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후는 고통에 안색이 창백해지고 미간이 찌풀어졌다. 두 손으로 아랫도리를 부여잡고 몹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한지혜는 약간 당황했다. 그녀는 방금 너무 놀란 나머지 힘 조절을 하지 못하였고 당시 허연후의 그곳도 살짝 올라온 상황이었다. 잘못 하면 진짜 그곳의 명줄이 끊길 수도 있다. 한지혜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매우 아파요?” 허연후는 고통스러워 침대 위에 엎어져 있었고 숨소리 또한 가냘팠다. “당연하죠. 무슨 일이 있어도 남자의 거기는 차면 안 되다는 거 모르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거기에 무슨 일이 생겨서 자식을
그녀는 눈을 꼭 감았다. 속으로 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하자고 중얼거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허연후는 그제야 한지혜를 천천히 놓아주었다. 귀여운 그녀의 모습에 허연후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하고 웃으며 말하였다. “지혜 씨, 이후에도 지금처럼 얌전하면 안 될까요?” 한지혜는 눈을 끔뻑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졌어요?” 허연후는 씩 웃으며 말했다.“괜찮은지 아닌지 느껴지지 않나요? 아니면 직접 검사해 주실래요?” 말을 끝내기 무섭게 허연후는 바지를 벗으려는 동작을 취하였다. 놀란 한지혜는 얼른 눈
말을 마치고 한지혜는 뒤돌아 나갔다. 그녀는 남한테 휘둘리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그녀의 가족들까지 피해를 보게 하였기에 절대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연기하는 것을 즐길 뿐 인기와 명예 따위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한지혜는 줄곧 연예계의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더러운 수작을 극혐오했다. 만약 안 그랬으면 한지혜는 배우로 이미 세간에 이름을 날리고도 남았을 거다. 방금 회사에서 나오자, 아버지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받으니 핸드폰 너머로 자애로운 한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딸
한지혜는 곧장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커다랗고 곧게 뻗은 피지컬의 남자애가 서 있었다. 그는 190cm의 키에 심플한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는 햇빛처럼 찬란한 미소와 함께 입가에 보일 듯 만 듯한 작은 보조개도 있었다. 그녀를 보자 고인우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고는 그녀를 친근하게 불렀다. “지혜 누나.” 한지혜는 흥분하여 그를 아래 우로 훑어보았다.“내가 알고 있던 동생 맞아? 키가 엄청나게 커졌네. 게다가 여전히 잘생기고. 딱 봐도 대학교에서 인기가 많을 상일네.”
고인우는 허연후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그를 지나쳐 한지혜의 곁으로 다가가 낮게 물었다. “지혜 누나, 진짜 누나 남친이에요?” 한지혜는 허연후를 노려봤다. “헛소리하는 거야. 우리 얼른 밥 먹자. 배고프겠다.” 말을 마치고 고인우에게 젓가락 한 벌을 주면서 앉으라는 시늉을 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생선 한 조각을 집어주면서 친절하게 말했다. “네가 이 가게의 요리를 좋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마침 여기에 새로운 분점을 열었어. 한번 먹어봐봐. 전에 먹던 거랑 같은 맛이야?”고인우는 한입 먹어보더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허연후는 마치 자기가 집주인인양 고인우한테 반찬도 집어주고 음료수도 가져다주는 등 매우 친절하게 대했다. 저녁 식사 뒤 한지혜는 객실을 청소한 후 고인우에게 말했다. “하루 종일 피곤했지, 가서 씻고 자.” 고인우는 고분고분 방으로 들어갔다. 허연후는 화가 나서 어금니를 물었다. “지혜 씨, 인우를 객실에서 자게 하다니요!” 한지혜는 그를 향해 눈썹을 올리며 웃었다. “안 그러면 나랑 안방에서 자게 해요?” “왜 저는 여기서 밤 보내면 안 되는데 인우는 괜찮은 거예요. 인우도 남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요. 그가 혹여나
한지혜는 매정한 말투로 가차 없이 말했다.“내 남자친구도 아닌데, 내가 왜 당신한테 옷을 사줘야 하죠?”“지혜 씨는 내가 남자친구일 때도 이렇게 잘해준 적 없었잖아요.”“그땐 다 연극이고 가짜였으니까요, 벌써 잊은 거예요?”“아무리 지혜 씨에게 돈을 받고 남자친구 역할로 고용된 사람이라고 해도, 남자친구의 권리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니까 저한테 진 빚, 이참에 다 갚죠.”한지혜는 살면서 이렇게까지 뻔뻔한 사람은 또 처음 봤다.하지만 고인우가 옆에 있었던 탓에 허연후와 언성을 높여 싸울 수도 없었다.결국, 자신
허연후: [잘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런 것 같아. 근데 지혜 씨는 전혀 눈치 못 챈 것 같고.]곽명원: [저도 모르게 넘어가 버리는 게 제일 무서운 거야. 요즘 어린 애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말은 또 엄청나게 잘해요. “누나”라고 한 번만 불러주잖아? 여자 마음 제대로 흔들리는 거야. 너 조심해야 해.]친한 친구들이 한마디씩 하자 그동안 귀족처럼만 살아왔던 허연후는 처음으로 위기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게다가 한지혜가 일전, 허연후에게 직접 “애교 많은 연하남”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던 적까지 있었다.잘생긴 데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