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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화

“저는 그냥 인우를 마음속에 묻어두고 싶어요. 저만 묵묵히 좋아하면 돼요. 절대로 알려주지 마세요. 인우가 알면 부담만 될 거에요.”

하지연의 말을 듣고 난 한지혜는 그녀가 가엽기만 했다. 이렇게나 마음씨 착하고 일찍 철이 든 여자아이에게 비참한 인생이 주어졌다는 것에 불만을 느꼈다.

한지혜는 안쓰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약속했다.

“알았어. 인우에게는 비밀로 해줄게. 그보다 너에게 좋은 소식이 있어. 너를 도와준 그 의사 선생님 있잖아. 마침 심내과 의사 선생님이셔서 너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싶대. 그래서 네 치료비는 그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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