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곧바로 시후와 유나의 결혼기념일을 입력했다. 메시지는 가차 없이 비밀번호가 잘못되었음을 알렸다."에이 씨!! 아직도 아니야? 이제 마지막 기회인데......” 윤우선의 마음은 몹시 초조해졌다. 그런데 문득 이 카드의 비밀번호가 은시후의 생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얼른 비밀 번호를 입력해보고 싶었지만, 시후의 생일이 언제인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딸 유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나야, 유나아!! 혹시 은 서방 생일이 언제냐??"유나는 "엄마, 그건 왜 물어봐요?"라고 물었다. 유나는 엄마가 줄곧 시후를 무시하고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왜 그녀가 시후의 생일을 궁금해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윤우선은 다급하게 "아이고, 시후가 우리에게 별장을 알려 준 것도 얼마나 고맙니..? 그러니 기회를 봐서 상을 주고, 생일이나 챙겨주려고 그러지~"라며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다.그러자 유나는 엄마의 말을 믿고 남편의 생일을 알려주었다. "시후 씨의 생일은 음력 2월 2일이에요." "2월 2일..이라고?""네, 그 날 맞아요!”윤우선은 또 다급하게 양력 생일까지 물었다. "그럼, 양력은 언제인데??"“3월 13일이요!”"그래, 알았다!" 윤우선은 전화 통화를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은 뒤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이제 시후가 언제 태어났는지 알고 있었지만, 비밀번호가 음력일지, 양력일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이제, 비밀번호는 마지막 시도만 남았다. 잘못하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그녀가 생각해 보니, 윤우선은 시후의 음력 생일이 비교적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날짜가 겹치는 것이기도 했고, 사실 양력 생일인 3월 13일을 비밀번호로 설정하기에는 다소 평범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가 생일 비밀번호를 음력 생일로 썼을 거라고 생각해서 0202라
윤우선은 현금인출기 스크린의 숫자를 한참동안 응시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그 때, 그녀는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시후가 왜 700억이나되는 예금을 가지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럴 리가 없어!! 700억!? 내 눈이 미쳤나? 아니면 이 은 서방이 미친 건가?!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돈을 얻은 거야??”윤우선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700억이야! 7천만 원도 아니고 7백만 원도 아니야!!’그녀는 평생 이렇게 많은 돈을 꿈꿔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은시후는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돈을 구한 거지? 설마 한국 최고 재벌이라도 속였단 말인가..? 순간, 윤우선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화를 하면 자신이 카드를 훔쳤다는 것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녀는 시후가 모르는 틈을 타서, 가능한 빨리 그의 돈을 최대로 많이 꺼내 자기의 카드로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윤우선은 망설임 없이 즉시 이체 버튼을 눌리고, 자신의 은행 계좌 번호를 입력한 다음, 금액을 입력해야 했다. 그녀는 이 때 잠깐 망설였다.잠시 후, 그녀는 흥분한 표정으로 금액란에 73,150,000,000을 입력하였다. 총 731억! 윤우선은 모든 금액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할 계획이었다! 그녀는 이 돈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신경도 안 썼다!‘내 눈에 띄면 다 내 거야!!! 호호호!” 평생 신 회장과 싸우고, 김상곤과 싸웠던 것이 모두 자신의 노후를 위해 돈을 좀 벌어 두려고 그랬던 것이 아닌가? 이전의 2억이 사라진 후, 그녀에게 돈을 잃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처절하게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 그녀는 이 돈을 보고 엄청난 소유욕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이 돈만 있으면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껏 꿈도 꾸지 못했던 인생이 펼쳐질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다!
