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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장

그래서 그녀는 재빨리 2층으로 올라가 시후와 유나의 방문을 열어보았다.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그녀는 갑자기 뛸 듯이 기뻤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상자를 뒤지기 시작했지만, 시후와 유나도 오늘 막 이사를 온 것이라 캐비닛에 아직 제대로 물건들을 정리하지 않았고, 게다가 값어치 있는 물건들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윤우선은 한참을 찾다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짜증을 내고 있을 때, 문득 옷장에 걸려 있는 시후의 외투를 보았다. 그녀는 주머니를 한참 뒤적거리다가 검은색과 금색 은행 카드를 발견했다. 이 은행 카드는 한참을 들여다보았지만 은행 카드라는 것만 알아냈을 뿐, 아무것도 적혀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 카드는 매우 정교하게 제작되어 보기에도 보통 카드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그녀는 반색을 하며 즉시 카드를 자기 품에 넣고 속으로 생각했다. ‘은시후, 은시후!! 유나에게 돈을 안 주고 이렇게 가지고 있어? 그리고 말이야.. 네가 조금만 더 나에게 잘했으면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랬으면 내가 돈을 좀 남겨 주지 않았겠어?! 그런데 김상곤으로 나를 압박 하다니.. 넌 사람을 잘못 건드렸어! 내가 비밀번호를 알아 내기만 하면, 넌 이제 한 푼도 없어! 그리고 나에게 빌면서 돈 달라고 할 걸?! 흥!!’

윤우선은 이렇게 생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가까운 은행으로 달려갔다.

......

주방에서 청소를 하던 시후는 윤우선이 자신의 은행 카드를 훔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릇을 다 정리했을 때, 갑자기 시후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화면에 '이모님'이라는 세 글자가 뜨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시후가 여덟 살 되던 해. 그의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 그 때, 복지원의 아주머니께서 자신을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거리에서 굶어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항상 이 아주머니께 감사했고, 이 은혜를 잊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신 회장의 생신 잔치에서 돈을 빌려 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수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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