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담담했던 시후는, 이 문자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자신의 블랙 카드에는 총 700억이 조금 넘는 예금이 있었다. 그중 박상철이 처음에 카드를 보냈을 때, 안에는 이 정도의 금액이 들어있지 않았다. 자신이 고바야시 제약을 두 번이나 속여 돈을 얻게 되었고, 며칠 전 송 회장이 자신에게 카드를 주었기에 돈을 더 벌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딱히 이 돈들을 처리할 곳이 없어 바로 이 카드에 모두 이체해 두었다. 하지만 지금 모아두었던 돈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다니.. 대체 누가 이런 짓을..?!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바로 LCS였다. 자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LCS 그룹에 가기 싫어하니 그룹이 카드에 있는 돈을 모두 이체해버린 것이 아닐까? 하지만.. 생각해보니 LCS 그룹이 이런 짓을 할 가능성은 낮았다. 그럼.. 도둑 맞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블랙 카드는 암호화가 잘 되어 있어서 위조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하니, 아무래도 카드를 도난당한 것 같다!이 생각을 하자마자 그는 즉시 찻잔을 내려놓고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러자 장인 김상곤이 물었다. “좋은 차인데, 다 안 마시고 가?"시후는 손을 내저었다. "아버님, 제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 다음에 진짜 좋은 찻잎 제가 구해다 드릴게요." 말을 마치자 그는 이미 계단을 뛰어 올라가버렸다.김상곤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이고, 이런 좋은 차는 못 마셔, 어디서 이런 걸 얻을 수 있다는 거야?!”시후는 이때 방으로 달려가 제일 먼저 외투 속에 있던 자신의 블랙 카드를 찾았다. 역시나! 자신의 외투에 있던 카드가 사라졌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이 지역의 치안이 이렇게나 좋은데, 감히 누가 자신의 카드를 훔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카드를 훔쳐가도 비밀번호를 모를 텐데! 비밀번호는 자신의 생일이기에, 자신을 아는 사람이라야 시험해 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순간! 갑자기 그의 머리 속에서 낯익은 얼굴이 튀어나왔다.윤우선! 무조건 이 인간
"네, 알겠어요." 이제서야 시후도 조금 마음을 놓았다. 막 전화를 끊은 지 2분도 안 되었는데, 시후의 휴대폰에 문자가 하나 더 왔다. 돈이 돌아오자, 시후는 한숨 돌릴 수 있었다.하지만, 아직 심각한 문제가 하나 남아 있었다. 바로 윤우선이 자신의 카드를 훔쳤고, 자신의 비밀번호를 알아 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카드에 있는 잔액도 모두 보았다. 이 일을 만약 유나가 알게 된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그 생각을 하니 시후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우선.. 난 당신이 유나의 어머니라는 것 때문에 이렇게 오래 참았어. 하지만 당신은 오늘 너무 선을 많이 넘었어.. 오늘 나는 당신을 절대 쉽게 놓아줄 수 없어!’ 그래서 그는 즉시 안세진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안세진의 목소리가 공손하게 울려퍼졌다. “네 도련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시후는 "내 장모가 죽고 싶은 게 분명한 것 같은데.. 내 블랙 카드를 훔쳐서 700억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더라고요? 아무래도 큰 교훈을 좀 심어 줘야 할 것 같은데.. 부장님이 저 대신 연락을 좀 하셔서 관계 부처에서 협조해 달라고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그러자 안세진은 "네 도련님, 알겠습니다.”시후는 즉시 안세진에게 이렇게 분부하였다. "부장님께서는 반드시 제 신분을 노출시키시면 안 됩니다. 아시겠죠?”"네, 알겠습니다, 도련님!"......그 시각. ST 은행 귀빈실.윤우선은 계속해서 자신의 모바일 뱅킹을 새로 고침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바일 뱅킹에는 딱 3천만 원 밖에 없었다. 그녀는 온통 자신이 그 700억을 빨리 꿀꺽 하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되기만 한다면, 자신은 한순간에 인생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꿈과는 다르게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직 돈이 입금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짜증이 나서 이동도에게