윤우선의 돈을 대하는 태도는 마치 토네이도와 같았다. 가는 곳마다 한 푼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우선은 이번에도 역시 가슴을 쓸어 내리며 은행 로비로 향했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젊은 남성이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무슨 업무를 보러 오셨습니까? 번호표 뽑아드릴게요."그러자 윤우선은 손에 든 블랙 카드를 흔들며 "계좌이체를 하려고요."라고 말했다. 남성은 그녀의 손에 있는 블랙 카드를 보자마자,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ST 은행의 모든 직원들은, 입사하기 전에 전문 교육을 받는데, 교육 과정 중에 블랙 카드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을 한 번 더 받기 때문이다! 이 블랙 카드는 ST 은행에서 가장 높은 단계의 카드로, 전 세계에서 100장 한정으로 발행되며, 한국에서는 다섯 장 밖에 가진 사람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니 블랙 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은 모두 ST 은행의 VVIP라고 할 수 있었고, 어떤 임원이라도 깍듯하게 손님을 대우해야 한다!그녀는 말로만 듣던 블랙 카드가,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자 직원은 황급히 다가와 공손히 90도로 인사하며 말했다. "존경하는 VVIP 손님, 그럼 저를 따라 응접실로 가시겠습니다! 제가 지점장님을 모시고 직접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윤우선은 자신이 VVIP라는 말을 듣자, 곧 머리에서 발끝까지 마치 성공한 것 같은 거만함이 생겼다! 그러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어서 데려가지 않으면 나를 홀대했다는 이유로, 내가 당신 은행장을 해고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오호호!”그러자 당황한 상대는 "예, 알겠습니다! 화내지 마시고 따라오시죠!"라며 다급하게 말했다. 젊은이는 윤우선을 귀빈실로 모시고, 즉시 물을 따랐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지점장 사무실 문을 곧장 밀고 들어가 소리쳤다. "VVIP 손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지점장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문을 두드리지 않고 밀어내는 직원의 행태에 불만을 품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아니 무슨 호들갑이야?
이동도의 말을 듣고 윤우선은 갑자기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ATM은 일반인을 위한 것이군! 일반인들은 가난한 사람이지 않은가? 역시 이동도의 말이 맞다. 자신과 같이 700억 자산가인 귀한 몸이 현금자동입출금기 그 망할 물건 앞에서 어떻게 서성이겠는가? 그러자 윤우선은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며 이동도에게 말했다. "좋아요! 지점장님 마음에 들어요! 당신은 앞으로 잘 나가시겠어요!"“하하하!! 천만에요, 과찬이십니다!” 지점장은 공손히 말했다. “그렇다면 회계 업무는 제가 직접 도와 드릴 수 있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윤우선의 맞은편에 앉아 VIP실 전용 컴퓨터를 켰다.컴퓨터를 켠 후 그는 윤우선에게 물었다. "여사님, 그럼 어느 계좌로 이체하실 건가요? 그리고 금액은 어떻게 되십니까?”그러자 윤우선은 카드를 꺼내 건네주며 입을 열었다. "이 카드에 700억 정도 있는데, 이걸 여기 카드로 옮겨주세요!”이동도는 놀라서 소변을 지릴 뻔했다. "여사님.. 음 한 번에 700억을 이체하신다고요?!"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래요, 못 알아들어요? 빨리 해줘요! 안 그럼 이 은행을 파산시켜 버릴 거예요!"이동도는 침을 삼키고 무의식적으로 블랙카드를 받아 카드 리더기에 꽂았다. 그리고는 윤우선에게 비밀번호를 입력해 달라고 했다.윤우선은 손을 들어 암호 키보드에 시후의 음력 생일을 입력했다. 비밀번호는 정확했다. 이어 이동도는 계좌 잔액을 확인했는데, 정말 715억 정도의 금액이 들어 있었다. 그의 마음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중년 여인이 블랙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그 안에 700억이 넘는 돈이 있다니.. 얼마나 대단한가?! 하지만 그는 작은 은행의 지점장에 불과했고, 그는 블랙 카드의 주인을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럴 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군가가 블랙 카드를 가지고 있는 한, 카드 주인의 정체를 찾을 수 없었다! 돈을 찾거나, 은행에서 얼마를 입금하든 상관할 필
이동도는 "저희 지점에서 돈이 빠져나갔다고 안내를 보냈습니다."라고 말했다.윤우선은 황급히 핸드폰을 켜고 자신의 폰 뱅킹을 열어보더니 의아해했다. "돈은 왜 안 들어왔죠?"그러자 이동도는 다급하게 말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700억 아닙니까? 이렇게 큰 금액은, 일단 시스템을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본사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기다린 뒤에 입금됩니다!” 다급해진 윤우선은 소리쳤다. "지금 나랑 장난쳐? 또 기다리라고? 얼마나 더 기다리라는 거야?!”그러자 이동도는 그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빠르면 수십 분이고, 늦으면 최대 1영업일이 걸립니다!""왜 이렇게 오래 걸려?! 