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를 보는 윤우선의 마음은 이미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경찰의 말을 믿었지만, 시후도 국제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도 위조한 은행 카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재난은 결국 시후의 카드로부터 시작되었고, 그 카드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테니 당연히 시후를 가장 큰 주범이라고 여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마당에 지금 시후를 만났으니, 윤우선은 자연스럽게 어떠한 호의도 베풀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관이 자신에게 호통을 치자 깜짝 놀라버린 그녀였다. 앞으로 자신이 경찰의 감시를 받을 것을 생각하니, 윤우선은 몹시 괴로웠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고, 그녀는 이미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시후에 대한 원망을 꾹 누르고 그저 얌전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 경찰관은 그녀가 얌전해지자 시후에게 물었다. "당신이 윤우선 씨의 사위입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말했다.그러자 경찰관이 말했다. "그래요, 그럼 와서 서류에 서명해서 사람을 데려갔다는 것을 기록하십시오.”시후는 경찰관을 따라가서 서류에 서명한 뒤 그에게 물었다. “그럼 이제 가도 되나요?"그러자 경찰은 고개를 끄덕이며 "됐어요. 가 보세요."라고 했다.그러자 시후는 장모에게 "어머님, 이제 가도 된다고 합니다. 제가 병원에 데려다 드릴 테니 어서 가시죠."라고 말했다.윤우선은 이를 갈면서도, 감히 모진 말을 하지 못하고 경찰 앞에서 말했다. "아이고, 은 서방! 자네가 좀 부축해 줘, 그렇지 않으면 내 다리로는 못 걷겠거든!”시후는 그녀 곁으로 다가가, 그녀 몸에서 나는 악취를 참으며 그녀를 부축하였다.윤우선은 오른쪽 다리가 너무 아팠고,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괴로웠는데 지금 윤우선은 이미 예전의 윤우선이 아니었다. 이전의 윤우선은 손해를 본 적도, 고생을 해본 적도, 더군다나 어떤 괴롭힘을 당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윤
그 운전사는 급히 택시를 몰아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조수석에 앉은 시후는 윤우선에게 "장모님, 이미 유나 씨에게는 전화했고요.. 지금 세브란스 병원으로 오기로 했으니 일단 병원에서 진찰부터 먼저 하시죠.”라고 말했다.윤우선은 한스러운 듯 콧방귀를 뀌더니, 분노 가득한 얼굴을 창밖으로 돌리고 우물거리며 말했다. "너 같은 사위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 나만 곤란해진다고! 흥!!”시후는 일부러 "장모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 제가 언제 귀찮게 했나요?”라고 물었다.윤우선은 백미러를 통해 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묻지 마! 네가 직접 생각해 보고! 그리고 네가 물어봐도 말하지 않을 거야!” 윤우선은 이미 경찰로부터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무슨 말도 시후에게 감히 할 수 없었다. 직접 이야기하며 화를 내지는 못하기에 이렇게 우회적으로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자연히 자신이 장모가 머릿속으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일부러 "죄송합니다, 제가 어머님께 무슨 문제를 일으켰는지 정말 생각나지는 않네요.."라고 말했다.윤우선은 너무 화가 나서 가슴이 끊임없이 울렁거렸다. 몇 번이나 시후를 욕하고 싶어서 거의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결국 참을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마치 큰 가시가 목에 박힌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당분간 이 일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김상곤으로 화제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네 장인 어른은 도대체 누구랑 모임에 갔어? 언제 갔지?"시후는 "오전에 나가셨는데 누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몰라요. 한 번 여쭤보시죠?” 시후는 분명 장인 어른이 예전 첫사랑과 함께 동창회에 갔다고 말하면 분노하여 택시를 부셔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예 바보인 척, 직접 장인에게 물어보라고 말을 돌려 버렸다. 왜냐하면 자신은 그 세 사람 사이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화가 난 윤우선은 또다시 소리쳤다. "이 양반이, 얼마 전에도 나가지 않았어? 그런데 왜 또 나가? 내가