이동도는 윤우선의 협박 때문에 공포에 질려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럼 일단 저희 지점 쪽 진행 상황을 알아 봐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이미 본사에 보고했기 때문에 남은 진행 상황은 제가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하지만 윤우선은 조급해하면서 커피를 그의 얼굴에 뿌려 버렸다. "빨리 하라고 했지!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내가 아주 급해 죽겠다고!" 그리고 그녀는 이동도에게 욕을 퍼부었다.이동도 지점장은 뜨거운 커피에 데일까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다행히 이 커피는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의 피부를 모두 망가뜨렸을 것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런 거물들을 감히 건드리지 못해 비굴하게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당신을 도와 은행의 진행 상황을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스템에 들어가 보더니 "어?! 이 돈은 본사에서 다시 돌려받은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뭐야? 어디로 갔는데요?" "당신의 블랙 카드로 다시 돌려드렸고, 이미 입금되었습니다.""뭐라고?" 윤우선은 이동도에게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 "너 이 나쁜 새끼 뭐야? 내 돈을 왜 다시 넣었어?!"이동도는 억울하여 눈물을 흘렸다. "여사님,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이건 본사 쪽에서 돌려받은 것이지, 제가 돌려보내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꺼져!” 윤우선은 책상을 치며 소리쳤다. "그럼 다시 보내!!" 윤우선은 이미 그 돈을 빨리 손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기에 거침없이 행동했다. 그런데 이 돈이 곧 자신의 통장에 입금될 줄 알았는데, 본사에서 또 돈을 가져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건 뭐야? 바로 그때, 바깥에서 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이어 누군가 사무실 문을 걷어차고 뒤이어 총을 든 경찰들이 재빨리 달려들어 소리쳤다. "조금 전 누가 블랙 카드의 돈을 이체했습니까?"이동도는 깜짝 놀라 윤우선을 가리키며 벌벌 떨었다. "여기에 계신 여사님입니다. 무슨 문제라
윤우선은 "이 카드는 내 것이 아니다. 이 카드는 내 사위의 거예요. 내 사위의 이름은 은시후예요!! 오해하신 것 아니에요??"라고 물었다.류 경위는 "이 카드는 해외 범죄조직이 위조한 것입니다. 은행의 거액을 횡령하기 위해 쓰는 것이죠! 이 사건은 지금 23개국의 인터폴과 연합하여 2년 동안 추적해왔는데, 이제 드디어 당신 같은 범죄자가 드러날 때까지 기다린 겁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물적 증거가 있는데도 감히 변명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었다.윤우선은 갑자기 멘붕에 빠졌다! ‘그 카드가 위조된 거라고?! 그러니까! 은시후 이 망할 놈이, 어떻게 700억이나 되는 이렇게 많은 돈이 있을 수 있겠어! 역시, 알고 보니 다 거짓말이었구나! 중요한 건, 경찰의 말을 들으니 이 카드가 다국적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것 같은데.. 23개국 인터폴 공동추적? 만약 그들이 정말로 자기들 짓이라고 생각한다면, 나 총살되는 거 아니야?!!’그러자 윤우선은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떨며 울면서 소리쳤다. "경찰 선생님!! 정말 난 억울해요!! 나는 그냥 일반 시민이라고요!! 이 카드는 내 망할 사위가 준 거예요!! 내 사위는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여기저기서 사기를 치고 있으니, 그 놈을 체포해야 한다고요!!” 그리고 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제 사위는 지금 청년재 별장에 있어요! 빨리 그 놈을 잡아가세요, 무기징역을 선고하면 제일 좋고요! 내 평생 이 개자식을 보기도 싫어요!!”그러자 경찰관은 이렇게 말했다. "발뺌은 뭐 이렇게 빨리 해? 우리는 무슨 은서후인가 하는 그런 양반은 모르겠고, 단지 이 카드를 당신이 꺼내 쓴 것만 알고 있어. 당신은 이 카드로 ST 700억을 횡령하려고 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일찍 발견해서 제때 이체를 차단했다고.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에게 돈을 다 털렸겠지! 이번에 제대로 감옥살이나 해!!”윤우선은 완전히 무너져 주저앉아 울먹였다. "선생님, 전 정말 결백해요! 억울합니다!" 마침 말을 하고 있는데, 차 한 잔이 갑