빨리 처리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들 다 해고해 버릴 거야!!”이동도는 쩔쩔매며 말했다. "아효.. 제가 이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법원에 가서 저를 고소하신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어요! 시스템이 이렇다니까요…."윤우선은 이동도가 영향을 줄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진작에 알아봤었어야 했어!! 이렇게 느릴 것 같으면, 먼저 돈을 좀 인출하고 나머지를 나중에 넣었을 텐데! 짜증 나 죽겠네!!”라며 말했다."그럼 여기서 잠시 기다려 보십시오!" 이동도가 다급하게 말했다.그녀는 이미 속으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700억이다!’ 1초라도 늦어지면, 그녀는 괴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지금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럼 전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가서 커피 한 잔 따라와요! 제일 좋은 걸로!"이동도는 다급하게 "예, 알겠습니다! 제가 가서 따라 드릴게요!"라고 말했다.......지금 이 순간.시후가 부엌을 치우고 나오자, 김상곤은 그를 향해 손짓하며 웃으며 "우리 사위!! 어서 앉아서 차 한 잔 마시자~"라고 말했다."네.” 집에 다른 사람이 없었기에 시후도 사양하지 않고, 바로 그의 앞에 앉았다.김상곤은 급히 차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 “아이고, 다 네 덕분이야. 이 별장에 앉아 차를
줄곧 담담했던 시후는, 이 문자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자신의 블랙 카드에는 총 700억이 조금 넘는 예금이 있었다. 그중 박상철이 처음에 카드를 보냈을 때, 안에는 이 정도의 금액이 들어있지 않았다. 자신이 고바야시 제약을 두 번이나 속여 돈을 얻게 되었고, 며칠 전 송 회장이 자신에게 카드를 주었기에 돈을 더 벌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딱히 이 돈들을 처리할 곳이 없어 바로 이 카드에 모두 이체해 두었다. 하지만 지금 모아두었던 돈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다니.. 대체 누가 이런 짓을..?!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바로 LCS였다. 자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LCS 그룹에 가기 싫어하니 그룹이 카드에 있는 돈을 모두 이체해버린 것이 아닐까? 하지만.. 생각해보니 LCS 그룹이 이런 짓을 할 가능성은 낮았다. 그럼.. 도둑 맞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블랙 카드는 암호화가 잘 되어 있어서 위조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하니, 아무래도 카드를 도난당한 것 같다!이 생각을 하자마자 그는 즉시 찻잔을 내려놓고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러자 장인 김상곤이 물었다. “좋은 차인데, 다 안 마시고 가?"시후는 손을 내저었다. "아버님, 제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 다음에 진짜 좋은 찻잎 제가 구해다 드릴게요." 말을 마치자 그는 이미 계단을 뛰어 올라가버렸다.김상곤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이고, 이런 좋은 차는 못 마셔, 어디서 이런 걸 얻을 수 있다는 거야?!”시후는 이때 방으로 달려가 제일 먼저 외투 속에 있던 자신의 블랙 카드를 찾았다. 역시나! 자신의 외투에 있던 카드가 사라졌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이 지역의 치안이 이렇게나 좋은데, 감히 누가 자신의 카드를 훔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카드를 훔쳐가도 비밀번호를 모를 텐데! 비밀번호는 자신의 생일이기에, 자신을 아는 사람이라야 시험해 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순간! 갑자기 그의 머리 속에서 낯익은 얼굴이 튀어나왔다.윤우선! 무조건 이 인간
"네, 알겠어요." 이제서야 시후도 조금 마음을 놓았다. 막 전화를 끊은 지 2분도 안 되었는데, 시후의 휴대폰에 문자가 하나 더 왔다. 돈이 돌아오자, 시후는 한숨 돌릴 수 있었다.하지만, 아직 심각한 문제가 하나 남아 있었다. 바로 윤우선이 자신의 카드를 훔쳤고, 자신의 비밀번호를 알아 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카드에 있는 잔액도 모두 보았다. 이 일을 만약 유나가 알게 된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그 생각을 하니 시후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우선.. 난 당신이 유나의 어머니라는 것 때문에 이렇게 오래 참았어. 하지만 당신은 오늘 너무 선을 많이 넘었어.. 오늘 나는 당신을 절대 쉽게 놓아줄 수 없어!’ 그래서 그는 즉시 안세진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안세진의 목소리가 공손하게 울려퍼졌다. “네 도련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시후는 "내 장모가 죽고 싶은 게 분명한 것 같은데.. 내 블랙 카드를 훔쳐서 700억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더라고요? 아무래도 큰 교훈을 좀 심어 줘야 할 것 같은데.. 부장님이 저 대신 연락을 좀 하셔서 관계 부처에서 협조해 달라고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그러자 안세진은 "네 도련님, 알겠습니다.”시후는 즉시 안세진에게 이렇게 분부하였다. "부장님께서는 반드시 제 신분을 노출시키시면 안 됩니다. 아시겠죠?”"네, 알겠습니다, 도련님!"......그 시각. ST 은행 귀빈실.윤우선은 계속해서 자신의 모바일 뱅킹을 새로 고침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바일 뱅킹에는 딱 3천만 원 밖에 없었다. 그녀는 온통 자신이 그 700억을 빨리 꿀꺽 하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되기만 한다면, 자신은 한순간에 인생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꿈과는 다르게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직 돈이 입금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짜증이 나서 이동도에게