미정은 이때 얼굴이 붉어졌지만 당당하게 마이크를 잡으며 "자자, 오해들 하지 말고! 노래 한 곡 같이 부른다고 문제없겠지?”라고 물었다.강문우는 마음이 언짢았다, 그는 김상곤이 결혼한 사람인데, 어떻게 공공연히 예전 여자친구를 초청하여 이런 발라드를 부를 수 있냐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김상곤의 사위가 이렇게까지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아무 말도 못했다.지금 상곤은 흥에 겨운 미소를 지으며 미정을 몰래 바라보았다. 김상곤은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올랐다.미정은 우연히 상곤을 흘끗 보았는데, 그는 자신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그의 눈빛에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이미 노래의 전주는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미정은 마이크를 잡고 모니터를 응시했다. 인트로가 끝나자 미정이 먼저 1절을 불렀다. 한미정의 목소리는 상곤에게 마치 천상의 소리처럼 황홀하게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상곤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고 미정의 목소리는 가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친구들도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다.미정은 이제 자신의 파트를 다 불렀고, 곧이어 상곤이 그의 파트를 부를 차례였다. 상곤이 마이크를 잡고 애틋하게 노래를 부르려 준비하고 있을 때, 탁자에 올려놓은 휴대폰의 진동이 울렸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보니 갑자기 액정에 뜬 세 글자에 놀라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화면에 뜬 사람은 였다. ‘뭐.. 뭐야?!’ 김상곤의 감정이 한순간에 와장창 깨졌다! ‘분명 윤우선은 이틀 동안 실종되었는데.. 왜 자신에게 전화를 한 거지? 설마... 설마 돌아왔어?’ 다음 순간, 상곤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추측을 부정하고 싶었다. 윤우선의 핸드폰은, 계속 꺼져 있었는데, 지금 갑자기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으니 이는 분명 그녀가 틀림없이 돌아온 것이다. 김상곤은 갑자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윤우선이 돌아왔어,
"아.. 미안 미안.. 전화 좀 받고 이따가 다시 부를게!” 말을 마친 그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재빨리 룸 밖으로 나갔다.그러자 강문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이크를 잡고 웃었다. "미정아, 그럼 내가 같이 불러 줄게!"김상곤은 휴대전화를 들고 룸 문을 나선 뒤 서둘러 수신 버튼을 눌렀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윤우선의 커다란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김상곤!! 죽고 싶어? 나는 이틀 동안 행방불명 되었는데, 전화 한 통 없고 카톡 하나 없어!! 그런데 그런 정신으로 감히 놀러 나가?” 이 말을 듣자 김상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열정적이던 마음이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망했다! 이 망할 년이 정말 돌아왔어! 하늘도 정말 무심하시지!! 좋았던 날이 겨우 이틀만 지났는데! 이제 막 미정이와 모임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왜 이 나쁜 년이 벌써 돌아온 거야?! 혹시 날 죽이려고 하늘이 시험하시는 건가?!!’ 그는 너무 우울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의 윤우선은 "김상곤!! 벙어리야? 왜 말을 안 해?"라고 소리쳤다."아이고, 여보, 화내지 마. 내 말 좀 들어봐. 요 며칠 동안 당신을 찾았어. 믿을 수 없으면 유나나 은 서방에게 물어보라고. 나도 당신을 찾기 위해서 우리 동네 고스톱 판은 다 뒤졌어!”윤우선은 소리쳤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지금 누구랑 만났어? 그리고 왜 노래방 소리가 들리는 거야? 이 양심 없는 놈아! 너는 내가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노래할 기분이 들어?!""이건 동창들과 모임을 하는데 굳이 오라고 했으니까 온 거지!"윤우선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 "김상곤, 지금 나는 다리가 부러져서 응급실에 가고 있어! 당장 이리로 와!! 안 그러면 너 끝장이야!!”김상곤은 아연실색했다. 이럴 때 어찌 감히 거절을 하겠는가? “알겠어 여보. 내가 그쪽으로 갈게!” 그는 황급히 전화를 끊고 룸으로 달려갔는데, 이때 미정이 강문우와 듀엣 곡을 부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질투심을
마찬가지로 병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걱정 가득한 유나도 있었다. 그녀는 엄마의 다리가 부러졌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도 초조해졌고, 엄마가 요 며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걱정이 되었다. 윤우선은 김상곤과의 통화 후 오른쪽 다리를 감싸 안은 채 식은땀을 비 오듯 흘렸다. 그녀는 갑자기 “아이고 아이고” 하는 고통 섞인 비명을 지르며 운전기사를 재촉했다. “이 고물 택시 왜 이렇게 천천히 운전해요! 나 아파 죽겠다고!!?"택시 기사는 급한 것 없다는 태도로 말했다. "이 보세요 아줌마. 시내 운전은 제한속도 30km/50km라고 되어 있는 거 몰라요? 이거 위반하면 감점뿐 아니라 보행자를 칠 수도 있다고요!” "지금 나를 협박해?!" 윤우선은 한창 화가 나 있었는데, 기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갑자기 더욱 더 분노가 차올랐다. "어서 더 빨리 운전하라고!! 나 아파 죽겠다고!! 이렇게 일을 그르쳐서 만일 내가 장애라도 겪으면, 이씨! 당신 이번 생은 여기서 끝이야!!”