마포 경찰서.윤우선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강력반에 넘겨져 심문을 당했다. 그녀는 강력반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 놀라서 온몸을 떨었다. 가는 길에 경찰서 취조실로 끌려간 윤우선은 이미 당황해서 싸움에 진 수탉처럼 기운을 잃었다. 심문실의 등불이 윤우선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은 강력계 형사였다. 그 중 한 명은 윤우선에게 차갑게 말했다. “용의자 윤우선, 당신은 지금 해외 범죄 조직 1위의 유일한 용의자입니다. 당신의 범행 과정을 사실대로 진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정의의 심판일 것입니다."윤우선은 금세 울부짖으며 일어나 소리쳤다. "저기 선생님들!! 당신들은 사람을 잘못 잡았어요!! 내 사위 은시후야말로 범죄 용의자입니다! 아니, 그는 범죄자이고 나는 법을 준수하는 착한 시민이라고요!! 그 카드는 내가 그의 주머니에서 훔친 것이지 내가 만든 것이 아니에요!!""당신이 돈을 이체했는데 사위 것이라고 하면 우리가 믿겠어? 당신이 그걸 가지고 있었잖아! 은행에 가서 돈을 찾은 것도 당신인데, 당신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야!" 그러자 옆에 있던 또 다른 경찰관이 냉소적으로 말했다. "내가 보기에 윤우선 네가 사실이 탄로나는 것을 막으려고 사위를 끌어 들이려 한 거지? 그렇지?" 말을 마치자, 그는 윤우선을 노려보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정신 나간 짓도 할 수 있다니, 너무 비인간적이다 그렇지?"윤우선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말이에요!! 내 사위는 정말 사기꾼이라고요!! 속임수를 가장 잘 쓰는 놈이에요!!”그 경관은 책상을 탕탕 치며, 화가 나서 소리쳤다. "내가 보기에 너야말로 범죄자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하고, 거짓말 치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거야!!""난 이미 사실을 말했는데.. 만약 내가 말한 게 거짓이라면.. 벼락을 맞아 죽을게요!""여기는 경찰서야!! 여기가 무슨 절인 줄 알아? 내가 말해줄게! 빨리 한패에게 말해서 조직의 범인을 잡
그 중에서도 WS 그룹 가족들은 지난 번 경찰들에 잡혀간 후 두 개의 구치소로 보내졌다. 신 회장과 혜빈은 여자 구치소에, 김창곤과 김혜준은 남자 구치소로 보내졌다. 처음 감방에 들어갔을 때, 신 회장은 적응이 안 되었다. 그녀는 구치소에 갇힌 후, 누추한 침대 위에 앉아 그동안의 일을 회상했다. 얼마 전까지 신 회장과 WS 그룹은 그야말로 가장 비참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신 회장의 평생 심혈을 기울여 보관했던 골동품들은 모두 법원에서 압수했고, 친아들은 자신을 부양할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를 해서 감옥에 가두기까지 하다니.. 이 일련의 일들을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나는 그녀였다... 간이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괴로운 것들을 떠올리며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는 침대를 두드리며 말했다. "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어? 집도 망했고 아들 농사도 마찬가지야1! 나를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며느리와 연대해 날 구치소에 보내다니!! 이 망할 불효자 같은 놈! 내가 구치소에서 죽으란 말이냐!!!"혜빈은 옆에 앉아서 함께 화를 내며 슬퍼 울었다. "할머니, 작은 아버지께서는 예전엔 그러지 않으셨잖아요. 그는 예전에 할머니의 계략에 속아 넘어 갔고, 감히 반항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모질게 굴죠?”신 회장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윤우선 그 년 때문이겠지! 그 년이 우리 그룹에 시집온 이후로 줄곧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번에 그년이 아니었다면 네 작은 아버지가 우릴 들여보내겠다고 약속했을 거다!" 그러자 신 회장은 다시 슬픔에 겨워 눈물을 닦고 말했다. "내 팔자는 정말 고달파.. 나중에 영감을 만나면 며느리한테 죽임을 당했다고 얼마나 아껴줄런지..”신 회장과 혜빈은 감방에서 서로를 감싸 안고 울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나이가 너무 많아서, 같은 감방에 있는 수감자들이 왜 이 나이에도 구치소에 들어왔냐고 호기심에 가득 차서 물어보았다. 그중 키가 크고 건장한 중년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벌써 석 달째 이 감방에 쭈그
