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도는 윤우선의 협박 때문에 공포에 질려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럼 일단 저희 지점 쪽 진행 상황을 알아 봐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이미 본사에 보고했기 때문에 남은 진행 상황은 제가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하지만 윤우선은 조급해하면서 커피를 그의 얼굴에 뿌려 버렸다. "빨리 하라고 했지!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내가 아주 급해 죽겠다고!" 그리고 그녀는 이동도에게 욕을 퍼부었다.이동도 지점장은 뜨거운 커피에 데일까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다행히 이 커피는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의 피부를 모두 망가뜨렸을 것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런 거물들을 감히 건드리지 못해 비굴하게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당신을 도와 은행의 진행 상황을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스템에 들어가 보더니 "어?! 이 돈은 본사에서 다시 돌려받은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뭐야? 어디로 갔는데요?" "당신의 블랙 카드로 다시 돌려드렸고, 이미 입금되었습니다.""뭐라고?" 윤우선은 이동도에게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 "너 이 나쁜 새끼 뭐야? 내 돈을 왜 다시 넣었어?!"이동도는 억울하여 눈물을 흘렸다. "여사님,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이건 본사 쪽에서 돌려받은 것이지, 제가 돌려보내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꺼져!” 윤우선은 책상을 치며 소리쳤다. "그럼 다시 보내!!" 윤우선은 이미 그 돈을 빨리 손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기에 거침없이 행동했다. 그런데 이 돈이 곧 자신의 통장에 입금될 줄 알았는데, 본사에서 또 돈을 가져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건 뭐야? 바로 그때, 바깥에서 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이어 누군가 사무실 문을 걷어차고 뒤이어 총을 든 경찰들이 재빨리 달려들어 소리쳤다. "조금 전 누가 블랙 카드의 돈을 이체했습니까?"이동도는 깜짝 놀라 윤우선을 가리키며 벌벌 떨었다. "여기에 계신 여사님입니다. 무슨 문제라
윤우선은 "이 카드는 내 것이 아니다. 이 카드는 내 사위의 거예요. 내 사위의 이름은 은시후예요!! 오해하신 것 아니에요??"라고 물었다.류 경위는 "이 카드는 해외 범죄조직이 위조한 것입니다. 은행의 거액을 횡령하기 위해 쓰는 것이죠! 이 사건은 지금 23개국의 인터폴과 연합하여 2년 동안 추적해왔는데, 이제 드디어 당신 같은 범죄자가 드러날 때까지 기다린 겁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물적 증거가 있는데도 감히 변명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었다.윤우선은 갑자기 멘붕에 빠졌다! ‘그 카드가 위조된 거라고?! 그러니까! 은시후 이 망할 놈이, 어떻게 700억이나 되는 이렇게 많은 돈이 있을 수 있겠어! 역시, 알고 보니 다 거짓말이었구나! 중요한 건, 경찰의 말을 들으니 이 카드가 다국적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것 같은데.. 23개국 인터폴 공동추적? 만약 그들이 정말로 자기들 짓이라고 생각한다면, 나 총살되는 거 아니야?!!’그러자 윤우선은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떨며 울면서 소리쳤다. "경찰 선생님!! 정말 난 억울해요!! 나는 그냥 일반 시민이라고요!! 이 카드는 내 망할 사위가 준 거예요!! 내 사위는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여기저기서 사기를 치고 있으니, 그 놈을 체포해야 한다고요!!” 그리고 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제 사위는 지금 청년재 별장에 있어요! 빨리 그 놈을 잡아가세요, 무기징역을 선고하면 제일 좋고요! 내 평생 이 개자식을 보기도 싫어요!!”그러자 경찰관은 이렇게 말했다. "발뺌은 뭐 이렇게 빨리 해? 우리는 무슨 은서후인가 하는 그런 양반은 모르겠고, 단지 이 카드를 당신이 꺼내 쓴 것만 알고 있어. 당신은 이 카드로 ST 700억을 횡령하려고 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일찍 발견해서 제때 이체를 차단했다고.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에게 돈을 다 털렸겠지! 이번에 제대로 감옥살이나 해!!”윤우선은 완전히 무너져 주저앉아 울먹였다. "선생님, 전 정말 결백해요! 억울합니다!" 마침 말을 하고 있는데, 차 한 잔이 갑
