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운전사는 급히 택시를 몰아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조수석에 앉은 시후는 윤우선에게 "장모님, 이미 유나 씨에게는 전화했고요.. 지금 세브란스 병원으로 오기로 했으니 일단 병원에서 진찰부터 먼저 하시죠.”라고 말했다.윤우선은 한스러운 듯 콧방귀를 뀌더니, 분노 가득한 얼굴을 창밖으로 돌리고 우물거리며 말했다. "너 같은 사위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 나만 곤란해진다고! 흥!!”시후는 일부러 "장모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 제가 언제 귀찮게 했나요?”라고 물었다.윤우선은 백미러를 통해 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묻지 마! 네가 직접 생각해 보고! 그리고 네가 물어봐도 말하지 않을 거야!” 윤우선은 이미 경찰로부터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무슨 말도 시후에게 감히 할 수 없었다. 직접 이야기하며 화를 내지는 못하기에 이렇게 우회적으로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자연히 자신이 장모가 머릿속으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일부러 "죄송합니다, 제가 어머님께 무슨 문제를 일으켰는지 정말 생각나지는 않네요.."라고 말했다.윤우선은 너무 화가 나서 가슴이 끊임없이 울렁거렸다. 몇 번이나 시후를 욕하고 싶어서 거의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결국 참을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마치 큰 가시가 목에 박힌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당분간 이 일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김상곤으로 화제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네 장인 어른은 도대체 누구랑 모임에 갔어? 언제 갔지?"시후는 "오전에 나가셨는데 누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몰라요. 한 번 여쭤보시죠?” 시후는 분명 장인 어른이 예전 첫사랑과 함께 동창회에 갔다고 말하면 분노하여 택시를 부셔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예 바보인 척, 직접 장인에게 물어보라고 말을 돌려 버렸다. 왜냐하면 자신은 그 세 사람 사이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화가 난 윤우선은 또다시 소리쳤다. "이 양반이, 얼마 전에도 나가지 않았어? 그런데 왜 또 나가? 내가
미정은 이때 얼굴이 붉어졌지만 당당하게 마이크를 잡으며 "자자, 오해들 하지 말고! 노래 한 곡 같이 부른다고 문제없겠지?”라고 물었다.강문우는 마음이 언짢았다, 그는 김상곤이 결혼한 사람인데, 어떻게 공공연히 예전 여자친구를 초청하여 이런 발라드를 부를 수 있냐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김상곤의 사위가 이렇게까지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아무 말도 못했다.지금 상곤은 흥에 겨운 미소를 지으며 미정을 몰래 바라보았다. 김상곤은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올랐다.미정은 우연히 상곤을 흘끗 보았는데, 그는 자신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그의 눈빛에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이미 노래의 전주는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미정은 마이크를 잡고 모니터를 응시했다. 인트로가 끝나자 미정이 먼저 1절을 불렀다. 한미정의 목소리는 상곤에게 마치 천상의 소리처럼 황홀하게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상곤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고 미정의 목소리는 가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친구들도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다.미정은 이제 자신의 파트를 다 불렀고, 곧이어 상곤이 그의 파트를 부를 차례였다. 상곤이 마이크를 잡고 애틋하게 노래를 부르려 준비하고 있을 때, 탁자에 올려놓은 휴대폰의 진동이 울렸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보니 갑자기 액정에 뜬 세 글자에 놀라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화면에 뜬 사람은 였다. ‘뭐.. 뭐야?!’ 김상곤의 감정이 한순간에 와장창 깨졌다! ‘분명 윤우선은 이틀 동안 실종되었는데.. 왜 자신에게 전화를 한 거지? 설마... 설마 돌아왔어?’ 다음 순간, 상곤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추측을 부정하고 싶었다. 윤우선의 핸드폰은, 계속 꺼져 있었는데, 지금 갑자기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으니 이는 분명 그녀가 틀림없이 돌아온 것이다. 김상곤은 갑자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윤우선이 돌아왔어,