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내 차는 이미 충분히 빨리 달리고 있어요! 내가 천천히 운전하는 게 싫으면, 차를 갈아타!"윤우선은 아무런 생각 없이 말했다. "당신 이게 무슨 태도야? 내가 고소할까? 아니면 오늘 잘리게 해줘?"그러자 기사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나는 지금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운전을 하고 있잖아. 그런데 뭘 고소해? 내가 속도위반을 원하지 않는다고 고소할 거야?!”윤우선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 “나는 당신이 나를 성추행하고 성희롱 했다고 고소할 거야!!”그러자 기사는 갑자기 화를 내며 비웃었다. 그리고는 백미러를 통해 윤우선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어이, 아줌마! 당신 꼴을 좀 봐!! 그렇게 생겨서는.. 앞니 두 개도 없고.. 나도 눈이 있지 그런데 내가 아줌마를 성희롱 한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윤우선은 그의 말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이 기사가 감히 자신에게 말대꾸를 하다니! 심지어 자신의 모습까지 비꼬자 화가
그러고는 원래 타고 있던 택시로 돌아가 다리가 부러진 윤우선을 부축했다.윤우선은 다리의 통증을 참으며 차에서 빠져나온 후, 다른 택시를 탔다. 그녀는 새로운 택시가 막 출발하자 창문을 내리고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기사에게 말했다. "이 개 같은 자식아! 넌 오늘 교통사고로 밖에서 뒤져버려!”기사는 그 말을 듣자 화가 났다. "저.. 저!! 못 생긴 년이?! 뒤지고 싶어?!”윤우선은 갑자기 화가 나서, 머리를 내밀고 욕을 더 하려 하였으나, 차가 이미 멀리 가 버렸으므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아무 말없이 한숨만 쉬었다. 아무래도 장모가 구치소에서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았다. 분명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화를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장인어른을 동정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윤우선은 그가 한미정과 데이트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 과연 가만히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택시는 금방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유나는 이미 정문 앞에서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윤우선이 한쪽 다리가 부러졌을 뿐만 아니라, 코가 멍이 들고 얼굴이 부은 처참한 모습에 앞니까지 두 개 빠진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유나는 윤우선에게로 다가와 울면서 소리쳤다. "엄마, 왜 이렇게 심하게 다치셨어요?"윤우선 역시도 자신의 딸을 보자마자,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고, 요 며칠 동안 받은 억울함이 여기에서 터지는 듯했다. 윤우선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유나를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 착한 딸, 내가 요 며칠 너무 너무 고달프게 살았어! 진짜 나는 죽을 뻔했고, 너는 엄마를 다시 볼 수 없을 뻔했어!" 말을 마치자 윤우선은 감정이 격해져 그 자리에서 통곡했다.유나는 엄마가 이렇게 많은 억한 일을 당한 것을 알게 되자, 마음도 너무 괴로우면서 한편으로는 어머니를 부축하며 말했다. "엄마, 요 며칠은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어서 말해 봐요!"윤우선은 눈물을 훔치고는 속으로 모든 일
유나는 엄마가 분명 아버지가 누구와 모임에 간 것인지 알게 되면, 틀림없이 화가 나서 눈이 뒤집힐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 감정이 워낙 격앙되어 있어서 무슨 말을 해도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었다. 그러자 유나는 "그냥 옛날 친구들끼리 모였겠죠. 정확히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아마 지난 번에 만나신 분들인 것 같더라고요.”라고 얼버무렸다."이건 뭔가 이상해!" 윤우선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분명히 동창들은 몇 년 동안 한 번도 모이지 않았어!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또 모일 리가 없다고!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거야!”유나는 "그건 잘 모르겠어요.."라며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윤우선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냉담하게 말했다. "이 개자식!! 내가 안에서 그렇게 고생했는데도 지금 다른 사람과 모임 따위를 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 무심하기도 하지!"유나는 어쩔 수 없이 아빠의 편을 들었다. "엄마, 실종된 이틀 동안 아빠도 많이 급하셨고.. 오늘도 정말 거절할 수 없어서 모임에 나가신 거예요..”"난 못 믿어! 아니, 안 믿어!! 이 개 같은 놈! 이틀 전에도 나와 별거하자고 했잖아?! 그런데 별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내가 집에 안 들어 오니까 얼마나 즐거웠겠어?!”