마포 경찰서.윤우선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강력반에 넘겨져 심문을 당했다. 그녀는 강력반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 놀라서 온몸을 떨었다. 가는 길에 경찰서 취조실로 끌려간 윤우선은 이미 당황해서 싸움에 진 수탉처럼 기운을 잃었다. 심문실의 등불이 윤우선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은 강력계 형사였다. 그 중 한 명은 윤우선에게 차갑게 말했다. “용의자 윤우선, 당신은 지금 해외 범죄 조직 1위의 유일한 용의자입니다. 당신의 범행 과정을 사실대로 진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정의의 심판일 것입니다."윤우선은 금세 울부짖으며 일어나 소리쳤다. "저기 선생님들!! 당신들은 사람을 잘못 잡았어요!! 내 사위 은시후야말로 범죄 용의자입니다! 아니, 그는 범죄자이고 나는 법을 준수하는 착한 시민이라고요!! 그 카드는 내가 그의 주머니에서 훔친 것이지 내가 만든 것이 아니에요!!""당신이 돈을 이체했는데 사위 것이라고 하면 우리가 믿겠어? 당신이 그걸 가지고 있었잖아! 은행에 가서 돈을 찾은 것도 당신인데, 당신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야!" 그러자 옆에 있던 또 다른 경찰관이 냉소적으로 말했다. "내가 보기에 윤우선 네가 사실이 탄로나는 것을 막으려고 사위를 끌어 들이려 한 거지? 그렇지?" 말을 마치자, 그는 윤우선을 노려보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정신 나간 짓도 할 수 있다니, 너무 비인간적이다 그렇지?"윤우선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말이에요!! 내 사위는 정말 사기꾼이라고요!! 속임수를 가장 잘 쓰는 놈이에요!!”그 경관은 책상을 탕탕 치며, 화가 나서 소리쳤다. "내가 보기에 너야말로 범죄자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하고, 거짓말 치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거야!!""난 이미 사실을 말했는데.. 만약 내가 말한 게 거짓이라면.. 벼락을 맞아 죽을게요!""여기는 경찰서야!! 여기가 무슨 절인 줄 알아? 내가 말해줄게! 빨리 한패에게 말해서 조직의 범인을 잡
그 중에서도 WS 그룹 가족들은 지난 번 경찰들에 잡혀간 후 두 개의 구치소로 보내졌다. 신 회장과 혜빈은 여자 구치소에, 김창곤과 김혜준은 남자 구치소로 보내졌다. 처음 감방에 들어갔을 때, 신 회장은 적응이 안 되었다. 그녀는 구치소에 갇힌 후, 누추한 침대 위에 앉아 그동안의 일을 회상했다. 얼마 전까지 신 회장과 WS 그룹은 그야말로 가장 비참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신 회장의 평생 심혈을 기울여 보관했던 골동품들은 모두 법원에서 압수했고, 친아들은 자신을 부양할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를 해서 감옥에 가두기까지 하다니.. 이 일련의 일들을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나는 그녀였다... 간이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괴로운 것들을 떠올리며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는 침대를 두드리며 말했다. "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어? 집도 망했고 아들 농사도 마찬가지야1! 나를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며느리와 연대해 날 구치소에 보내다니!! 이 망할 불효자 같은 놈! 내가 구치소에서 죽으란 말이냐!!!"혜빈은 옆에 앉아서 함께 화를 내며 슬퍼 울었다. "할머니, 작은 아버지께서는 예전엔 그러지 않으셨잖아요. 그는 예전에 할머니의 계략에 속아 넘어 갔고, 감히 반항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모질게 굴죠?”신 회장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윤우선 그 년 때문이겠지! 그 년이 우리 그룹에 시집온 이후로 줄곧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번에 그년이 아니었다면 네 작은 아버지가 우릴 들여보내겠다고 약속했을 거다!" 그러자 신 회장은 다시 슬픔에 겨워 눈물을 닦고 말했다. "내 팔자는 정말 고달파.. 나중에 영감을 만나면 며느리한테 죽임을 당했다고 얼마나 아껴줄런지..”신 회장과 혜빈은 감방에서 서로를 감싸 안고 울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나이가 너무 많아서, 같은 감방에 있는 수감자들이 왜 이 나이에도 구치소에 들어왔냐고 호기심에 가득 차서 물어보았다. 그중 키가 크고 건장한 중년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벌써 석 달째 이 감방에 쭈그
장옥분의 이 말은 곧 주위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이 사람들은 일시에 분노가 충만해졌다. 사실 모두가 범죄자라고는 하지만 극악무도한 사람이 아닌 이상, 약자를 동정하는 마음은 가질 수 있었다. 신 회장의 말을 듣고 보니 신 회장은 이미 백발의 늙은이었기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그녀의 말을 믿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분개하여 윤우선을 비난하기 시작했다."아니 이렇게 늙은 시어머니를 이렇게 만들다니.. 짐승보다 못한 인간 아니야?""누가 아니래, 그런 비싼 별장에 살면서 이런 할머니한테 침실 하나 안 주다니, 인간이 그러면 안 되지!”"할머니, 걱정 마세요, 이런 며느리는 조만간 벼락에 맞아 죽을 거예요!"신 회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관심을 가져 줘서 고맙수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니!"장옥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할머니, 솔직히 말해서 당신을 보면 약을 먹고 죽은 제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이렇게 불효한 며느리를 만나기도 힘든데!"