"아.. 미안 미안.. 전화 좀 받고 이따가 다시 부를게!” 말을 마친 그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재빨리 룸 밖으로 나갔다.그러자 강문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이크를 잡고 웃었다. "미정아, 그럼 내가 같이 불러 줄게!"김상곤은 휴대전화를 들고 룸 문을 나선 뒤 서둘러 수신 버튼을 눌렀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윤우선의 커다란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김상곤!! 죽고 싶어? 나는 이틀 동안 행방불명 되었는데, 전화 한 통 없고 카톡 하나 없어!! 그런데 그런 정신으로 감히 놀러 나가?” 이 말을 듣자 김상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열정적이던 마음이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망했다! 이 망할 년이 정말 돌아왔어! 하늘도 정말 무심하시지!! 좋았던 날이 겨우 이틀만 지났는데! 이제 막 미정이와 모임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왜 이 나쁜 년이 벌써 돌아온 거야?! 혹시 날 죽이려고 하늘이 시험하시는 건가?!!’ 그는 너무 우울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의 윤우선은 "김상곤!! 벙어리야? 왜 말을 안 해?"라고 소리쳤다."아이고, 여보, 화내지 마. 내 말 좀 들어봐. 요 며칠 동안 당신을 찾았어. 믿을 수 없으면 유나나 은 서방에게 물어보라고. 나도 당신을 찾기 위해서 우리 동네 고스톱 판은 다 뒤졌어!”윤우선은 소리쳤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지금 누구랑 만났어? 그리고 왜 노래방 소리가 들리는 거야? 이 양심 없는 놈아! 너는 내가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노래할 기분이 들어?!""이건 동창들과 모임을 하는데 굳이 오라고 했으니까 온 거지!"윤우선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 "김상곤, 지금 나는 다리가 부러져서 응급실에 가고 있어! 당장 이리로 와!! 안 그러면 너 끝장이야!!”김상곤은 아연실색했다. 이럴 때 어찌 감히 거절을 하겠는가? “알겠어 여보. 내가 그쪽으로 갈게!” 그는 황급히 전화를 끊고 룸으로 달려갔는데, 이때 미정이 강문우와 듀엣 곡을 부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질투심을
마찬가지로 병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걱정 가득한 유나도 있었다. 그녀는 엄마의 다리가 부러졌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도 초조해졌고, 엄마가 요 며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걱정이 되었다. 윤우선은 김상곤과의 통화 후 오른쪽 다리를 감싸 안은 채 식은땀을 비 오듯 흘렸다. 그녀는 갑자기 “아이고 아이고” 하는 고통 섞인 비명을 지르며 운전기사를 재촉했다. “이 고물 택시 왜 이렇게 천천히 운전해요! 나 아파 죽겠다고!!?"택시 기사는 급한 것 없다는 태도로 말했다. "이 보세요 아줌마. 시내 운전은 제한속도 30km/50km라고 되어 있는 거 몰라요? 이거 위반하면 감점뿐 아니라 보행자를 칠 수도 있다고요!” "지금 나를 협박해?!" 윤우선은 한창 화가 나 있었는데, 기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갑자기 더욱 더 분노가 차올랐다. "어서 더 빨리 운전하라고!! 나 아파 죽겠다고!! 이렇게 일을 그르쳐서 만일 내가 장애라도 겪으면, 이씨! 당신 이번 생은 여기서 끝이야!!”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내 차는 이미 충분히 빨리 달리고 있어요! 내가 천천히 운전하는 게 싫으면, 차를 갈아타!"윤우선은 아무런 생각 없이 말했다. "당신 이게 무슨 태도야? 내가 고소할까? 아니면 오늘 잘리게 해줘?"그러자 기사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나는 지금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운전을 하고 있잖아. 그런데 뭘 고소해? 내가 속도위반을 원하지 않는다고 고소할 거야?!”윤우선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 “나는 당신이 나를 성추행하고 성희롱 했다고 고소할 거야!!”그러자 기사는 갑자기 화를 내며 비웃었다. 그리고는 백미러를 통해 윤우선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어이, 아줌마! 당신 꼴을 좀 봐!! 그렇게 생겨서는.. 앞니 두 개도 없고.. 나도 눈이 있지 그런데 내가 아줌마를 성희롱 한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윤우선은 그의 말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이 기사가 감히 자신에게 말대꾸를 하다니! 심지어 자신의 모습까지 비꼬자 화가
