야? 돈도 생겼는데 아직도 우리 리더 역할 하는 거야?”

백이겸을 합쳐 겨우 다섯 명에 불과했다.

남자 세 명과 여자 두 명이었다.

왕건호라는 남학생은 가무잡잡하고 마른 체구혔다, 평소에 공부만 하고 그 외에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하솔이라는 여학생은 안경을 쓰고 있었고, 피부가 하얗고 키가 크지 않았다.

한눈에 봐도 되게 야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불화로 인해 자존감이 낮고 평소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수다도 떠는 것 같지 않았다.

그나마 백이겸과 있을 때만 말이 평소보다 많아졌다.

백이겸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비슷한 사람들끼리 통하는 것이 있었다.

백이겸은 자신들을 따로 불러낸 것에 상처를 받은 그들의 마음을 눈치챘다.

하지만 백이겸도 뭐라고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도 분명 김채희의 행동에 화가 났었다.

언제가 김채희 교수에게 한방을 먹여줘야 할 것만 같았다.

“사람들 다 왔지? 이하솔, 넌 이나희와 먼저 교직원방에 가서 걸레로 깨끗이 닦아, 백이겸, 넌 왕건호와 같이 가구들을 날라, 이삿짐센터 사람들 말 들으면서 조심해서 날라, 가구들 흠집 나면 안 되니까!”

김채희가 말을 마치더니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강채나, 무슨 뜻이야?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내가 학과장한테 보고하는 게 아니라고, 네가 알아서 해! 왜 굳이… 네가 천한 년이야! 입 조심해! 너희 가족들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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