신 회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울었다. “15일 동안 구금되어 있는다고 하던데.. 15일 후에 외출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소. 먹을 곳도, 살 곳도, 몇 달 뒤엔 기소될 수도 있어요.."장옥분이 다급히 말했다. "할머니, 그럼 구치소에 있는 게 낫겠네요! 우리는 하루 세 끼 식사 시간에 꼭 맞춰서 줘요! 나가서 길거리에 나앉는 것보다 먹고 사는 게 낫지 않겠어요?"신 회장은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속으로 갑자기 절망하였다. 설마 자신이 앞으로 정말 저 사람 말대로 살게 될 것인가..? 이 생각을 하자 신 회장은 마음속으로 ‘안 돼! 내가 아무리 그래도 그룹의 회장이야! 만약 감옥 살이 하는 늙은이로 전락한다면 평생 힘들게 번 것들을 모두 잃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 꼭 기회를 봐서 탈출해야 해!’......이때 경찰차 한 대가 구치소 입구에 멈춰 섰다. 두 명의 경찰관이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를 끌고 구치소로 들어갔다. 이 여자는 바로 윤우선이었다. 윤우선은 넋이
하지만, 경찰은 자신이 중대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고, 재판이 열리기 전에는 가족을 만나거나 연락할 수 없으며, 심지어 당분간 변호사를 선임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니 윤우선은 원한을 품고 있었지만, 전혀 발산할 곳이 없었다. 구치소의 높은 담벼락에 들어서자 경찰은 즉시 윤우선을 데리고 구류 수속을 하러 갔다. 사진 촬영과 본인 확인은 물론 자신의 옷을 모두 벗겨 구치소에 넘긴 뒤 간수가 제공하는 죄수복과 통일된 옷으로 갈아입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 윤우선은 죄수복으로 갈아입었고, 자신을 데려다 준 두 명의 경찰관은 이미 떠났다. 이제부터 그녀의 모든 것은 구치소의 관리하에 있었다. 한 여성 교도관이 그녀를 데리고 감옥으로 들어가면서 관례에 따라 그녀에게 "여기는 10명씩 있는 감방이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10시에 불을 끄고, 하루 세 끼를 먹는다."라고 말했다.말을 마치자 그녀는 윤우선을 힐끗 쳐다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식사는 모두 정량. 완전히 배불리 먹을 수 없다. 만약 어떤 식품이나 용품이 더 필요하다면, 가족들이 준 영치금을 사용하여 매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그럼 가족에게 어떻게 연락하죠?" 여교도관은 그제서야 아까 경찰이 윤우선을 데려다 주면서 말했던 일이 생각나 말했다. "아 참, 잊을 뻔했네. 너 같은 형사 사건 용의자는, 당분간은 외부와 접촉할 수 있으니 배가 덜 부르면 다이어트라고 생각해!”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이때 문득 신 회장과 혜빈이도 구치소에 갇혔던 것을 떠올렸다. 설마 그녀들과 마주치는 건 아니겠지? 이 일을 생각하며 그녀는 약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곧 긴장이 풀리고 사라졌다. 왜냐하면 신 회장과 혜빈을 만나도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감히 자기와 싸웠다면, 자기 발로 그녀를 반쯤 죽여 버릴 수 있을 거니까! 그리고 혜빈에 관해서 말하자면, 이 계집애는 비록 어리기는 하지만, 손가락에 물도 묻혀본 적 없는 계집애로 작은 체격으로
윤우선은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신 회장이 침대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자신을 가리키며 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신 회장 역시 구치소에서 윤우선을 만날 줄은 몰랐다. 윤우선은 자신과 같은 구치소 죄수복을 입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뭔가 잘못을 저질러서 잡혀 들어온 것이 분명했다!윤우선도 신 회장과 김혜빈을 보고 매우 당황했다. 그녀는 자신이 두 사람이 있는 감방에 배치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설마 같은 방을 쓰게 될까 생각했지만,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교도관이 아직 멀리 가지 않은 틈을 타서, 얼른 철문의 작은 창문을 향해 소리쳤다. “저기 교도관 님!!! 저, 방 좀 바꿔 주시면 안 될까요??! 저 이 여자들이랑 같은 방은 쓸 수 없어요!”하지만 교도관은 어이없다는 얼굴을 한 채 소리쳤다. "구치소가 네 집이야? 뭐? 방을 바꾸고 싶어? 아니, 감방에서 살기 싫으면 일단 죄를 안 저질렀어야지! 그러게 왜 나쁜 짓을 저질렀어?!”하지만 윤우선은 서둘러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교도관 님! 제가 나쁜 짓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내 쓰레기 같은 사위가 날 이렇게 만든 거라고요!! 전 아무 상관도 없어요!! 날 이렇게 여기에 잡아 두지 말고, 제발 그 자식을 잡아 가세요!!"교도관은 구걸하는 윤우선의 눈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쳤다. "헛소리 지껄이지 마! 그리고 평생 나갈 생각도 하지 말고!” 그녀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바로 사무실로 가버렸다. 윤우선은 상대방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고, 기분이 가라 앉고 말았다.김혜빈은 이 때 윤우선을 비웃으며 말했다. "윤우선! 어떻게 하나? 얼마 전에 입주한 별장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이렇게 누추한 곳으로 왔을까? 교도관의 말을 들어보니, 심각한 죄를 지은 것 같던데..? 후후후..”윤우선은 고개를 돌려, 신 회장과 김혜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재수가 없을