그러고는 원래 타고 있던 택시로 돌아가 다리가 부러진 윤우선을 부축했다.윤우선은 다리의 통증을 참으며 차에서 빠져나온 후, 다른 택시를 탔다. 그녀는 새로운 택시가 막 출발하자 창문을 내리고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기사에게 말했다. "이 개 같은 자식아! 넌 오늘 교통사고로 밖에서 뒤져버려!”기사는 그 말을 듣자 화가 났다. "저.. 저!! 못 생긴 년이?! 뒤지고 싶어?!”윤우선은 갑자기 화가 나서, 머리를 내밀고 욕을 더 하려 하였으나, 차가 이미 멀리 가 버렸으므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아무 말없이 한숨만 쉬었다. 아무래도 장모가 구치소에서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았다. 분명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화를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장인어른을 동정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윤우선은 그가 한미정과 데이트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 과연 가만히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택시는 금방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유나는 이미 정문 앞에서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윤우선이 한쪽 다리가 부러졌을 뿐만 아니라, 코가 멍이 들고 얼굴이 부은 처참한 모습에 앞니까지 두 개 빠진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유나는 윤우선에게로 다가와 울면서 소리쳤다. "엄마, 왜 이렇게 심하게 다치셨어요?"윤우선 역시도 자신의 딸을 보자마자,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고, 요 며칠 동안 받은 억울함이 여기에서 터지는 듯했다. 윤우선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유나를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 착한 딸, 내가 요 며칠 너무 너무 고달프게 살았어! 진짜 나는 죽을 뻔했고, 너는 엄마를 다시 볼 수 없을 뻔했어!" 말을 마치자 윤우선은 감정이 격해져 그 자리에서 통곡했다.유나는 엄마가 이렇게 많은 억한 일을 당한 것을 알게 되자, 마음도 너무 괴로우면서 한편으로는 어머니를 부축하며 말했다. "엄마, 요 며칠은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어서 말해 봐요!"윤우선은 눈물을 훔치고는 속으로 모든 일
유나는 엄마가 분명 아버지가 누구와 모임에 간 것인지 알게 되면, 틀림없이 화가 나서 눈이 뒤집힐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 감정이 워낙 격앙되어 있어서 무슨 말을 해도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었다. 그러자 유나는 "그냥 옛날 친구들끼리 모였겠죠. 정확히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아마 지난 번에 만나신 분들인 것 같더라고요.”라고 얼버무렸다."이건 뭔가 이상해!" 윤우선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분명히 동창들은 몇 년 동안 한 번도 모이지 않았어!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또 모일 리가 없다고!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거야!”유나는 "그건 잘 모르겠어요.."라며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윤우선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냉담하게 말했다. "이 개자식!! 내가 안에서 그렇게 고생했는데도 지금 다른 사람과 모임 따위를 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 무심하기도 하지!"유나는 어쩔 수 없이 아빠의 편을 들었다. "엄마, 실종된 이틀 동안 아빠도 많이 급하셨고.. 오늘도 정말 거절할 수 없어서 모임에 나가신 거예요..”"난 못 믿어! 아니, 안 믿어!! 이 개 같은 놈! 이틀 전에도 나와 별거하자고 했잖아?! 그런데 별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내가 집에 안 들어 오니까 얼마나 즐거웠겠어?!”유나는 급히 대꾸했다. "엄마, 아빠에 대해 그렇게 함부로 생각하지 마세요!”그 때 김상곤은 BMW 530을 몰고 병원으로 달려왔다. 김상곤은 윤우선의 참혹한 모습에 아연실색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윤우선에 대한 감정이 하나도 없었지만, 오랫동안 윤우선에게 짓눌려 살아왔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윤우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윤우선이 전화만 해도 재빨리 찾으러 온 것이기도 했다.윤우선은 김상곤을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유는 다름 아니라 지금 굉장히 신경 쓴 듯한 스타일링을 했다는 사실이었다! 제대로 갖춰 입은 양복과 넥타이, 머리까지 빈틈없이 빗은 것을 보니 딱 봐도 시간을 들여 정성껏 꾸민 것 같았다