이동도는 윤우선의 협박 때문에 공포에 질려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럼 일단 저희 지점 쪽 진행 상황을 알아 봐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이미 본사에 보고했기 때문에 남은 진행 상황은 제가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하지만 윤우선은 조급해하면서 커피를 그의 얼굴에 뿌려 버렸다. "빨리 하라고 했지!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내가 아주 급해 죽겠다고!" 그리고 그녀는 이동도에게 욕을 퍼부었다.이동도 지점장은 뜨거운 커피에 데일까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다행히 이 커피는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의 피부를 모두 망가뜨렸을 것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런 거물들을 감히 건드리지 못해 비굴하게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당신을 도와 은행의 진행 상황을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스템에 들어가 보더니 "어?! 이 돈은 본사에서 다시 돌려받은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뭐야? 어디로 갔는데요?" "당신의 블랙 카드로 다시 돌려드렸고, 이미 입금되었습니다.""뭐라고?" 윤우선은 이동도에게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 "너 이 나쁜 새끼 뭐야? 내 돈을 왜 다시 넣었어?!"이동도는 억울하여 눈물을 흘렸다. "여사님,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이건 본사 쪽에서 돌려받은 것이지, 제가 돌려보내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꺼져!” 윤우선은 책상을 치며 소리쳤다. "그럼 다시 보내!!" 윤우선은 이미 그 돈을 빨리 손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기에 거침없이 행동했다. 그런데 이 돈이 곧 자신의 통장에 입금될 줄 알았는데, 본사에서 또 돈을 가져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건 뭐야? 바로 그때, 바깥에서 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이어 누군가 사무실 문을 걷어차고 뒤이어 총을 든 경찰들이 재빨리 달려들어 소리쳤다. "조금 전 누가 블랙 카드의 돈을 이체했습니까?"이동도는 깜짝 놀라 윤우선을 가리키며 벌벌 떨었다. "여기에 계신 여사님입니다. 무슨 문제라
이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중열의 온몸이 흠칫 떨렸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들고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주한 것은 바로 미소를 짓고 있는 시후의 모습을 보고 순간 너무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 그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도련님.... 어째서.. 어떻게 오신 겁니까?”시후는 조용히 이중열을 바라보았다. 시후는 속으로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이중열을 보지 않은 지 단 며칠이 지났을 뿐이지만, 그는 이미 한층 더 늙고 초췌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최근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것이었다.시후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가볍게 미소를 띠고 말했다. “며칠 전부터 여기 있었어요. 삼촌께서 홍콩으로 가시는 날인데, 제가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번에 홍콩에 온 이유는 바로 삼촌이 무사히 홍콩에 가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이제부터 그 누구도 삼촌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그러자 이중열은 다급하게 말했다. “도련님..! 유가휘가 저를 죽이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를 직접 마중 나오시면, 정말 위험할 겁니다....!”하지만 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옆에 서 있는 성도민을 가리켰다. “삼촌, 이 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이 바로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 씨입니다. 오늘 누군가 삼촌님을 해치려 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방해한다면 저는 반드시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입니다.”