신 회장은 자신의 생각대로 장옥분이 화를 내자 눈물을 흘리고 자신의 허벅지를 두드리며 소리쳤다. "하이고!! 이 불쌍한 늙은이를 좀 보시오!! 우리 집안도 참 불행하지.. 이런 며느리를 얻어서 죽을 것 같은데 손가락질까지 받고 모욕까지 당해야 하다니!!!" 신 회장이 또 다시 눈물을 흘리자 장옥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농약을 마신 후 응급실로 이송되었던 어머니의 비극적인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그 당시 바로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의사는 어머니가 대량의 농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이미 폐의 섬유화가 진행되었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거라고 말했다. 그때 어머니는 병실 침대에 누워 이렇게 울부짖었고, 장옥분은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참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윤우선이 할머니를 이렇게 몰아붙이고, 또 자신의 그 나쁜 제수보다 더 날뛰는 것을 보고, 그녀는 마음속의 분노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즉시 윤우선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험악한 말로 그녀를 협박했다. "이 개 같은 년아!!!! 시집가기 전에 시댁에 효도하는 법을 네 부모님이 안 가르쳐 주시던?"윤우선은 장옥분이 자기와 싸우러 온 줄도 모르고, 자신의 부모님을 욕하는 말을 듣고 대들었다. "뭐? 시댁에 효도를 해? 너 지금 뭔 개소리야? 그리고, 이런 시어머니가 있었으면, 너도 진작에 때려 죽였을 거다?!"장옥분은 신 회장이 얼마나 징그럽고 치사한 인간인지 전혀 알지 못했기에, 그저 신 회장의 말만 듣고 윤우선에 대한 분노를 키웠다! 그렇기에 그녀는 순식간에 윤우선에게 달려들었고, 주먹으로 윤우선의 콧등을 내리쳤다!!윤우선은 “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주저앉았다. 큰 덩치의 장옥분은 그대로 윤우선의 배에 올라타서 한 손으로는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고, 한 손에는 온 힘을 가득 실어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야 이 년아!! 이 버르장머리 없는 년! 내가 오늘 너를 제대로 교육시켜 줄게! 죽을 정도로 맞으
윤우선은 자신이 운전하는 위풍당당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몰고 하버시티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조심스럽게 차를 여러 번 후진하고 돌리기를 반복해 간신히 주차를 마친 그녀는 홍라연과 함께 1층으로 올라갔다.하버시티의 1층은 대부분 일류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했다. 그중 절반은 의류와 가방 브랜드로, 예를 들어 루이비통이나 구찌 같은 곳들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악세서리브랜드로, 불가리, 까르띠에와 같은 매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윤우선은 도착하자마자 홍라연을 이끌고 불가리 매장으로 직행했다. 불가리가 다른 브랜드보다 특별히 더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윤우선은 ‘불가리’라는 이름이 듣기만 해도 화려하고 좋은 것 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했다.두 사람이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윤우선은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진열대로 향했다. 그 후, 높은 의자에 턱 하니 앉아 오른손으로는 롤스로이스의 차 키를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왼손으로는 예전에 시후가 선물해 준 에르메스 핸드백을 진열대 위에 당당히 올려놓았다.판매사원은 한눈에 큰 손님이 온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다가와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불가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상품을 보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세요.”윤우선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흠흠, 매장에 괜찮은 목걸이 있으면 다 꺼내 줘요. 내가 골라 볼 테니까.”판매사원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남성 동료에게 말했다. “준기 씨, 고객님께 스페인산 탄산수를 두 병 준비해 드리고, 이번 달에 새로 나온 향수 샘플도 준비해서 고객님께 시향해 드려요.”남성 판매사원은 지시대로 움직였고, 이를 본 윤우선은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명품 브랜드 매장은 서비스가 달라!’홍라연은 윤우선 뒤에 서서 생각했다. ‘예전엔 WS 그룹이 돈 좀 있었을 때 나도 이런 매장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았었지.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매장을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긴장될 정도라니... 역시 떨어진 봉황은 닭보다 못
