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혜는 허연후를 보는 순간 그동안의 억울함과 분노가 터져버리고 말았다.그녀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허연후를 노려보며 말했다.“여긴 뭐하러 왔어요? 나 놀리러 온 거예요?”허연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와 한지혜를 와락 끌어안았다.그의 묵직한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오해가 있었어요, 지혜 씨. 지혜 씨를 버린 게 아니에요. 수술하느라 몇 시간 동안 휴대폰을 확인하지 못했어요. 실시간 검색어도 내리고 언론에도 해명 끝냈으니까 너무 화내지 마요.”허연후를 차갑게 밀어낸 한지혜가 냉소를 흘렸다.“그래서요? 왜
허연후는 한지혜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아이 달래듯 부드럽게 말했다.“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가은이를 버릇없이 키운 탓이에요. 이번 일은 내가 반드시 지혜 씨 대신 정당하게 처리할 수 있게 노력해볼게요. 절대 지혜 씨가 손해 보는 일은 없을 테니까, 화 그만 내고 나랑 같이 돌아가요.”말을 마친 허연후는 한지혜의 손을 잡고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하지만 한지혜는 그에게 잡힌 손을 단번에 홱 뿌리치더니 말했다.“나 건드리지 마요. 내가 왜 당신이랑 같이 가야 하는데요? 내가 당신
어릴 적부터 모범생이었던 고선재가 한때 싸움 실력으로 학교에서 이름 날렸던 허연후를 당해낼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게다가 고선재는 자신이 혹여나 한지혜를 다치게 할까 봐 걱정되었기에 주춤거리며 반격하지 않았다. 반면 허연후는 품에 사람을 안고 있음에도 싸우는 데에 아무런 지장도 받지 않았다. 얼마 안 가 고선재는 허연후의 주먹에 맞아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고선재가 배를 감싸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에 한지혜는 화가 치솟았다. 그녀는 차가운 눈길로 허연후를 노려보면서 어금니를 깨물고 말했다.“연후 씨, 마지막으로 다시
한지혜는 허연후를 째려보았다. “전 화해를 조건으로 내기하고 싶지 않아요.” “만약 지혜 씨가 고선재 그 자식한테 자신 있다면 저랑 내기하는 걸 두려워할 리가 있을까요? 지혜 씨, 제가 그 누구보다도 더 지혜 씨한테 잘해준다는 걸 알아야 해요.”한지혜는 차갑게 웃었다. “그렇네요, 저한테 잘해준다면서 하마터면 저의 모든 것을 망칠 뻔했죠.” “그건 허가은이 벌인 일이지 제가 한 일이 아니에요, 착한 사람 모함하지 마세요.” “하지만 허가은은 연후 씨의 동생이잖아요. 게다가 제가 가짜 임신인 걸 연후 씨가 허가은과 말하지 않
허연후는 얼굴을 한지혜의 가슴팍에 파묻고 가볍게 문질렀다. 뜨거운 입술은 알게 모르게 그녀의 부드러운 그 부분을 스쳤다. 한지혜가 입은 끈 원피스는 안 그래도 가슴골이 살짝 알리는 디자인이었는데 허연후가 얼굴로 문지르니 그녀의 어깨끈은 이미 아래로 흘러내려 그 아래의 속살이 나왔다. 그곳을 빤히 뚫어져라 쳐다보던 허연후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뜨거운 눈빛으로 한지혜를 바라보며 말하는 허연후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무게감 있고도 매혹적이었다. “지혜 씨, 뽀뽀해도 돼요?” 한지혜는 허연후가 말하는 뽀뽀가 단순한 뽀뽀가 아님
말을 끝마친 뒤 그녀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생각할수록 이상함을 느꼈다. 바로 이때 허연후가 갑자기 말문을 열었다. “방금 들은 소식인데요, 고선재가 지혜 씨의 회사와 계약하려 하다고요. 그런데 회사에 손에 꼽힐만한 남자 주인공이 없어서 고선재를 전적으로 밀어주려고 둘이 연합하여 이번 사건을 이용한 것일 수도 있어요.” 한지혜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전 계약을 중지하겠어요.” 허연후는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제가 말했었죠, 지혜 씨 회사 사장 악독하기 그지없다고.
허연후는 고통에 안색이 창백해지고 미간이 찌풀어졌다. 두 손으로 아랫도리를 부여잡고 몹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한지혜는 약간 당황했다. 그녀는 방금 너무 놀란 나머지 힘 조절을 하지 못하였고 당시 허연후의 그곳도 살짝 올라온 상황이었다. 잘못 하면 진짜 그곳의 명줄이 끊길 수도 있다. 한지혜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매우 아파요?” 허연후는 고통스러워 침대 위에 엎어져 있었고 숨소리 또한 가냘팠다. “당연하죠. 무슨 일이 있어도 남자의 거기는 차면 안 되다는 거 모르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거기에 무슨 일이 생겨서 자식을
그녀는 눈을 꼭 감았다. 속으로 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하자고 중얼거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허연후는 그제야 한지혜를 천천히 놓아주었다. 귀여운 그녀의 모습에 허연후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하고 웃으며 말하였다. “지혜 씨, 이후에도 지금처럼 얌전하면 안 될까요?” 한지혜는 눈을 끔뻑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졌어요?” 허연후는 씩 웃으며 말했다.“괜찮은지 아닌지 느껴지지 않나요? 아니면 직접 검사해 주실래요?” 말을 끝내기 무섭게 허연후는 바지를 벗으려는 동작을 취하였다. 놀란 한지혜는 얼른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