성도민은 즉시 공손하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은 선생님과 제가 있는 한, 홍콩에서 감히 선생님께 손을 대려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이중열은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그의 눈가는 순식간에 붉어졌고, 그는 끝까지 눈물을 참으며 목이 메인 듯 간신히 말했다. “도련님.... 저는 은서준 상무님께도 아직 큰 은혜를 갚지 못했는데.... 이제 또 이렇게 크나큰 은혜를 입게 되었으니.... 어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성도민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배 회장님, 걱정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한편, 옆에서 이 말을 듣던 유가휘는 크게 놀랐다.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조금 전 배유현의 말을 들어보니.. TS Shipping의 진짜 주인은 은 비서라는 뜻인가? 그 변지현이라는 사람도 은 비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은데?’ 그러자 유가휘는 이내 감탄했다. ‘그렇다면 애초에 은 비서는 단순히 TS Shipping의 비서일 리가 없어! 만약 은 비서가 TS Shipping의 실제 소유주 라면, 그의 진짜 능력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날지도 몰라!’유가휘는 자신도 모르게 시후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시후는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곁에 서 있는 성도민과 배유현과 같은 강력한 인맥을 가지고 있으니 그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이 틀림없었다.유가휘는 다시 속으로 생각했다. ‘휴우.. 그럼 따라야지..! 가릴 처지가 아니잖아! 남자가 정말 능력이 있으면 설령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는 것이 될 지도 모르지만 은 비서라는 인물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경이의 능력에 달려 있어!’ 지금 유가휘의 머릿속에는 어떻게든 시후와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는 아직 커다란 위험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십여 분이 더 지나자, 성도민의 휴대폰으로 부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전화를 받은 뒤 곧바로 시후에게 보고했다. “은 선생님, 손님이 곧 나오십니다!”“오?” 시후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귀한 손님이 오셨군요. 여러분은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제가 직접 나가서 모셔오겠습니다.”유가휘는 서둘러 말했다. “은 비서님, 제가 함께 가도 되겠습니까?”시후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거절했다. “아닙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동안 배 회장님과 더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도 좋겠군요.”유가휘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콩 공항에 투자를 했다는 신분 덕분에, 유가휘는 전화를 한 통 걸었고 곧바로 한 명의 공항 임원이 서둘러 달려와 몇 차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일행을 도착 홀 2층에 있는 VIP 라운지로 안내했다.이 VIP 라운지는 본래 VIP 고객들을 접대하기 위한 장소였고, 유가휘 역시 처음에 이곳을 미리 준비해야 할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배유현은 귀빈 중의 귀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가휘는 자신이 먼저 도착 홀에서 직접 그녀를 기다려 맞이해야만 그녀에 대한 존중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 만약 자신이 먼저 VIP 라운지에 앉아서 다른 사람이 배유현을 안내해 오기를 기다린다면, 그것은 마치 자신의 위치를 지나치게 높이는 것처럼 오만해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VIP 라운지에 도착한 후에도, 유가휘는 여전히 이 점이 신경 쓰였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제가 여기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면 예의에 조금 어긋나지 않을까요? 차라리 이렇게 하시죠. 그 손님의 성함을 저에게 알려주시면, 제가 직접 안내판을 들고 공항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면 은 비서님과 배 회장님께서는 여기서 편히 쉬시면 되고요!"시후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미소 지었다. "유 회장님, 그렇게 까지는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분은 저와 관련된 분이시니, 당연히 제가 직접 나가서 맞이해야 합니다. 그러니 여기서 잠시 쉬고 계세요. 제가 손님을 모시고 오면, 그때 다 같이 인사를 나누시면 됩니다."유가휘는 즉시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은 비서님, 그러면 제가 같이 따라가서 모시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정말 괜찮습니다. 저만 직접 가면 됩니다." 