윤우선은 과거 WS 그룹에서 시집살이를 할 때 늘 홍라연에게 괴롭힘을 당해기에 마음속으로 큰 원한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홍라연이 개처럼 그녀에게 아부하며 다가오니, 윤우선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었고, 그녀에게 완전한 통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홍라연과 어울리는 것이 즐거웠다. 윤우선에게는 홍라연이 자신의 앞에서 아부하며 비위를 맞출 때, 자신이 과거의 윤우선이 아니며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그 때, 윤우선은 홍라연의 목소리를 듣고 투덜대며 말했다. “아직도 잠이 부족한데. 몇 시죠?” 홍라연은 서둘러 말했다. “벌써 11시 다 돼 가! 어제 말하기를 오늘 쇼핑 간다고 했잖아? 난 다 준비됐어, 지금 동서 집 앞이야. 오늘 가는 거지?”윤우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이고! 까먹고 있었네! 오늘 하버시티에 가서 목걸이 하나 살까 했는데, 요즘 자꾸 목이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러자 홍라연은 웃으며 말했다. “동서처럼 컬리넌을 타고 에르메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목에 좀 화려한 목걸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어떤 브랜드로 볼 거야?” 윤우선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같은 데면 다 괜찮아요. 안 가리는 편이라, 일류 브랜드면 다 좋지 뭐.” 홍라연은 곧바로 아부를 시작했다. “역시 동서 안목은 최고야! 동서 기질에는 그런 일류 브랜드가 딱 어울리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동서랑 비교도 안 돼. 몇 만 원짜리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이어 홍라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동서는 복이 많아. 럭셔리한 저택에 살고, 고급 외제차도 타고, 명품을 입으니 확실히 인생 승자지.. 나야 뭐, 어려움을 겪고 나니 악세서리도, 가방도 다 없어졌어. 지금은 명품은 커녕 싼 목걸이 하나 사기도 힘드네... 나중에 혜빈이에게 돈 좀 받아서 상점에서 은목걸이나 하나 사야겠어..”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홍라연이 자기가 저렴한 악세서리나 어울리는 수
원래 시후는 이중열이 당분간 한인 타운에서 편히 지내도록 하고, 나중에 시간을 내어 홍콩으로 가서 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가휘가 참지 못하고 먼저 문제를 일으키려 하니, 시후도 어쩔 수 없이 홍콩으로 가야만 했다. 홍콩과 미국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 비행기로 편도만 해도 최소 10시간 이상 걸린다. 게다가 일을 처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테니, 시후는 최소 3~5일, 어쩌면 더 오래 미국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시후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유나였다.비록 시후가 블랙 드래곤의 여자 대원들을 배치해 유나를 몰래 보호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가 혼자 미국에서 학업과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시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현재 김상곤은 중국에서 문화 교류 활동 중이라, 미국에 와서 유나와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은 장모 윤우선 뿐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직접 유나에게 자신이 홍콩으로 가야 하고, 장모님을 모셔와야 한다고 말하면 조금 어색할 것 같았다. 게다가 유나와 상의한다 해도 그녀는 장모님을 모셔오는 대신, 자신에게 홍콩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혼자 있어도 괜찮으니 자기 걱정은 말라고 할 가능성이 컸다. 또한, 윤우선은 지금 미국에 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었다. 윤우선은 한국에서 혼자 지내면서 럭셔리 외제차와 저택, 시후가 준 용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미국으로 오게 한다면 오히려 귀찮아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장모 윤우선을 데려오기 위한 핑계를 먼저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뒤 유나에게, 자신은 홍콩에 고객이 있어 가야 하지만 마침 장모가 와 있으니 그녀와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윤우선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은 시후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약간의 계획 만으로도 그녀를 데려올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시후는 즉시 송민정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송회장님,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 송민정은 주저 없이