유나는 급히 대꾸했다. "엄마, 아빠에 대해 그렇게 함부로 생각하지 마세요!”그 때 김상곤은 BMW 530을 몰고 병원으로 달려왔다. 김상곤은 윤우선의 참혹한 모습에 아연실색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윤우선에 대한 감정이 하나도 없었지만, 오랫동안 윤우선에게 짓눌려 살아왔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윤우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윤우선이 전화만 해도 재빨리 찾으러 온 것이기도 했다.윤우선은 김상곤을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유는 다름 아니라 지금 굉장히 신경 쓴 듯한 스타일링을 했다는 사실이었다! 제대로 갖춰 입은 양복과 넥타이, 머리까지 빈틈없이 빗은 것을 보니 딱 봐도 시간을 들여 정성껏 꾸민 것 같았다
윤우선은 "정말 안 왔어?"라고 싸늘하게 물었다.김상곤은 다급하게 "아이고, 정말 안 왔다니까!? 뭐, 그리고 지금 당신이 이런 일에 관심을 갖는 건 좀 말이 안 되는 거 아니야?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빨리 상처를 치료하는 거야, 다리가 부러졌다며?"라고 말을 돌려 버렸다.윤우선은 그제서야 김상곤의 일을 파악하느라 너무 정신이 없어서 다친 다리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는 걸 생각해냈다. 이에 김상곤이 주의를 주자 비로소 자신의 오른쪽 다리가 계속 쑤시며 통증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자 그녀는 급히 유나에게 "우리 딸, 어서 나를 데리고 치료를 받아줘. 제발 장애를 남기지 않도록 진찰을 좀 받아야겠어!!”라고 부탁했다.......응급실 접수를 한 뒤 진찰을 받고 의사의 요청으로 엑스레이 촬영까지 끝나자 유나는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 의사 선생님, 저희 어머니 상태는 어떤가요?"윤우선은 혹시나 자신에게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물었다. “맞아요.. 선생님, 결과는 어떻습니까? 제가 평생 절름발이로 살아야 하는 건 아니겠죠?"의사는 조금 뒤 입을 열었다. “지금 보니 종아리 뼈가 산산조각 난 골절이라 상태가 심각하지만.. 잘 치료하면 아마도 절뚝거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깁스를 하고 보름 정도 병원에 입원해서 계속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윤우선은 자신이 절름발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갑자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입원해야 한다는 말에 "네? 왜 입원까지 해요? 그냥 깁스하고 집에 가서 안정을 취하면 안 되나요?”라고 물었다. 윤우선은 지금까지 청년재에서 제대로 삶을 영위하며 살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이틀 간의 비인간적인 괴롭힘을 당한 후, 그녀는 계속 큰 별장의 푹신한 침대에 누워,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었다.하지만 의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깁스를 할 때 보름 동안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때 당신의 전반적인 회복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
“이... 이...” 배해산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회장직을 차지했는지 논의한다면, 그는 당당하게 합법적인 수단으로 얻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이는 명분이 있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 일을 하기 앞서 늘 명분이 필요했다. 심지어 극악무도한 침략자조차도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기 마련이니, 하물며 배해산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친아버지를 세계 곳곳에서 쫓아다니며 죽이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이는 명분이 서지 않는 행위가 될 것이었다. 이런 추문이 드러나면 그는 회장직에 계속 앉아 있을 수 없을 것이었고, 자진 사퇴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이를 생각한 그는 마지막으로 노력해보려 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만약 저와 제 아버지가 모두 오점을 남겨 가주로 적합하지 않다면, 제 아들 배한빈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배해산에게 있어 자신이 어쩔 수 없이 물러나야 한다면, 반드시 아들에게 자리를 넘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후는 주저하지 않고 그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차갑게 말했다. “뭐라고? 배호영의 일이 막 공개되려는 마당에 배호영의 아버지가 회장을 맡는다고? 당신의 생각엔 오점이 가장 큰 사람이 회장으로 적합하다는 말인가?”“저... 그건...” 배해산은 다시 말문이 막혔다. 그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가 오점에 대한 논란을 꺼낸 순간, 자신과 아버지뿐 아니라 큰아들 배한빈도 이미 배제되었다는 사실을. 그는 이 기회에 둘째 아들을 회장에 제안하려 했으나, 문득 머릿속에서 시후의 의도를 깨달았다. ‘아무래도 이렇게까지 둘러대는 걸 보니 결국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을 유현이로 하려는 거군! 이렇게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이 반박할 틈을 주지 않으려는 거야. 내가 지금 여기서 계속 반대 의견을 내다 은 선생님을 화나게 하면 내 처지가 더 나빠질 거다...’이를 깨달은 그는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다면 제가