윤우선은 "정말 안 왔어?"라고 싸늘하게 물었다.김상곤은 다급하게 "아이고, 정말 안 왔다니까!? 뭐, 그리고 지금 당신이 이런 일에 관심을 갖는 건 좀 말이 안 되는 거 아니야?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빨리 상처를 치료하는 거야, 다리가 부러졌다며?"라고 말을 돌려 버렸다.윤우선은 그제서야 김상곤의 일을 파악하느라 너무 정신이 없어서 다친 다리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는 걸 생각해냈다. 이에 김상곤이 주의를 주자 비로소 자신의 오른쪽 다리가 계속 쑤시며 통증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자 그녀는 급히 유나에게 "우리 딸, 어서 나를 데리고 치료를 받아줘. 제발 장애를 남기지 않도록 진찰을 좀 받아야겠어!!”라고 부탁했다.......응급실 접수를 한 뒤 진찰을 받고 의사의 요청으로 엑스레이 촬영까지 끝나자 유나는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 의사 선생님, 저희 어머니 상태는 어떤가요?"윤우선은 혹시나 자신에게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물었다. “맞아요.. 선생님, 결과는 어떻습니까? 제가 평생 절름발이로 살아야 하는 건 아니겠죠?"의사는 조금 뒤 입을 열었다. “지금 보니 종아리 뼈가 산산조각 난 골절이라 상태가 심각하지만.. 잘 치료하면 아마도 절뚝거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깁스를 하고 보름 정도 병원에 입원해서 계속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윤우선은 자신이 절름발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갑자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입원해야 한다는 말에 "네? 왜 입원까지 해요? 그냥 깁스하고 집에 가서 안정을 취하면 안 되나요?”라고 물었다. 윤우선은 지금까지 청년재에서 제대로 삶을 영위하며 살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이틀 간의 비인간적인 괴롭힘을 당한 후, 그녀는 계속 큰 별장의 푹신한 침대에 누워,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었다.하지만 의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깁스를 할 때 보름 동안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때 당신의 전반적인 회복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
윤우선은 병원에서 깁스를 한 뒤 김상곤의 차에 실려 집으로 돌아가 안정을 취했다. 가는 내내 윤우선은 끊임없이 곁에 있는 김상곤에게 구시렁댔고, 동시에 오늘 모임을 갈 때 왜 이렇게 화려하게 꾸몄는지 캐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김상곤의 입은 금고보다 더 무겁고 단단했다. 그는 오늘 밤 기회를 봐서 윤우선에게 이혼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 그 전에 그는 절대 미정이 돌아온 사실을 윤우선에게 알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한편, 다른 차에서는 시후가 눈시울이 붉어진 유나를 태우고, 김상곤의 뒤를 바짝 따라 주행하고 있었다. 유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매우 속상했고, 마음 아파했다. 어쨌든 누가 자신의 어머니가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겠는가? 많은 상처와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마음이 아팠고, 그 외에도 그녀를 걱정하게 만든 한 가지는 바로 아빠와 엄마 사이의 감정 문제였다. 그녀는 아버지가 한미정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엄마는 미정에 비해 너무 형편없다는 것도 잘 알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결국 지금의 결혼을 포기하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시후는 옆에 있는 아내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막 입을 열어 몇 마디 권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안세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안세진은 그에게 "도련님, 장모님은 만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아내가 곁에 있어 말을 분명하게 할 수 없어 시후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안세진은 "그럼 다행입니다. 참, 도련님, 제가 소식을 하나 들었는데요."라고 뭔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무슨 소식인데요?"“다름 아니라.. 오송 그룹에서.. 아무래도 도련님의 적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심지어 사람들을 서울 쪽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김익수를 찾았고, 지리산 쪽으로 사람을 보내서 이장명과 이재하 부자를 찾기도 했다가 이화룡이 배치했던 사람에게 들켜서 도망간 일도 있었습니다!”시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