전화가 연결되자 시후는 물었다. “은서야, 창재 씨 아직 거기 있어?” 고은서는 대답했다. “방금 사람을 보내서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어. 그런데, 시후 오빠, 오늘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지우 언니가 말하길 오늘 밤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 하던데?”시후는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고은서는 시후의 이야기를 다 듣고 충격을 받아 놀라며 말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잔인한 괴한들이 있을 수 있어...?” 그녀는 이어서 자책하는 말도 했다. “시후 오빠, 혹시 우리 팀에 내부자가 있었던 건 아닐까? 아니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협력할 수 있었겠어..?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에 공격을 시작했다면, 아마 공연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게 분명한데...”“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확실히 내부자로 의심되는 건 내 셋째 외숙모뿐인데, 그녀는 이미 죽었어. 내 생각엔 괴한들이 네 공연 흐름을 몰랐을 거야. 언제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인지도 몰랐을 것이고.. 그들이 정확히 시간을 맞출 수 있었던 건 내 외숙모가 그 안에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일 거야.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을 때 괴한들에게 알려 줬을 가능성이 커.”고은서가 말했다. “하지만 오빠가 그러지 않았어? 외숙모가 신호 방해 장치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그런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그녀도 범죄자들과 연락할 수 없을 텐데...”시후는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야? 그녀가 방해 장비를 가지고 있었던 건 맞지만, 그 장비를 계속 켜두는 건 불가능해. 만약 계속 켜뒀다면 다른 사람들이 벌써 이상함을 눈치챘을 걸. 내 생각에는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 순간이 오자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곧바로 방해 장치를 켰을 거야. 괴한들은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들이닥친 걸 보면, 짧은 차단 시
홍콩에서 유성으로 불리는 유가휘에 대해, 시후는 전혀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이건 그가 이중열에게 한 일 때문만이 아니었다. 시후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람이라, 비록 이중열이 이 사건에서 약자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사건에서 잘못한 것은 바로 이중열에게 있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유가휘가 자기의 명예와 자존심 때문에 이중열에게 복수하려는 것도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후가 유가휘에 대해 가장 못 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점은 바로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당시 이중열이 식당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중열은 제일 먼저 시후의 아버지인 은서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 그 때 시후의 아버지는 즉시 홍콩으로 가 유가휘와 합의를 맺어 이중열을 놓아주기로 했고, 그 덕에 이중열은 일시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의 부모님이 LCS 그룹에서 나오게 되면서, 시후의 부모님이 사망하게 되었다. 유가휘는 시후의 아버지가 사망한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합의한 내용을 어기고, 이중열을 사냥하기 위해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을 보내 대대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다 추적이 잠시 중단된 이유는 바로 고선우가 시후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이 일에 개입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고선우가 중병에 걸렸을 때, 고은서가 시후를 찾았다. 그래서 만약 고선우가 병이 낫지 않았다면 유가휘는 또 다시 협정을 어겼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중열은 아마도 상금을 노리는 킬러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유가휘는 이제 ‘우회적으로’ 자신이 고선우와 했던 약속을 회피하려고 하자, 그 행동을 본 시후는 더욱 분노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의리를 저버린 유가휘의 품성에 대해 시후는 극도로 불쾌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즉시 고은서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고은서는 시후의 메시지를 보고 마음을 놓았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창재에게 건네며, 시후의