그래서 배해산이 가장 두려운 것은 시후가 갑자기 끼어들어 자신이 회장직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자신의 손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 배원중 또한 마음이 매우 불안했다. 그는 자신이 회장직을 되찾아 반격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시후가 직접 말을 꺼내지 않는 이상 자신은 그 말을 꺼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시후가 입장을 밝히길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 혼자, 그리고 손녀의 지원만으로는 회장직을 다시 차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두 사람이 각기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가운데, 시후가 갑자기 두 사람을 향해 입을 열었다. “두 사람. 하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현직 회장이고, 다른 한 명은 전 회장인데, 배호영이 두 사람의 코앞에서 이렇게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어. 두 사람 모두 관리 부실의 책임이 있지. 두 사람은 무슨 말을 할까?”배해산은 깜짝 놀라 황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 된 지 아직 보름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 책임이 저에게 돌아오는 것은 부당합니다. 부디 명확히 판단해 주십시오!” 말을 마친 그는 배원중을 힐끔 보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호영이가 살아 있던 20여 년 동안 거의 99%의 시간 동안 저희 아버지께서 회장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이 일은 아버지가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배원중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몹시 어두워졌다. 아들이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그를 분노하게 했고, 시후의 말뜻도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호영의 일은 한 두 번이 아니라 수년간 이어져 온 일이었고, 그동안 자신은 회장직에 앉아 있었으면서도 배호영의 만행을 조금도 알아채지 못했다. 이는 분명 자신이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나와 두 손을 모으고 말했다. “은 선생님, 제 아들의 말이 맞습니다. 이 일은 제가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부디 처벌해 주십시오!”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당신을 처벌하지는
시후의 생각에, 배호영과 같은 부류의 인간 말종들은 반드시 죽여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을 미국 사법기관에 맡기더라도 아무도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 사법기관의 느슨한 집행 태도와 암묵적 거래를 고려할 때, 돈 많고 권력 있는 자들은 종신형을 선고받더라도 교도소 안에서 호화롭게 지낼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시후는 블랙 드래곤에게 이들을 한꺼번에 제거하고, 한 명도 남기지 말라고 지시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이들의 정보를 모두 파악했습니다. 대부분 뉴욕에 머무르고 있으니, 즉시 인력을 배치하여 오늘 밤부터 이 짐승 같은 놈들을 사냥하겠습니다!”옆에 있던 배유현이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이 문제는 언제 공개하고, 영상 자료는 언제 공개할 계획이신가요?” 시후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람들의 파장이 클 적당한 때를 골라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게 할 겁니다. 배호영이 이전에 납치된 사건의 여론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만큼, 이번 사건은 분명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그때 이 사건에 연루된 자들은 법적 제재를 피하려고 가미국을 떠나려 할 것이고, 바로 그 틈을 타서 그들을 한꺼번에 잡아들일 계획이예요.” 말을 마친 시후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당부했다. “페이셔스 그룹은 사건이 공개된 후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사람들이 페이셔스 그룹이 사건이 터진 뒤 위기 관리에 나섰다고 믿도록 해야 해요. 미리 준비한 흔적을 보이면 불필요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배유현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주의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성도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케이. 성도민 씨, 여기 일은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사람들을 데리고 작전을 펼치도록 하세요. 단, 어떠한 짐승도 도망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성도민은 즉시 대답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이번 일은
