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습니다. 아마 이혼 건으로 인한 재산 양도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문주 씨 때문에 박씨 가문이나 송씨 가문 그리고 수아 씨가 여태껏 잃은 게 훨씬 많아서 이 정도 보상은 충분하다고 볼 겁니다.”이때 진영택이 이혼 협의서를 가져다주면서 육문주에게 말했다.“육 대표님, 폭발 원인을 찾았습니다.”육문주가 고개를 들고 그에게 물었다.“시한폭탄이었어?”“네. 최신 초소형 폭탄인데 고작 철판 한 개의 크기지만 살상력이 10미터도 넘습니다. 이 물건이 박주영 씨가 아이한테 줬던 열쇠에 숨겨져 있었는데 영상에
조수아의 눈물은 한 방울씩 아기의 몸 위로 떨어졌다.약속대로 몸만 부들부들 떨 뿐 소리는 내지 않았다.그는 부드럽게 아이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겨우 입을 뗐다.“아가야, 엄마가 너를 최대한 열심히 보호했는데도 이렇게 떠나버렸네. 엄마는 이대로 널 보낼 수 없는데 그냥 안 가면 안 될까?”그녀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하지만 언젠간 이와 같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예상했었다.조수아는 아이를 위해 몇 차례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매번 꿋꿋이 살아났다.그때 송미진에게 납치되어도 그녀는 자신이 심해 공
그는 조수아가 천천히 받아들일수 있도록 하늘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여유 시간을 주길 기도했다.육문주는 조수아와 함께 조병윤의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들어서자마자 조수아는 온몸에 수많은 줄을 달고 있는 조병윤의 모습을 보고 눈앞이 캄캄해졌다.그리고 마치 바늘로 심장을 마구 찌르듯 가슴이 너무 아파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그녀는 조병윤의 곁에 다가가 그를 한번 불러보았다.“아빠.”하지만 그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저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었다.조수아는 그의 손을 잡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그에게 말했다.“아빠, 어렸을 때 항상
육문주는 조수아를 자기 병실로 데려다줬다. 그리고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육문주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수아야, 모든 게 다 괜찮아질 테니까 아무런 걱정하지 마.”조수아는 한껏 수척해진 얼굴로 육문주에게 되물었다.“연희 언니 쪽 상황은 좀 어때?”“이미 변호사를 보냈는데 증거 수집하는 단계라 상황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문주 씨.”조수아가 다시 그를 불렀다.“우리 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날 돌봐주고 있으니까 여긴 신경 쓰지 말고 언니 쪽 일부터 잘 처리해 줘. 지금 그쪽 일이 제일 중요하잖아.”그
사실 조수아도 육문주의 결정을 진작에 눈치챘다.아니면 눈 뜨자마자 보였던 사람이 그였을 것이다. 조수아는 가슴이 아픈 나머지 두 눈을 꼭 감았다.그리고 베개는 어느새 눈물로 흠뻑 젖었다.그녀는 여기서 육문주의 손을 놓고 싶지도,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여기서 그 사람마저 잃게 되면 혼자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조수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그 사람이 날 이렇게 쉽게 떠나갔단 사실을 난 믿을 수 없고 믿기도 싫어. 지혜야, 난 지금 당장 문주 씨를 만나야겠어.”한지혜는 티슈 한 장을 뽑아 그녀의 눈물을
조수아의 지금 심정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다.하지만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그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가 다시 육문주를 올려다보면서 되물었다.“문주 씨, 나랑 결혼할 때 분명 이제부터 고난과 슬픔을 함께 이겨내자고 약속했잖아. 그게 그냥 한 말이었어?”“수아야, 미안해. 네가 이렇게 다치는 모습을 더는 보고만 있기 힘들어. 나랑 헤어져야만 박씨 가문이랑 송씨 가문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고 너랑 아버님도 안전해져. 박경준도 지금 내 약점이 너란 사실을 눈치채고 계속 너만 물고 늘어지잖아. 그리고
“네. 곧 갈게요.”조수아는 차를 몰고 세리네 집으로 향했다.거실에는 이미 수많은 아기용품과 장난감 그리고 젖병과 기저귀들로 가득 어질러져 있었다.그리고 방안 구석구석 아기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그 모습에 조수아는 자기도 모르게 코가 시큰해 나고 눈가가 촉촉해졌다.만약 자기 아기도 살아있었더라면 그녀를 보고 방긋방긋 웃고 있겠지.생각해 보니 또다시 가슴이 저려오기 시작했다.이때 위층에서 내려오던 세리가 조수아의 모습을 발견하고 같이 마음 아파했다.그러다가 그녀의 곁에 다가와 손을 잡고 물었다.“아기가 보고 싶어졌어?
이때 갑자기 세리가 핸드폰을 꺼내면서 조수아에게 말했다.“수아야, 너랑 천우를 사진 찍어 줄게. 이따가 시우도 깨어나면 같이 몇 장 더 찍어. 울적할 때 애들 사진 보면 기분이 좋아질거야.”조수아는 단번에 세리의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그는 씁쓸하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천우에게 말했다.“아가야, 엄마 쪽 한번 봐봐. 우리 같이 사진 찍자.”천우는 두 눈을 깜빡이다가 그녀를 보면서 작은 주먹을 입에 넣었다.조수아는 세리 쪽을 가리키면서 다시 천우에게 말했다.“아가야, 날 보지 말고 엄마 쪽을 봐야지. 그래야 사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