고은서는 놀라며 물었다. "창재 씨, 일어나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나에게 말해봐요."창재는 울면서 말했다. "삼촌이 경찰에 잡혀갔어요. 그들은 삼촌을 이민청에 넘기겠다고 했어요. 누군가 이민청에 삼촌이 불법 체류하고 있다고 신고했다는 거예요.. 경찰은 최대 5일 안에 삼촌을 홍콩으로 추방한다고 했어요..."고은서는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난 거예요? 그게 바로 그 홍콩 갑부라는 사람이 한 짓인가요?!"창재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아마 맞을 거예요!" 그가 목이 메어 말을 이어갔다. "전에 경찰이 우리 가게에 와서 당신과 시후 형님에 대해 조사를 했어요. 삼촌은 정보를 노출시키는 게 두려워서 미리 CCTV의 하드디스크를 부숴서 경찰이 헛발질을 하게 만들었죠. 그 후, 삼촌은 짐을 싸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가게를 저에게 맡기겠다고 했어요. 제 생각엔 삼촌이 미국 경찰이 홍콩 경찰에게 조사를 의뢰할 걸 예상했을 것이고, 유성이 그 때문에 삼촌의 행방을 파악한 것 같아요..."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유성이라는 자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삼촌을 놓지 않으려고 하네..." 그녀는 곧바로 창재에게 말했다. "창재 씨, 너 지금 너무 초조해하지 마요. 아직 시간이 몇 일이 남았으니까요.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창재는 긴장하며 말했다. "누나, 제가 볼 때 경찰은 꽤 괜찮은 사람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 걱정되는 건 유성이 이미 뉴욕 경찰의 윗선을 매수한 게 아닐까 하는 거예요. 만약 특별한 절차를 밟아서 오늘 밤 삼촌을 바로 추방하면 어떡하죠?"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불법 체류 문제는 법적 절차가 있는 것이고, 명확한 법적 규정이 있어요. 오늘 잡았다고 해서 오늘 밤 바로 송환할 수는 없죠. 만약 뉴욕 경찰이 감히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일을 처리한다면, 나는 뉴욕시 정부에 항의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 말이 끝나자 고은서는 김지우에게 말했다. "언니, 우리 측 미국 변호사에게
김지우는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비록 그녀의 평소 성격이 다소 괄괄하고 거친 면이 있었지만, 오늘과 같은 일은 그녀가 평생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두 눈으로 제이크 한의 시체를 목격했고, 시후의 외숙모가 독살당한 장면을 보았으며, 자신의 팀원들이 끔찍하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멘탈이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고은서는 여전히 공연을 하고 있었고, 자신은 팀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고은서를 만나는 순간, 그녀는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 버렸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고은서는 김지우의 모습에 놀라며 급히 물었다. "VIP 구역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시후 오빠가 있는데, 무슨 큰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 내가 듣기로 '호랑이 매니저'라는 별명이 붙은 언니가 이렇게 울고 있다니?!"김지우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넌 몰라... 공연 중에 괴한들이 들이닥쳐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뭐?!" 고은서는 눈이 커지며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시후 오빠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괜찮으셔?!"김지우는 급히 답했다. "그들은 괜찮아, 다만 Samson 그룹에서 한 여자가 독살 당했어..." 그 후, 김지우는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상황을 고은서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은서는 이를 듣고 놀라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자기의 공연 중에 이런 심각하고 끔찍한 공격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와 Samson 그룹 가족들이 대부분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은 고은서는 안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살당한 여자가 시후의 외숙모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그 다음, 그녀에게 든 첫 번째 생각은 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묻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김지우가 알고 있는 것은 정말 일부