“좋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고 차갑게 말했다. “모두들 이의가 없다면, 내가 배호영을 보내주지!” 배호영은 이 말을 듣자마자 미친 듯이 소리쳤다. “이 망할 인간들! 만약 내가 죽으면, 귀신이 되어도 절대 당신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배한빈, 배해산, 배원중은 하나같이 그를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미신을 믿는 편이라, 배호영이 죽고 나서 정말 귀신이 되어 원한을 갚기 위해 그들을 찾아올까 봐 두려워했다.그 때 시후가 배호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이 세상에 정말 귀신이 있다면, 지금쯤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널 기다리고 있을까?! 이제 넌 그들을 만나러 갈 때가 되었다!” 배호영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고, 입을 벌려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바로 그 순간, 시후가 이미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총성이 울리며 배호영의 뒷머리에서 피와 뇌수가 튀었고, 그는 그대로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이마 한가운데에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총상이 있었고, 그곳에서 붉고 흰 물질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고개를 돌렸고, 배호영을 더 이상 바라보지 못했다.배한빈과 배해산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기 시작했으며, 배원중 역시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20년 넘게 키운 아들, 손자, 증손자인 만큼, 그들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애틋한 감정이 남아 있었다. 배한빈은 배호영의 시체 앞으로 달려가 그를 안고 울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사람을 시켜 호영이를 화장터에 보내도 되겠습니까...”“안 돼!”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그가 죽인 여성들은 시신조차 온전하지 못했는데, 저 놈이 땅에 묻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러고 나서 그는 성도민을 바라보며 명령했다. “성도민 씨, 배호영의 시신을 치워서 화장시키고, 재는 그대로 바다에 뿌리도록 해요.” 성도민은 즉시 대답했다.
시후의 말은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 각자에게 천둥처럼 울려 퍼지며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모두가 시후의 얼굴에 서려 있는 살기를 보며, 그가 절대 농담을 하거나 그들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배한빈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눈물을 흘리며 모든 것을 체념한 듯했다. 그는 무슨 말을 해도 아들의 목숨을 구할 수 없음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만약 지금 또 다시 잘못된 말을 한다면, 아들이 죽은 뒤 자신의 운명 또한 비참할 것임을 직감한 그는 결국 고개를 푹 숙이고 감히 대답은커녕 시후를 쳐다보지도 못했다.시후는 그를 그냥 두지 않고 다시 날카롭게 물었다. "배한빈! 내가 다시 묻지! 내가 네 아들을 죽이면, 받아들이겠나?!" 시후의 말에 배한빈은 온몸이 순간적으로 마비되는 것 같았다. 시후의 공격적인 태도에 그는 도망칠 곳이 없었고, 마음이 완전히 무너진 그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연신 절하며 절망 속에서 외쳤다.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여요!! 받아들이겠습니다!!!"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져 기절할 뻔했다. 강렬한 생존 욕구가 그를 자극해 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아버지를 바라보며 절규했다. "아버지! 저를 구해주셔야 해요, 아버지! 두 눈 뜨고 제가 죽는 걸 지켜보실 수는 없잖아요, 아버지!!" 배한빈은 얼굴을 돌려 외면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 모든 건 네가 자초한 일이다... 나도 널 구할 수 없어..."배호영은 절규했다. "아버지! 이렇게 냉정하실 수는 없어요! 제가 페이셔스 그룹의 손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잖아요. 만약 다들 제가 죽는 걸 지켜본다면, 남은 인생을 편히 살 수 있을 것 같으세요?!" 시후는 그의 가슴을 발로 세게 걷어차며 차갑게 말했다. "더 이상 헛소리를 지껄이면, 내가 널 확실히 생지옥에 던져 줄 것이다!"배호영은 온몸이 극심한 고통 속에서 더 이상 소리를 내지 못했다. 최근 겪은 비인간적인 고문은 지옥보다 더 두려웠고, 그는 이미 공포에 짓눌려 있었다. 이때 시후가 다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조금 뒤 모든 영상을 공개할 거야. 