장옥분의 이 말은 곧 주위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이 사람들은 일시에 분노가 충만해졌다. 사실 모두가 범죄자라고는 하지만 극악무도한 사람이 아닌 이상, 약자를 동정하는 마음은 가질 수 있었다. 신 회장의 말을 듣고 보니 신 회장은 이미 백발의 늙은이었기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그녀의 말을 믿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분개하여 윤우선을 비난하기 시작했다."아니 이렇게 늙은 시어머니를 이렇게 만들다니.. 짐승보다 못한 인간 아니야?""누가 아니래, 그런 비싼 별장에 살면서 이런 할머니한테 침실 하나 안 주다니, 인간이 그러면 안 되지!”"할머니, 걱정 마세요, 이런 며느리는 조만간 벼락에 맞아 죽을 거예요!"신 회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관심을 가져 줘서 고맙수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니!"장옥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할머니, 솔직히 말해서 당신을 보면 약을 먹고 죽은 제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이렇게 불효한 며느리를 만나기도 힘든데!"신 회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울었다. “15일 동안 구금되어 있는다고 하던데.. 15일 후에 외출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소. 먹을 곳도, 살 곳도, 몇 달 뒤엔 기소될 수도 있어요.."장옥분이 다급히 말했다. "할머니, 그럼 구치소에 있는 게 낫겠네요! 우리는 하루 세 끼 식사 시간에 꼭 맞춰서 줘요! 나가서 길거리에 나앉는 것보다 먹고 사는 게 낫지 않겠어요?"신 회장은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속으로 갑자기 절망하였다. 설마 자신이 앞으로 정말 저 사람 말대로 살게 될 것인가..? 이 생각을 하자 신 회장은 마음속으로 ‘안 돼! 내가 아무리 그래도 그룹의 회장이야! 만약 감옥 살이 하는 늙은이로 전락한다면 평생 힘들게 번 것들을 모두 잃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 꼭 기회를 봐서 탈출해야 해!’......이때 경찰차 한 대가 구치소 입구에 멈춰 섰다. 두 명의 경찰관이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를 끌고 구치소로 들어갔다. 이 여자는 바로 윤우선이었다. 윤우선은 넋이
하지만, 경찰은 자신이 중대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고, 재판이 열리기 전에는 가족을 만나거나 연락할 수 없으며, 심지어 당분간 변호사를 선임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니 윤우선은 원한을 품고 있었지만, 전혀 발산할 곳이 없었다. 구치소의 높은 담벼락에 들어서자 경찰은 즉시 윤우선을 데리고 구류 수속을 하러 갔다. 사진 촬영과 본인 확인은 물론 자신의 옷을 모두 벗겨 구치소에 넘긴 뒤 간수가 제공하는 죄수복과 통일된 옷으로 갈아입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 윤우선은 죄수복으로 갈아입었고, 자신을 데려다 준 두 명의 경찰관은 이미 떠났다. 이제부터 그녀의 모든 것은 구치소의 관리하에 있었다. 한 여성 교도관이 그녀를 데리고 감옥으로 들어가면서 관례에 따라 그녀에게 "여기는 10명씩 있는 감방이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10시에 불을 끄고, 하루 세 끼를 먹는다."라고 말했다.말을 마치자 그녀는 윤우선을 힐끗 쳐다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식사는 모두 정량. 완전히 배불리 먹을 수 없다. 만약 어떤 식품이나 용품이 더 필요하다면, 가족들이 준 영치금을 사용하여 매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그럼 가족에게 어떻게 연락하죠?" 여교도관은 그제서야 아까 경찰이 윤우선을 데려다 주면서 말했던 일이 생각나 말했다. "아 참, 잊을 뻔했네. 너 같은 형사 사건 용의자는, 당분간은 외부와 접촉할 수 있으니 배가 덜 부르면 다이어트라고 생각해!”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이때 문득 신 회장과 혜빈이도 구치소에 갇혔던 것을 떠올렸다. 설마 그녀들과 마주치는 건 아니겠지? 이 일을 생각하며 그녀는 약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곧 긴장이 풀리고 사라졌다. 왜냐하면 신 회장과 혜빈을 만나도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감히 자기와 싸웠다면, 자기 발로 그녀를 반쯤 죽여 버릴 수 있을 거니까! 그리고 혜빈에 관해서 말하자면, 이 계집애는 비록 어리기는 하지만, 손가락에 물도 묻혀본 적 없는 계집애로 작은 체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