사실 김지우는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스태프들의 뒤처리를 계속하고 있었고,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 하지만 시후와 유나가 VIP 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그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작별을 하러 온 것이었으며, 임무를 마친 후에도 그녀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무대 뒤로 가서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한편, 공연장 밖에서는 창재가 보안 직원에게 간절히 부탁을 하고 있었다. "저는 혜리 씨를 정말로 알고 있어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급한 일입니다! 제발 혜리 씨에게 제 이름을 전해주세요. 저는 창재라고, 한인 타운의 삼겹살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혜리 씨가 분명히 저를 알 거예요!"보안 직원은 그의 말을 비웃으며 불쾌하게 말했다. "됐어, 오늘 밤 얼마나 많은 팬들이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당신 이야기가 제일 별로야! 혜리가 어떻게 당신 같은 식당 직원이랑 알게 되겠어?"창재는 급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로 진실만 말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제가 하나라도 거짓말했다면 하늘이 제게 벌을 내릴 겁니다! 그러니 제발 전해주세요, 그냥 이름만 전해주시면 되는 겁니다!"보안 직원은 그를 밀쳐내며 짜증을 내며 말했다. "됐어, 더 이상 헛소리하지 마. 당신 말도 안 믿어. 설사 믿는다 해도, 나 역시도 혜리와 말을 할 자격도 없어. 당신 정말 날 너무 높게 보는 거라고!"창재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이제 깨달았다. 이렇게 해서 혜리를 만날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갑자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녀가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했지만, 여기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팀과 함께 차를 타고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그의 최선의 선택은 그녀의 차가 나오기를 기다려서, 그 차를 막아 세우는 것이었다. 차가 멈추면, 그는 그녀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삼촌은 구출될 것이다! 생각이 떠오른 그는 곧바로 공연장 VIP 통로의 출구로
공연 현장에는 수만 명의 팬들이 모여 혜리의 글로벌 투어의 첫 번째 공연을 열광적으로 지켜보았다. 공연은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었고, 팬들은 완전히 몰입하며 그녀의 무대를 즐겼다.유나는 시작한 지 수십 분 정도의 공연을 놓쳤지만, 이후 1시간 넘게 이어진 흠잡을 데 없는 공연 덕분에 이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잊었다. 공연은 예정된 종료 시간보다 30분 늦게 끝났다.그 이유는 현장에 있는 팬들이 끊임없이 ‘앵콜’을 외치며 추가 공연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혜리는 다섯 번이나 무대에 다시 올라와 다섯 곡을 더 불렀지만, 팬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앵콜을 외쳤다.하지만 공연이 팬들의 열정에 따라 계속해서 끝없이 이어질 수는 없었다. 다섯 번째 앵콜 무대 후, 혜리는 무대 아래로 깊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고, 이내 공연장의 조명이 모두 켜졌다. 스태프들은 음향 시스템을 통해 오늘 밤 공연이 종료되었으니 질서 있게 퇴장해달라고 공지했다.팬들은 조명이 모두 켜지고 종료 안내가 나오면 공연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팬들은 매우 질서 있게 퇴장을 시작했다.이때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도 가요. 지금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차를 뺄 수 있어서 편할 거예요. 조금만 더 있으면 수만 명이 다 밖으로 나올 텐데, 그럼 분명히 교통 체증으로 엉망일 될 거예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여보, 꼭 기억해요. 다음 공연도 나랑 같이 가줘야 해요....""알겠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 공연은 모레 보스턴에서 열리죠? 꼭 같이 가줄게요!"유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후의 팔을 잡으며 웃었다. "그럼 우리 먼저 가요."두 사람이 VIP 룸을 나섰을 때, VIP 구역에서는 이미 피의 흔적이나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유나의 눈에는, 이곳은 처음 왔을 때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엘리베이터 홀에 도착했을 때, 마침 김지우가 엘리베이터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