그때 페이셔스 그룹은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전 세계에 진심으로 사과하도록 해. 만약 여러분들이 잘 처리하면 이후 더는 이 일에 대해 추궁하지 않겠다. 하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나는 먼저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을 죽이고 다음 회장에게 이 일을 계속 처리하게 할 것이다. 만약 차기 회장도 내 마음에 들지 않게 일을 처리한다면 그를 죽이고 또 다른 회장을 찾을 거야. 이 일이 완벽히 해결될 때까지 말이지!"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하나같이 몸을 떨었다. 시후는 더 이상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성도민을 향해 몸을 돌리며 말했다. "성도민 씨, 데려와요.""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성도민은 즉시 휴대폰을 꺼내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몇 분 후, 헬리콥터 한 대가 1층 로비 밖에 착륙했다. 블랙 드래곤의 대원 몇 명이 속옷만 걸친 배호영과 제임스를 끌고 들어왔다. 이때 두 사람은 이미 고문을 당해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두 귀는 잘려 나갔고 온몸은 상처투성이였으며, 멘탈이 완전히 붕괴되어 거의 반쯤 죽은 상태나 다름없었다. 배호영은 끌려오자마자 배한빈과 배해산을 보더니 곧바로 울며 소리쳤다. "아버지, 할아버지, 저를 살려주세요... 고문을 받아 정말 죽을 것 같아요..."이전에 엎드려 있던 배한빈은 아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저도 모르게 안쓰러움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자 그는 무심코 말했다. "호영아... 내 아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 있던 배해산이 그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멍청한 놈아! 이런 짐승을 아직도 아들이라고 부르는 거냐?!"배한빈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몸을 떨며 겁에 질렸다. 배호영은 배해산을 바라보며 충격에 빠진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 절 부정하시는 건가요, 할아버지..." 배해산은 분노에 차 외쳤다. "닥쳐라! 나 배해산은 너 같은 손자가 없다! 너 같은 짐승만도 못한
배유현의 말은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을 극도로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말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결코 결백하지 않으며, 페이셔스 그룹 또한 무죄가 아니라는 것을 진정으로 깨달았다..! 그들은 이전에 배호영 한 명을 희생시켜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을 지키려 했던 일이 시후 앞에서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것과 다름없음을 인식했다.배해산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시후를 바라보며 두려운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호영이의 납치 사건을 전 세계적 이슈로 만든 이유가, 설마 페이셔스 그룹을 완전히 몰락시키려는 겁니까..?"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배호영과 페이셔스 그룹이 이번 일에 대해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것일 뿐. 배호영이 저지른 수많은 비인간적인 일들은 마땅히 완전히 폭로되어야 해." 그는 이어 배유현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말했다. "배유현 씨, 페이셔스 그룹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심이 담긴 방안을 말한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 일을 덮으려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결국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죠."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을 차례로 바라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근본적으로 이 일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조차 없다! 심지어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니, 그럼 내가 하나 묻지. 돈이 만능이라고 생각하나?!"페이셔스 그룹 사람들 중 그 누구도 감히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후는 배원중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전 회장님, 내가 기억하기로 당신은 올해 아흔이 넘으셨지요?" 배원중은 황급히 답했다. "맞습니다, 은 선생님. 저는 올해로 96입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96세 라면 장수 중의 장수인데, 이 나이에 회춘단을 사려고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충분히 살지 못했다고 느끼시나 보죠?" 배원중은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누구나 장수하고 싶어 하니까요...