그는 더 이상 유가휘에게 고민할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배유현을 향해 말했다. "배 회장님, 유 회장님은 홍콩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는 것도 좋겠군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눈빛 속에 놀라움과 믿을 수 없다는 감정으로 가득했다. 원래 두 사람은 배유현이 단순히 시후의 친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예상과 달리, 배유현은 오히려 시후의 앞에서 겸손하게 저자세로 행동하며, 정중하게 시후를 '은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심지어 ‘은 선생님을 돕는 것이 영광입니다.’ 라고까지 말했다. 이건 이미 단순한 존중의 수준을 넘어, 마치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보이는 태도나 말투와 더 유사해 보였다.유가휘와 방가흔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미국에서 대단한 재벌 가문인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인 배유현이 대체 왜 시후에게 이렇게까지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그때, 시후가 배유현을 향해 말했다. "배유현 씨, 내 친구 두 명을 소개해 드릴게요." 그는 옆에 서 있는 유가휘를 가리키며 소개했다. "이쪽은 홍콩에서 유명하신 유가휘 회장님, 옆에 계신 분은 사모님이신 방가흔 씨입니다."배유현은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듣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이미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온 것은 이중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고, 이중열을 노리고 있는 자가 바로 홍콩 재벌인 유가휘 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직접 이곳으로 데려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상황으로 짐작해 보아하니 유가휘는 시후와 친구가 된 듯했으며, 자신이 현재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것 같았다.배유현이 속으로 놀라고 있을 때, 유가휘가 이미 먼저 손을 내밀며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유가휘라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당신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홍콩에서 직접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영광입니다!"배유현은 속마음을 감추고, 유가휘를 바라보며 가볍게 손을 맞잡고 미소 지었다. "유 회장님, 저도 회장님의 명성을 많이 들었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옆에 있던 방가흔도 긴장한 듯 서둘러 인
유가휘와 방가흔은 홍콩에서는 이미 최상위층에 속해 있었지만, 전세계 적으로 보면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반면, 페이셔스 그룹의 경우 이미 일반적인 부호 순위에 오를 정도가 아니었다. 그들은 숨겨진 거대 재벌가였으며, 종합적인 영향력은 유가휘의 집안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그런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 바로 배유현이었기에, 유가휘와 방가흔에게 있어 그녀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마음은 마치 작은 시골 마을의 최고 부자가 그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을 직접 만날 기회를 얻은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흥분과 함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그들과는 달리, 시후는 아주 여유로운 상태였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당당하게 도착장으로 걸어갔다.그 시각, 도착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방가흔은 조금 전에 유가휘와 함께 시후를 마중 나왔을 때처럼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전과 같은 부잣집 사모님 같은 태도도 온데간데없었다.이때, 군중 속에서 성도민이 몸을 돌려 시후 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특별한 상황은 없었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답했다. "보고드립니다, 은 선생님.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습니다."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유가휘는 성도민이 여기 있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그는 급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성... 성도민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성도민은 유가휘를 힐끗 쳐다본 후, 가볍게 인사를 받긴 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시후가 유가휘와 마치 친구처럼 친밀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가휘는 시후의 진정한 정체와 이번 홍콩 방문의 진짜 목적을 알게 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성도민은 굳이 유가휘와 많은 말을 나눌 필요가 없었다.20분 후.세관 출구에서 눈에 띄는 아름다운 실루엣이