배원중은 배유현에게 갑작스럽게 분노가 더욱 치밀었다. 원래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권력을 되찾으려 했지만, 가장 신뢰하던 손녀가 갑자기 자신의 판을 뒤흔들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분노와 질책이 담긴 눈길로 배유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배유현은 처음으로 할아버지가 자신을 이런 눈빛으로 보는 것을 보고 놀랐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 ‘아무래도 할아버지는 나를 오해하신 게 분명해...’ 이렇게 생각한 배유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할아버지, 지금 페이셔스 그룹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배호영이 저지른 일이 너무 커서 단순히 그가 죽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요.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책임을 져야 하고, 그의 죄를 모두 공개하며 피해자와 대중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동시에 피해자 가족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며 대중의 용서를 구해야 하기도 하고요.."성도민에게 뺨을 맞아 날아간 배한빈은 즉시 소리쳤다. "공개할 거라면 호영이를 사법부에 넘겨 연방 법원이 그의 죄를 심판하게 하면 된다!" 배해산도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래 맞아! 배유현! 너는 정말 독한 계집애야! 우리 증손자의 목숨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페이셔스 그룹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으려 하다니! 네 말 대로 모든 걸 공개할 거라면, 왜 호영이가 목숨으로 책임져야 해? 법에 맡기면 최대 종신형을 받고 가석방 없이 감옥에 갇히게 될 것 아니겠느냐!"배유현은 물었다. "혹시 생각해 보셨나요? 만약 그 방법이 정말로 가능하다면, 은 선생님이 왜 이 영상을 미국 경찰에 넘기지 않고 굳이 페이셔스 그룹에 와서 우리에게 해결 방안을 묻는지에 대해서요?"모두 그녀의 말에 한순간 멍해졌다. 특히 배원중은 즉시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 배유현의 말은 그에게 문제의 핵심을 일깨웠다. 그는 속으로 탄식했다. ‘어째서 나는 이 점을 깨닫지 못했을까... 은 선생님께서 굳이 페이셔스 그룹을 찾아온 건 평범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 분명하구나... 이 상황에서
"저요?" 배유현은 시후가 이런 순간에 자신의 의견을 물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페이셔스 그룹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배해산이나 배한빈은 물론, 배호영보다도 못한 위치였다. 비록 할아버지가 자신을 각별히 아끼긴 했지만, 집안에서의 서열을 따질 때면 그녀는 늘 뒤로 물러서야 했다. 게다가 오늘 밤 이 자리에 그녀의 부모가 없는 것을 보고, 큰아버지 배해산이 이미 자신의 부모를 페이셔스 그룹에서 내쫓은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더욱 자신감이 떨어졌다.시후는 그녀가 불안해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배유현 씨,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하세요.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걱정하지 말고요. 내가 책임질 테니." 그러자 배유현은 입술을 꾹 다물며 마음속으로 안도감을 느꼈다. 시후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하니 그녀는 용기가 생겼고, 곧바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생각에 지금 가장 좋은 해결책은.. 배호영이 자신의 악행에 대한 대가를 목숨으로 책임지는 것입니다!"배한빈과 그의 아내는 이 말을 듣자마자 폭발했다. 그의 아내는 배유현을 손가락질하며 분노에 차서 욕설을 퍼부었다. "배유현!! 이 정도 없는 계집애야! 우리 호영이는 네 조카야! 네가 정말 그를 죽게 만들어야겠어?" 배한빈도 이를 갈며 소리쳤다. "배유현! 이 뱀처럼 독한 계집애! 네 부모를 우리가 내쫓았다고 이렇게 앙갚음하려는 거냐?"시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이 두 사람의 입을 닫게 만들어요." 그러자 성도민은 아무 말없이 다가가 배한빈의 따귀를 때리고 뒤로 날아가게 만든 뒤, 다시 배한빈 아내의 얼굴을 세게 내리쳐 그녀를 몇 바퀴 자리에서 돌게 만들고는 바로 기절시켜 버렸다.시후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계속 이야기해요."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한 편으로 우리는 그의 모든 악행을 즉시 대중들에게 즉시 공개해야 하며 그의 잘못을 절대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