이때, 시후와 유가휘 부부도 이미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해 있었다.차량 대열이 공항 도착장 입구 앞에 멈춰 서자, 유가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도 곧 도착하겠죠?"시후는 시간을 확인한 후 덤덤하게 말했다. "아직 십여 분 정도 남았습니다."유가휘는 웃으며 물었다. "그렇다면 차에서 기다릴까요, 아니면 안으로 들어갈까요?"시후는 가볍게 대답했다. "들어가서 기다리시죠."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먼저 차 문을 열고 내렸다.유가휘도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갑자기 운전사가 몸을 돌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들어온 소식입니다. 이중열이 이미 세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오, 벌써 도착했군...."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놈을 만나서 그 자식이 지금 얼마나 초라하게 변했을지 궁금해.... 하지만 오늘은 아내도 있으니, 가급적 마주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운전사가 재빨리 답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라면 배유현 회장은 20분 후에 도착할 것이고, 배유현 회장을 만난 뒤 바로 떠날 겁니다. 이중열은 나오려면 최소한 30분 이상 걸릴 테니, 시간상 마주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좋아."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앞차에 타고 있던 방가흔도 차에서 내렸고, 유가휘는 운전사에게 말했다. "내 아내는 아직 이중열이 오늘 돌아온다는 걸 모른다. 그러니 너희도 입 조심해. 이중열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아내가 어떤 소식도 듣지 않도록 해야 해.”운전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안심하십시오. 절대 입 밖에 내지 않겠습니다." 그러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만약 저쪽에서 빨리 움직이면, 이중열은 오늘 밤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습니까?"유가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해가 지기도 전에 끝날지도 모르지. 하지만 상황이 변했어. 원래 홍문의 임 사범이 이 청부살인 건을 맡으려 했지만, 지금 홍콩을 떠난
오후 두 시. 이중열이 탄 항공편은 정시에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이중열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오랫동안 홍콩을 떠나 있었기에, 창밖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중열에게 익숙한 것은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한자들 뿐이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그에게 20년 만에 추억이 있는 지역으로 마침내 돌아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홍콩에 온 뒤에 아마도 홍콩에 다시 익숙해질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홍콩 땅을 밟는 순간부터, 그의 생명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한 스튜어드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규정에 따라 조금 뒤 비행기에서 서둘러 내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저희가 직접 선생님과 함께 관련 서류를 홍콩 세관에 인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것이었지만, 범죄자는 아니었기에 미국 경찰이나 관계자가 그와 함께 동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절차에 따르면, 추방 대상자의 여권 정보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5년, 10년 또는 영구적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한 후, 바로 출국 항공편을 배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후의 일은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미국 당국은 그를 출국 항공편에 태우면서 관련 서류를 항공사 직원에게 전달했고, 해당 직원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홍콩 세관에 그를 인계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비행기의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승무원이 다시 이중열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이 선생님,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네." 이중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는 머리 위 수납칸에서 작은 기내용 가방을 꺼낸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복도를 지나자, 두 명의 세관 직원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